……누군가에게, 계속 말해주기를 바랬을 지도 모른다.

참지 않아도 돼, 라고.

2년 전 그날부터, 그토록 소중하고, 특별하게 생각했던 사람을 잃었을 때부터, 눈물도, 웃을 일도 없었던 나. 스스로를 책망하고, 이브와의 약속을, 소원을 저버리고 남을 위할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료들 앞에서 가슴 속에 담아둔 것을 토해내듯, 펑펑 울었다. 눈물이 마를 때까지. 그렇게, 목놓아 운 적은 이브를 잃은 후 한번도 없었으니까.

만남, 관게를 맺었기 떄문에 지금이 있다. 동료를 격려하고, 돕고, 때로는 버리지 않고 달려온 일도 회상하며 자기 자신을 구했다.

<내가 해왔던 일은, 만남도, 지켜온 것도, 마음도 전부 이어져 있었어>

아루스 어스리와의 격투와 독백에서 며칠이 지나,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한 히로토는 자기 방 의자에 앉아서는 책상 위에 놓인 각부 손상을 치유한 코어건담Ⅱ, 어스 아머, 우라노스 아머도 몇분 전에 복원이 완료. 히로토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밝음이 드러났다.

2년 가까이 끌어안고 있던 마음의 멍에가 풀렸을까, 옛 자신을 이제야 되찾은 히로토. 그 파트너인 코어건담Ⅱ들은 신품 그 자체인 것 까지 수복되어 기쁘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것처럼 지금의 히로토에게는 들리는 기분이 들어 견딜 수 없다.

이브가 건프라의, 코어건담들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그들에게 히로토도 이 말을 보내고 싶다.

「…(언제나, 나와 싸워줘서 고마워, 코어건담, 아머들)」

대답하는 것도 아니지만, 감사의 말을 코어건담Ⅱ, 어스 아머, 우라노스 아머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히로토. 처음 GBN에 IN했을 때부터 동고동락했고, 이브와의 교류를 통해 생겨난 소중한 것. 단지 싸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모든 것은 이브와 GBN을 모험하기 위해 그들은 히토와 이브의 마음을 싣고 만들어졌다.

플래닛 시스템의 각 아머에 태양계의 별들의 이름을 이브와 함께 생각해, 수성의 머크원…금성의 비투…지구의 어스리…화성의 마스포……목성의 쥬피티브…토성인 새터닉스…천왕성의 유라벤…그리고, 해왕성의 넵테이트.

<계속, 누군가를 위하는 히로토로 있어줘>

그녀가 남긴 말은, 수없이 히로토 자신에게 좋든 나쁘든 원동력 및 억지력이 되었다. 리쿠를 저격하려 할 때, 엘로라로부터 귀환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을 때 등등 세본다면 끝이 없다.

지금, 자신이…아니, 우리들 「BUILD DiVERS」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하나는 엘도라의 백성 프레디들을 위해 아루스의 폭거를 저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세뇌된 시도 마사키를 제정신으로 되돌려 우디들의 세계로 데려오는 것.

「…(더이상 반복하지 않아. 이 가슴의 아픔은 진짜니까, 그러니까 잃지 않아)」

코어건담Ⅱ들을 각각 정렬하고, 결의를 새롭게 하는 히로토. 날도 완전히 지나, 시간도 23시가 넘은 무렵에 내일 학교에 대비하기 위해 취침하는 것이었다.



……? 뭐지, 이 감각…이거, 꿈? …꿈치고는, 굉장히 기분이 좋은 것 같아.

나, 누군가를 껴안고 있는걸까? 앞쪽에서 촉감이 좋은 감촉과, 꽃과 향수와 같은 냄새가 자신의 몸에 흡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 무엇이…? 두 눈을 조심스레 천천히 뜨면, 눈 앞에는 화려한 꽃들이 퍼지고 있어, 문득 아래를 보면 금색의 롱 헤어가 퍼지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게다가 이 백색을 기조로 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자신이 아는 한 1명 밖에 없다.

「…이브?」
「읏…으음~? 앗, 히로토. 안녕♪」

뒤돌아 본 것은 소중하고,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 이브이며 그녀도 자신과 같이 잠들어있던 것 같다. 등 뒤에는 꽃밭의 밖에 코어건담Ⅱ가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과 이브를 지켜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흐린 구름 하나 없이 맑고 파란 하늘로, 간간히 부는 미풍이 아주 좋다.

게다가, 이 자세…꽃밭에 앉은 히로토가 다리 사이에 들어간 이브를 등뒤에서 껴안는 모습…이른바 「백허그」를 하고 있으며,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둘이 나란히 앉은 채 자고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 이브의 입에서 말해진다.

「그게…어째서 내가 이브를 껴안고 있는거지?」
「정말~히로토는 건망증이라니까. 내가 포옹해달라고 했더니, 히로토가 부끄러워하면서 『뒤에서라면』이라고 해서, 이러고 있는걸?」
「그, 그렇구나…」

오랜만에 히로토를 만났으니 포옹하고 싶다고 부탁한 것은 좋지만, 히로토가 부끄러워하며 『뒤에서, 라면…』라고 말해, 볼을 부풀리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브였다.

꿈치고는 자신의 몸에서 오감이 제대로 느껴지며, 그 감각은 상당히 리얼에 가깝다. 이유야 어쨌든, 사라졌어야 할 이브가 자기 앞에 나타나 갑자기 포옹을 해달라고 한걸까?

그것은 의외의 이유였다.

「…치사해」
「엣?」

「그 애한테…메이한테, 그렇게나 꼬오옥~~~하고, 안기면서 히로토, 엄처엉~! 기뻐보였는걸! 게다가, 눈가에 키스당했고!! 으으~~!!!」
「엣!? 에엑!!」

설마, 이브…저걸, 자신이 자기혐오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메이에게 안겨 키스를 당한 것을 자초지종 봤던걸까!? 게다가 기뻐보인다니……그건, 기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나, 화났으니까!』라고, 아까보다 뺨을 부풀리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 히로토에게 강요하는 이브. 그런 그녀를 어떻게 설들하고, 달래야할까? 하고 필사적으로 뇌를 회전시켜 주춤거리는 히로토였다.

그런 그에게 이브는……

「!? …이, 이브?」
「다른 애한테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이렇게 할꺼니까!」

몸을 히로토 쪽으로 돌려, 그의 머리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아버린다. 갑작스레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히로토는 단지 저항없이 끌어안겨, 전자생명체 EL 다이버라고는 해도, 옷 너머로 여성다운 감촉과 고동소리, 온기를 제대로 그 몸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으응」
「!」

그의 두 뺨을 부드럽게 손으로 감싸, 눈을 감으면서 자기 입술을 그의 입술에 겹친다. 이른바 키스다.

키스라면, 그에게 귀걸이를 선물받아, 사진을 찍고, 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자신과 히로토는 처음 키스를 했던 것이 두 사람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잊지 않도록 마음을 담아.

「으읏…하읏…으응」

정신을 차려보면 히로토는 이브의 등에 손을 얹고, 보다 강하게 깊게 하나가 되려고 입술을 계속 맞댄다. 서로의 숨, 기분 좋은 체온이 입술에서 느껴져 두 사람은 천천히 입술을 떼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사이좋게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새삼 부끄러워지고 만 것이다.

「하아…잔뜩, 키스해버렸다. 히로토, 고마워♪」
「그, 그러니까…천, 만에…라고, 말하면 되나?」
「응. 에헤헤」

아직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은 채,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두 사람. 수줍은 듯이 서로 미소짓는 히로토와 이브. 덧붙여서 이브의 기분은 키스덕분에 완전히 좋아진 것 같고, 잠깐동안의 시간은, 행복한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처럼 두 사람은 질리지 않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늘은 자줏빛으로 물들어간다.

2명은 코어건담Ⅱ의 오른손 위에 올라타 담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브는 히로토를 향해 그때의 물음을 한번 더 던진다.

「저기, 히로토. 이 세상, 좋아해?」
「좋아해. 너와 모험하고, 많은 추억을 남긴 이 세상이 무엇보다 좋아해」
「다행이다♪ 추억이 많이 생긴건 히로토가 힘냈기 때문이야. 그리고 지금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야, 그치?」
「! …그래」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카자미, 파르, 메이, 그리고 프레디들 엘도라의 백성들과 수많은 만남, 교류를 거쳐, 히로토는 자기 자신을 겨우 용서할 수 있었어…사람의 마음도, 소원도, 생명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너는, 언제나 내 곁에, 가까이 있어.

지금, 이렇게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그러니까…」
「?」

「앞으로도,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히로토가 되길 바래」

지금의 히로토에게, 이브의 성원은 고통스럽지 않고 다른 어떤 것에도 지지 않는 힘이다. 미소를 지으며,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면 그것을 방아쇠로 히로토의 시야는 눈부신 빛에 싸여 암전. 정신을 차려보니 시야에 보이는 것은 눈에 익은 천장이었다.

그렇다, 자기 방 천장이다. 현재 시간은 6시 20분.

「정말로, 꿈…이었던건가?」

몇 분 전까지, 이브와 대화하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는데…그 감각은 일어나도 여전히, 히로토의 몸에 남아있어 정말 꿈이었던걸까? 하고 의문을 뇌리에 지나가게 한다.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상반신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주위를 둘러보는 히로토. 실내에 특별한 변화는 없고, 책상 위에는 코어건담Ⅱ가 어제처럼 서있지만, 뭔가 깨달았는지 그를 손에 들어 눈을 모아보면 가슴의 클리어 파츠로부터 미량의 희미한 빛이 발하고 있으며, 그것은 시간이 경과해감에 따라 안정되어 간다.

「(…그래, 네가 이브를 만나게 해 줬구나. 고마워)」

불가사의한 빛…꿈이라고 해도, 소중한 사람과 재회시켜 준 것에 대해 코어건담Ⅱ에게 감사하는 히로토. 커튼 사이로 햇빛이 비쳐 창 너머로 밖을 내다보니 오늘도 맑을 정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대로 두 번 자는 것도 그렇다고 생각해, 히로토는 세수를 하고 잠옷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아침식사를 한다. 교과서 등을 담은 가방을 들고 자기 방을 나서기 전 자신과 이브, 코어건담이 담긴 사진에 시설을 돌려 이 말을 전한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히로토)」

아무도 없을텐데…쓸데없는 이 인사에, 히로토의 귀에, 분명 이브가 응해주었다. 한순간 놀라며, 이내 미소를 띠고 히로토는 자기 방문을 닫고 집을 나선다.

그녀의 마음과, 소원을 가슴에 간직한 채 히로토는 동료들과 함께 내일로, 미래로 돌진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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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다 됐다.」


 움직이던 가는 펜을 놓아, 어깨 파츠 전체를 바라본다. …자화자찬이지만 멋진 솜씨다.

 코이치……나나세 코이치는 단골 건담 베이스에서 건프라 제작에 힘쓰고 있었다. 평소에는 건담 베이스에 전시하는 물건이나 EL 다이버 용의 건프라를 만드는 코이치지만, 지금 제작하고 있는 것은 개인용, 취미인 건프라다.


「플래닛 시스템…잘 만들어진 기구였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전날의 연습 상대였던 포스. 4대로 불락의 로터스 챌린지를 돌파한 것 중 하나인 코어 건담이었다. 다른 건프라들은 물론이고, 코어 건담의 합체 시스템의 완성도에는 감동까지 느꼈다. 여기에 코어 건담을 중심으로 한 리라이징 건담. 자극을 받지 않을리가 없다. 때마침 짬을 내, 입력해놓은 아이디어를 출력하는 중이었다.

 코이치가 만든 것은 코어 건담을 본뜬 소형 건담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머하고 잘 안 맞는 걸.」

「허벅지 파츠가 조금 크군.」

「그런가! 확실히 이거라면 좀 더 날씬한 파츠를……」


 어느새, 정면의 책상에 프라모델・・・・이 서 있다.

 흑과 녹색을 기조로 한 사랑스러운 드레스. 예의 포스의 일원인 메이다.


「……갑자기 혼잣말에 끼어들면 깜짝 놀라」

「그런가, 앞으로 조심하지」

「그보다 오늘은 밤까지 포스에서 작전 회의 아니었어?」

「…아아.」

「…? 엘도라가 한 건 마무리되고, 새 멤버도 들어온 신생 빌드 다이버즈의 첫 미션이라고 기합들어가지 않았어?」

「……뭐, 그렇지.」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래도 애매모호하다.

 고민거리라도 있는 것일까.

 메이는 EL 다이버. 전자생명체다. 주위와의 갭에 미지의 정보, 고민도 많을 것이다. EL 다이버에 관련된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상담에 가능한 응해주고 싶다.

 코이치는 남의 미묘한 사정에 민감한 타입이 아니다. 고민하는 상대에게 하는 말도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도 없다. 건프라의 고민이라면 다소는 도움이 될 텐데.


「싸움이라도 했어?」

「……」


 침묵. 듣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고개를 숙인 표정에서 알 수 있다. 긍정일까.

 어떻게 해야할까. 코이치는 싸움을 중재한 적이 없었다. 자신이 싸운 적은 있어도, 사이를 중개한 경험은 제로다. 이럴 때 동생이라면 잘 하겠지만….

「…히로토가 나빠. 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히로토 군과의 싸움이었어?」

「…」


 아차 하는 표정. 무심코 입 밖에 내버린 것 같다.


「그게,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메이는 싸움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전 회의 중에, 아무래도 나와 히로토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연습 시간도 아까워서 난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히로토가, 그건 안된다고.」

「준비 중의 우선도 이야기인가?」

「…뭐, 그런거다. 훈련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서라도, 내 제안이 옳을텐데…. 히로토는, 도저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어.」


 히로토는 코어 건담의 제작자. 그토록 정교한 건프라를 만드는 그라면,  작전에도 공들일 것이다. 차분히 따져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걸까.


「그걸로, 조금 말다툼이 됐다. 그래서…」

「빠져나와버렸다?」

「……그래.」

「메이는 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래. 작전은 이제 나와 히로토의 연계에 대한 것 뿐이야. 게다가, 히로토와라면 연계는 애드리브로 가능해. ……확실히, 조금만, 아주 조금, 마무리가 무르다고는 생각하지만…….」

「히로토 군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거?」

「……그럴지도, 몰라」

「그렇다면, 다시 한번 히로토 군과 이야기 해보는 게 어때?」

「…….」


 석연치 않은 듯 하다. 무엇이 원인일까.


「…확실히 코이치가 말하는 대로다. 히로토의 말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답답하다.」

「답답?」

「이제 와서 한 말을 취하하는 건…싫다……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모르겠어. 잘 표현할 수가 없어.」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네.」

「정리? 마음이란 건, 어질러지는 건가?」

「형태는 없지만.」


 봐, 하고 코이치는 메이에게 가르친다.


「일단 심호흡을 해봐. 스읍---, 하아---하고.」

「…? 알았어.」


 작은 몸으로 손을 움직이며 심호흡하는 메이. 코이치의 몸짓을 보고 따라하고 있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이제 됐을까. 어때?」

「호흡이다.」

「그렇네. 그럼 다시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말해 봐.」

「이런다고 뭐가 바뀌나?……히로토의 의견도 틀리지 않아. 하지만, 내 의견도 틀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것을 의논할 필요가 있고, 작전도 연습도 중요하니까, 어느쪽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코이치는, 메이의 멍한 얼굴을 처음 봤다.


「순순히 말할 수 있었어. 무슨 짓을 한 거야, 코이치?」

「메이가 안정이 된 것 뿐이야. 그래서, 마음을 정리했다면, 지금 해야할 일을 알겠어? 」

「그래. 미안했다. 돌아가서 빠진 것을 사과하겠어. 그리고나서 제대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좋아! 그럼 갔다 와.」


 메이는 인사를 하고 GBN 기체로 달려간다.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라며 코이치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침착한 태도와 마기 유래의 예의바름으로 잊기 쉽지만, 그녀는 EL 다입. 태어난 지 2년도 안 된다. 엘도라에서의 경험 때문에 분명히 성장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게 많다.

 감정에 대해 몰라 빌드 다이버즈의 멤버에게 질문했다, 라고 들었다. 역시 메이는 남들만큼의 감정이라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연히, 스스로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하지만___예의 히로토, 나아가서는 그들 빌드 다이버즈를 생각한다.

 메이가 마음을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다.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기 그들이다. 히로토들과의 나날을 거쳐 메이가 성장했다고 한다면, EL 다이버에 관련된 몸으로서, 무엇보다 메이를 아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______언젠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달리는 메이의 등을 바라보며, 코이치는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문득, 메이가 빙글 돌아본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마마에게 오늘 돌아오지 않는다고 전해 줘.」

「에?」

「작전 회의는 밤에 히로토 집에 머물며 하면 돼, 그러면 시간을 연습에 할애할 수 있다는 거다. 깔끔한 발상이지?」

「………에???」

「그럼 다녀올게. 새삼스럽지만 신세를 졌다.」


아장아장 달리는 작은 EL 다이버.







「……기, 기다려---!」







아아, 그녀는 EL 다이버. 태어난 지 2년도 안 된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보호자의 고민은, 당분간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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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계를 새삼스럽게 한마디로 고치면, 어떤 말이 적절할까. 동료, 전우, 친구……연인, 부모와 자식같은 것…….
 아름다운 검은 머리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나 내 팔 안에서 「응」하고 기분 좋은 목소리를 메이는 내뱉었다.
 ……나는, 메이를 끌어안으며 침대에 뒹굴고 있었다.
 여러가지 소동이 진정되고, 조금 지날 무렵……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사귀기 시작했다. ……이브를 겹쳐보고 있었던 것은 과거의 일, 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은, 함께 싸워온 동료로서, 다시 일어서는 데 도움을 준 여자 아이로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을 생각이다.
 완전히, 끊어낸 건 아니지만.
 우리는, 제대로 포스를 결성하고, 포스 네스트도 사고, 지금은 그 방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뒹굴고 있었다.
 ……꽉, 메이를 껴안는다.
 메이가 사랑스러운 건,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자신에게 싫증이 난다.
 다르다고 알고 있어도, 부정해도, 이브를 희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이브를 잊을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메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제자리만 돌고 있는 사고를 하고 있는 자신을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메이는, 눈치채고 있는 걸까. 그녀가 태어날 때에, 이브의 마음이 조금 섞여 있는 것을. ……그 팔에 찬 장식의 원래 소유자가……내가 찾고 있던 것이라고.
 눈치채고 있든 없든……나에게 있어서 메이는 메이다……. 나는, 지금 메이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분명, 그녀를 이용하고 있다.



 나와 히로토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게 되어버렸다. 동료로, 친구로, 연인으로……히로토가 좋아했던 사람의 조각을 잇는 것.
 그에게, 히로토의 가슴팍에 바싹 붙는다. 이러고 있으면 가슴 언저리로부터 따뜻한 기분이 흘러넘친다. 분명……이게 안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히로토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두고볼 수 없다라는 마음과 연애라는 마음을 히로토에게 느꼈다.
『나는, 히로토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게, 고백했을 때의 그의 놀란 얼굴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져버린다. 나중에 마마에게 「좀 더 열정적으로 고백하렴!?」라고 말했지만.
 ……하지만, 솔직히, 모든 게 내 감정인지는 불안했다.
 히로토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구성하는 데이터에, 이브라고 하는 EL다이버가 섞여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그 탓에, 나는 히로토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히로토는, 나에게 이브가 섞여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로서 요구해주고 있는 것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니, 그래도, 이브와 겹쳐봐도 좋다. 나는……히로토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고, 한심하게 생각해버렸던 것이다.
「히로토」
「메이?」
 내가 이름을 부르면 히로토도 불러준다. 그것이 참을 수 없도록 기뻤다.
「키스가 하고 싶어」
「알았어」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안타까움을 채우고 싶어서, 나는 그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조른다.
 서로 얼굴이 가까워져, 그떄와는 달리 입술끼리 키스를 한다. 처음 키스를 했을 때, 몸이 기쁨과 긴장과 흥분과……어쨌든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차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기뻐서 떨려버린다.
「히로토, 좋아해」
「나도 메이가 좋아」
 타이르듯, 나는 그에게 속마음을 말한다.
 ……누군과와 겹쳐있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덮어쓰기가 아닌 새로운 기억으로서, 그의 마음에 있을 곳을 바란다.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싸우는 동료로서. ……연인으로서.

 아아, 나는 그를, 그리고 그가 아끼던 사람을 이용하고 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610520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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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연세관 태산 in GBN

「헤에, GBN은 이런 곳도 있구나.」

 

「배고픔을 채우지는 못하지만, 꽤나 맛도 감각도 재현되어 있어」

 

히나타의 질문에 히로토가 대답한다.

빌드 다이버스의 이들은, GBN 초보자인 히나타에게 GBN의 번화가를 안내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식욕을 부르는 냄새가 감돌고, 이곳이 전뇌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호, 혹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거야!?」

 

「응, 그런 의미네.」

 

반짝, 하고 눈을 반짝이며 마음에 드는 스위트를 찾기 시작한다.

그 때였다,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 건

 

「죄송합니다-!! BUILD DiVER 여러분-!」

 

「응? 왠지 불리지 않았나요?」

 

「부르는 방법이 데자뷰지만……」

 

움찔, 파르의 동물 귀가 쫑긋거린다.

카자미도 눈치채고, 되돌아보니 BUILD DI·VER의 윳키와 사라 두 사람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왜 그러시나요? 둘 다 그렇게 서두르고.」

 

「크, 큰일이에요!」

 

「리쿠가!! 리쿠가!!!」

 

윳키는 필사적으로 물어본 히로토에게 달려들고, 사라는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다.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리쿠 씨가!?」

 



 

「리쿠!! 정신차려 리쿠!!」

 

「코이치 씨도 정신차려!!」

 

데리고 온 중국요리점에서, 책상에 엎드려 데미지 아웃 직전의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 

리쿠에 관해서는 거품까지 물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한다.

 

「괘, 괜찮습니까!?」

 

히로토가 소리와 함께 달려나감과 동시에, BUILD DiVERS 전원이 달려온다.

하지만, 이미 의식은 없고 데리고 돌아가는 정도밖에 조치 방법이 없다.

 

책상 위에 있는 것은, 마파두부__

 

「뭐, 뭐야 이 냄새만 맡아도 코가 아픈 마파두부는!!!」

 

카자미가 휙 날아가듯 마파두부와 거리를 둔다.

마치 판넬로 변한 이지스 나이트같다.

 

그렇다_즉 범인은 이 마파두부와 이것을 만든 사람이다.

 

「이런……입에 맞지 않았나? 소년.」

 

가게 안쪽에서 체구가 큰 남자가 나온다.

눈동자에 생기가 없고, 엄격한 얼굴이다. 목소리도 그에 어울리는 무게가 있다.

 

「너…너냐!! 리쿠 씨들에게 이런 꼴을 당하게 한 것은!!」

 

가게 주인에게 덤벼드는 카자미.

정황 증거로 보아, 리쿠들을 격추한 것은 이 점주다.

 

「무슨, 이 마파두부가 그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것일 뿐이다. 나는 이것을 최고의 요리라고, 전력을 다한 결과다.」

 

「뭐, 뭐…?」

 

태연한 듯이 말하는 가게 주인. 그 말의 내용에 누구나가 멈칫했다.

게다가 진심으로 말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완식자가 적다는 것은 사실. 허나, 그건 나와 같은 취향이 아니었을 뿐이다.」

 

「지,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거냐!?」

 

「아아, 당연하다. 매운 것이야말로 궁극의 미각이다. 그것이 내 지론이다만?」

 

 

파탄한 건 아닐까 일순간 의심되는 이론이지만, 누군가의 기호를 일부러 부정하는 짓 등, 건프라에 관련된 자로서 실격이다.

즉___

 

「매운맛 전문인가. 어이없는 실수랄까, 운이 나빴네 두 사람 다……」

 

이번에는 동정의 눈으로 두 사람을 다시 보는 카자미.

매운 음식점에서 매운 메뉴를 뽑았을 뿐이라는 사실이, 무자비하게 두 사람에게 덮쳤다는 슬픈 결말뿐이었다……

두 사람을 업고, 가게를 나가는 그 순간.

 

「……먹지 않는 건가?이 가게에 들어와놓고.」

 

살기.

__안 된다, 이것에 타면 안 된다.

타버리면 최후 두 사람과 같은 결말에서 벗어나지 못 할게 틀림없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거기 코이치라는 자는 한입에 다운. 허나, 그곳의 소년은 [누군가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5입 먹고, 쓰러졌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히로토는 살짝 얼굴을 가게 주인에게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내뱉는다.

가게 주인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한다.

 

「_그 이상 먹을 수 있다면, 자네는 그 자를 이긴 셈이지 않나.」

 

「제, 제정신이냐!? 히로토, 응하지마!!」

 

「아무튼, 이름이 거의 비슷하니, 대항심 한 두가지는 있다고 보았지만.」

 

차가운 공기에 누구나 입을 다문다.

너도나도 적의를 드러낸 가운데, 유일하게, 가게 주인만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좋아.」

 

「무슨 말이야 히로토!! 5입 이상 먹으면 확실히 죽는다고!!」

 

「그래요! 목숨을 아껴주세요!」

 

히로토는, 응했다.

카자미가 서둘러 막고, 파르는 패닉에 빠져 조금 빗나간 발언을 해버린다.

 

「리쿠 씨는 이 점주 씨의 좋아함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어. 그렇다면, 나도 거기에 목숨을 걸어보고 싶어.」

 

「죽는 게 전제잖아아아!!」

 

싹둑!! 하고 효과음이 나올 것 같던 츳코미가 작렬한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히로토는 누군가를 위해 힘내는 사람이니까.

 

 

 



 

「다 됐다, 특제 마파두부다.」

 

나히로토는, 눈앞의 요리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인다.

빨갛다. 샤아같은 눈이 아닐 정도로 빨갛다.

어쨌든, 나에게 아주 매운 요리의 경험이란 없다. 매운맛을 추구한 요리는 처음이다.

 

「기뻐해라 소년, 자네의 소원은 비로소 이루어진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다.

리쿠 씨가 지키려고 했던 것을 나까지 부정하고 싶지 않아.

 

「됐으니까 돌아와!! 아직 늦지 않았어!!」

 

돌아갈까 보냐

여기까지 왔으면, 단 하나 먹을 뿐.

 

숟가락으로 떠서, 입가에 갖다댄다.

 

___강렬한 고추냄새가, 코를 유린한다.

눈치채지 못한 척 했다.

 

___이 시점에서, 분명 심상치 않은 땀이 온몸에 흘러넘치고 있는 것 같다.

눈치채지 못한 척 했다.

 

남은 건 입에 넣을 뿐이다.

 

「아앙…………

 

 

………!!!?!?!!!????」

 

 

아프다

 

매운게 아니라 아프다

 

엘도라의 위성포 같은 매운맛이, 젤트잠의 의미모를 궤도의 빔처럼 입 안을 태워버린다.

 

 

 

아프다

 

지고의 미각?

 

이건 통각이다

틀려도 미각따위는 아니다.

 

 

이건 삼키면 안돼____!!

 

 

「으윽!!?!」

 

 

「히로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히로토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결과, 일으킨 것은 메스꺼움.

 

 

나는, 한입에 격추된 것이었다.

 

 

 

 

 

 

Winer BUILD DIVERS!!!!

 

 

그런 안내방송이 들린 것 같았다.

 

 



 

 

「정신 차리세요 히로토 씨!!!」

 

「아아…이브……데리러 와 주었구나……」

 

「위험해! 저승 보이는거냐!? 그쪽으로 가지마아아아아아!!!!」

 

아비규환의 양상을 띠고 있는 가게 안.

아마도, 그들에게 승리의 가망은 없었을 것이다.

 

의식이 미미하게나마 남아 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인가.

 

「……그 정도일까? 냠」

 

「어이 기다려 메이!?」

 

메이가 호기심에 져, 입에 넣는다.

감정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메이는 호기심과 비슷한 것을 갖기 시작했다.

 

허나, 이런 말도 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콰당, 하고 자세 그대로, 메이는 쓰러졌다.

 

「메이이이이이이이이!!!」

 

마치 영혼이 들어오기 전의 건프라로 돌아가버린 것처럼, 그 포즈를 유지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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