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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6 오늘 비. 때때로 사랑의 낌새

桜ノ宮ナノ님의 허락을 맡고 번역하였습니다


──6월 어느 날. 오늘의 날씨는, 비
그러나, 소년은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비에서 학교에서 역으로 달린다해도, 흠뻑 젖어 전차에 타도 폐가 될 뿐이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비가 그칠 때까지 학교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가 울고 있다. 분명 비가 와서 기쁜 것이겠지. 그러고보니 이 근처에서는 슬슬 개구리가 울기 시작하는 계절인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나에게 있어서, 개구리의 울음 소리는 딱 좋은 BGM이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어라, 미도리야 쨩.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서 멍하니」
「에? 우왓! 아, 아스이 씨!」
「츠유 쨩이라 불러」

내가 개구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뒤에서 아스이 씨가 말을 걸어왔다.

「아, 응…저기, 혹시 아까까지의 개구리 울음소리, 아스…츠, 츠유 쨩의 목소리였어?」
「싫다, 들고있었어?─미안해, 비 오는 날은 즐거워져버려서」

그렇게 말한 그녀의 입은 드물게 풀려있었다.

「──그래서, 미도리야 쨩은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야?」
「아, 우산을 잊어서. 이 비라면 역까지 달려도 흠뻑 젖어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버리니까 조금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아스이 씨는 실내화에서 구두로 갈아신으며 어느새 내 옆에 서며
「어라, 그런 거라면 역까지 내 우산에 들어와도 좋아」
라고 우산 꽂이에서 밝은 녹색의 16골을 뽑아 힘차게 펼쳤다.

「에!? 아니아니!! 좋지않다구!…랄까 츠유 쨩 전차 통학이였어?!」
「아니, 버스 통학이야. 근처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어」
「─아니아니아니!! 버스 정류장 바로 저기고, 역까지 걷는다니 더 좋지않아!!」
「별로 괜찮아. 오늘은 딱마침 비니까 산책하고 싶은 기분이야」
「그, 그런거야?」
「응. 그런거야」

***

──이러쿵저러쿵으로 아스이 씨에 우산에 들어갔지만, 이건…소위…여, 여여여, 연인이 한 우산, 이란 거 아닐까??
「아니 역시 거절해야했나, 그야 만약 같은 학교 사람들에게 우리들이 같은 우산에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나와 아스이 씨가, 사, 사귀고 있다던가 그렇게 소문이 흐르면 아스이 씨 역시 싫은 기분이 될테고, 거기에 아스이 씨의 어깨도 젖어있고 왠지 나만 우산에 들어가있는 기분 같은게, 역시 지금이라도 나는 우산에서 나와서 어디선가 피하는 편이 좋은 게…」

「미도리야 쨩, 전부 들려」
「─아, 아아 미안! 버릇이라서…」
「미도리야 쨩이 걱정된다면 말해주겠지만, 나 별로 싫지 않아」

「헷…?」

무심코 옆을 보면, 아스이 씨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우산을 꼭 쥐고있었다.

「미도리야 쨩과 내가 뭐라 말할 관계인가, 같은 거 누가 뭐라고 생각해도 나는 별로 싫은 기분은 되지 않아」

그렇게 말한 그녀의 눈은 화단에 피어있던 자양화의 선명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츠유 쨩의 눈은, 예쁘네」
「개굴?!」
「….츠유 쨩?」
「──치사하네, 미도리야 쨩」

「…나, 확실히 이름으로 부르라고 말했지만──이렇게 산뜻히 칭찬받으면…수줍어져버려」

정말 수줍어하고 있는지, 아스이 씨는 앞머리를 만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며 얼굴을 숨겼다.

「미, 미미미미안해…! 그럴 생각은 없었어. 단지 정말로 츠유 쨩의 눈이 예뻤으니까──」
「고마워. 고맙지만, 이제 더이상 말하지 말아줘. 얼굴이 불타버릴 듯이 뜨거워」
「미, 미안…」

우산 아래는 침묵으로 조용했지만, 그 주위는 개굴 개굴거리는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비는 아직도 계속 내리지만, 역이 가까워진다.

역아, 다가오지 말아줘──,
조금 더, 조금만 더 이 사람의 옆에 있고 싶어──!
이 어색한 침묵마저도 사랑스럽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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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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