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을 본 당신, 어쩌면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제6화 아케미 호무라는 당황하지 않아

『어때? 둘 다, 마음속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게 꽤 편리하지?』

『아침부터 엉망이었지만.』

『그, 그건 놔두고, 아직 조금 익숙해지지 않았달까……….』

 

학교 등교길에 자신의 자리에 자리잡자 큐베가 염화의 편리성에 대해 묻자 사야카는 차가운 시선을 마도카의 어깨에 얹혀있는 큐베에게 돌린다.

그런 사야카의 목소리에 마도카는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직 염화에 익숙하지 않은지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낸다.

 

『그런 건 익숙해지면 괜찮아.』

『그런건가………?』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시선을 받거나 하진 않겠지………?』

『예를 들어?』

『네가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보면 너를 향한 시선도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을 보며,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는 거야.』

『그런 것도 포함해서 마도카와 상담하면서 익숙해질거라 생각해.』

『결국은 이쪽에 맡기는거냐.』

『그렇게 되겠네.』

 

큐베의 말에 한숨을 내쉬고 있자니, 교실에 호무라가 들어오는 것이 시야에 비쳤다.

 

「앗…………!!」

『…………왔나.』

 

나타난 호무라에 마도카는 상기된 목소리를 내고, 사야카는 한가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만 호무라에게 향하고 있었다.

교실로 들어온 호무라가 맨 앞줄에 있는 자기 자리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마도카와 사야카에게 험악한 시선을 보낸다. 다만 정확하게 시선을 쫓으면 그 시선이 큐베를 향해 있음을 사야카는 살폈다.

 

(큐베…………완전히 마도카에게 달라붙은 것 같네. 역시 그 때 마무리를 지어놨어야 했어.)

 

호무라는 마도카 주위에 큐베가 들어가버린 것을 이를 갈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 억울함이 뒤섞인 듯한 감정은 그 험악한 표정을 더욱 깊게 했다.

 

『어, 어쩌지………이쪽을 보고 있어………。』

『…………그렇게까지 우려할 것은 없겠지. 지금은 그녀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확실히 남의 눈에 띄는 상황이야. 바보같이 그녀가 움직일 가능성은 낮을거야.』

『그래, 그렇겠네. 미키 씨의 말대로, 그 아이가 움직이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호무라가 이 교실에서 뭔가 일을 일으키는 일은 없다고 짐작하고 있으면, 다른 인물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목소리 느낌으로 보아 마미겠지.

 

『…………텔레파시는 3학년 교실에서도 오는건가.』

『이 정도 거리면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울린 마미의 목소리에 내색하지 않고 염화소리만으로 놀라는 표정을 짓자 큐베가 그런 말을 한다.

아무래도 텔레파시의 범위 자체는 그 나름의 넓이가 있는 것 같다.

 

『………뭐, 뭔가 그녀가 해올 것 같으면 내가 시간을 벌겠어. 마미 선배가 올 때까지의 시간 정도는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 미키 씨.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그녀도 마법을 써올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당신한테 승산은 없어. 무모한 짓은 절대로 안 돼. 알겠지.』

『그, 그래!! 사야카쨩이 다쳐버리면………나, 호무라쨩에게 어떤 얼굴을 해야할지, 알 수 없게 되버려……….』

(…………그것도 그런가. 마미 선배가 머스킷 총을 무수히 내놓을 수 있듯이 그녀에게도 그에 준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건가.)

 

마미의 충고에 마도카의 가냘픈 목소리에서 사야카는 스스로의 발언을 반성하고, 마미의 말대로, 승산이 거의 없음을 알아차린다.

 

『미안, 너무 생각이 없었어. 잊어줘.』

 

염화로 두 사람에게 그렇게 전하자 마침 학교 종이 울려, 아침 HR시간이 되었다고 전한다. 곧 담임인 사오토메 선생님이 교실에 나타나 아침 HR이 시작되었다.

사야카는 조금 의식을 가다듬으며 수업을 듣고 있었지만, 그녀가 어떤 액션을 일으키는 기색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결국,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아무일도 없었네.)

 

시각은 자정을 가리키며, 학생들이 점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전 중에 호무라가 어떠한 행동을 일으키는 일은 없었다.

사야카는 서서히 일어서더니 마도카의 자리로 향한다.

 

「마도카, 모처럼 맑으니까, 옥상에서 점심 먹지 않겠어?」

「아! 좋겠다, 그거!! 히토미쨩도 같이 데리고 가자!!」

「…………뭐, 그것도 괜찮을까.」

 

사야카는 조금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띄우지만, 마도카의 히토미에게 권유한다는 제안에 찬동한다.

잠시 생각에 잠긴 이유는 주로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첫번째는 마도카랑 사야카 둘이 있으면, 아마도, 라기보다 사야카 안에서는 확실하게 호무라가 나타난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 적인지 아군인지 잘 모르는 인물 앞에 히토미를 동석시키는 것이 내키지 않는 것이 솔직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전 중에 시비를 걸지 않은 것을 미루어 볼 때, 아직 호무라는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고, 사야카는 속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제 3자인 히토미가 있으면, 남의 눈을 신경쓰는 호무라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변통으로 사야카도 히토미를 권유하려 한 것이지만…………….

 

「저는, 뒤에서 두 분을 응원하겠어요----!!」

 

권유하려 말을 걸자 히토미는 그런 말을 하면서 달아나버렸다. 아마, 아침의 착각을 아직도 질질 끌고 있었던 것 같다. 사야카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여, 역시, 아직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아…………어쩔 수 없네. 이번에는 둘이서 옥상에서 먹을까.」

『마미 선배. 점심시간에 미안하지만, 옥상이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의 감시를 부탁하고 싶어. 아마도지만, 아케미 호무라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알았어. 그녀는 맡겨두렴.』

 

사야카는 한숨을 쉬면서도 이내 생각을 바꿔, 마미에게 원조를 요청하는 염화를 보냈다. 그녀로부터 양해의 말을 듣고, 마도카와 함께 학교 옥상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갑작스럽지만 마도카는 마법소녀가 되고 싶을까?」

「엑!? 그게-……………어떨까, 솔직히, 잘 모르겠어, 일까.」

 

옥상에 도착해, 불어오는 바람을 시원하게 느끼며 사야카가 마도카에게 그렇게 물어본다.

사야카 자신이 말한대로, 갑작스런 그 질문에 마도카는 횡설수설하면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그녀에게 알린다.

 

「나도 마찬가지야. 될 수 있어도 소원같은 건 쉽게 떠오르지 않아.」

「응………나도………….」

「의외인걸. 다른 아이들은 대개 간단히 승낙하지만.」

「……………확실히 소원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력적이야. 그것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라도 이룰 수 있다면 그 인간에게는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여겨지겠지. 그러나 그 순간의 아욕에 대한 대가로 인생의 모든 것을 싸움에 바치라고 한다면 주저하는 것이 솔직한 점이야.」

「역시 목숨을 건다는 점에서 주저하게 되는 걸………….」

 

큐베의 말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의견의 동의를 나타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들이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원을 가진 녀석도 있을텐데. 하기야 너에게 그렇게 물어봤자 재능이 있었으니까 정도의 대답만 하겠지만.」

「완전히 맞는 말이야. 근데 조금 의문이네. 어쨰서 스스로도 알고 있는 뻔한 질문을 하는거야?」

「? …………네가 다른 대답이라도 가지고 있으리라는 기대로 말했을 뿐이지만.」

「…………너무 이해하기 어려워. 스스로 결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질문을 요구하는 것에 의미를 갖지 않아.」

(………………역시 그다지 이녀석은 신뢰할 수가 없어. 대응부터 특별히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형언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껴져.)

 

큐베에게서 느껴지는 불쾌감에 모종의 핑계를 대고 싶었던 사야카지만, 그 사고는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진다.

시야 끝에 비친 옥상 출입문에서 호무라가 드러난 것이었다.

 

「앗…………!!」

 

호무라가 나타난 것에 마도카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듯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돌린다. 사야카는 미리 예측을 세워두고 있었고, 마미에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시를 부탁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덤불로 시선을 돌린다.

다만, 호무라의 목적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마도카에게 있기 때문에, 일단 마도카와 호무라 사이에 끼어들도록 섰다.

 

「……………어제의 계속일까?」

「아니, 그럴 생각은 없어.」

 

험악한 얼굴의 사야카의 질문에 호무라가 그렇게 대답하면서 살짝 시선을 비스듬히 오른쪽 위로 돌린다. 마침 그 시선에 끝에는 마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야카는 그녀의 존재가 호무라에게 견제가 되고 있음을 살핀다.

 

「그 녀석이 카나메 마도카와 접촉하기 전에 결말을 내고 싶었지만………이제와서 그것도 늦었고.」

「그래. 그렇다면 무슨 용무지? 우리에게 얼굴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뻔뻔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건 뭔가 있는 것 아닐까?」

「미키 사야카, 당신에게는 일도 용무가 없어. 있다면 카나메 마도카, 당신이야. 결국에는, 어떻게 할거야?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생각?」

「나, 나는………….」

 

호무라의 질문에 아직 확실하게 마음을 굳히지 않은 마도카는 공포심 때문인지 불안한 표정으로 굳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머뭇거린다.

 

「……………마법소녀가 될지 어떨지, 결정하는 건 마도카 자신이야. 물론, 그 소원의 대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에게 이러니저러니 들을 건 아니지 않아?」

「…………어제의 이야기, 기억해?」

 

사야카의 말을 무시하고 호무라가 마도카에게 말을 건다. 하기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닌 듯, 그 말 안하디에는 사야카에 대한 분노같은 것이 들어있었지만.

 

「으, 응………….」

「그렇다면, 됐어. 충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래.」

「윽…………호무라쨩!!」

 

마도카의 질문에 만족했는지, 호무라가 발길을 돌려 옥상에서 떠나려 한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에 마도카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사야카가 갑자기 마도카가 소리를 지른 것에 놀라움을 드러냈고, 호무라는 그 마도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그게, 호무라쨩은, 어떤 소원을 빌어서, 마법소녀가………된거야?」

「…………….」

 

마법소녀에게 있어서, 계약 떄 들어줬던 소원은 문자 그대로, 생명을 대신해서라도 본인이 이루고 싶었던, 일종의 금기나 다름없다. 그 금기를 마도카는 뛰어넘기는 커녕, 본인에게 직접 묻는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그것에 사야카는 표정을 굳히고, 무심코 호무라 쪽을 살핀다.

그녀의 사소한 거동조차 놓치지 않을 기세로 호무라를 바라보지만, 호무라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그저 말없이 마도카를 바라본다.

 

「아………….」

 

그 호무라의 무언의 압력에 눌렸는지, 마도카가 한 걸음 물러서자, 호무라는 다시 발길을 돌려, 교사 안으로 사라졌다. 호무라의 배후를 경계하며 바라보던 사야카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자 긴장이 풀렸기 때문인지, 숨을 깊이 내쉬었다.

 

「…………마도카. 너는 지뢰밭에서 왈츠라도 추는게 취미인거야?」

「에, 에엑!? 어쨰서 그렇게 심한 말을 하는거야!?」

 

그리고 최악의 경우, 호무라를 화나게 할지도 모르는 마도카의 발언과 행동에 사야카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후, 마미로부터 염화로 오후 수업 시간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자 두 사람은 다급하게 점심 도시학을 싸들고, 분주한 걸음으로 교실로 돌아갔다.

 

(………………그렇다고는 해도, 마도카처럼 조금은 발을 들여놓을 용기를 갖지 않으면 알 수 있는 것도 모르고 지낼지도 모르겠군………….)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 사야카는 마도카가 마음을 먹고 호무라의 소원을 직접 들으러 갔던 행동을 본받으려 하고 있었다.

 

 

 

 

 

「……………….」

 

시간이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시각은 눈치채면 방과후를 가리키고 있었다. 호무라는 재빨리 짐을 꾸리고 교실을 뒤로 하고 있었다.

 

「…………아케미 호무라.」

 

그런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다. 호무라가 그 목소리에 돌아보며 말을 걸어온 인물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당신에게는 용무따위 없다고 했을텐데. 미키 사야카.」

「너한테는 없어도 내게는 있다만, 이게.」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사야카였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비어있는 양팔을 끼고 서있는 사야카는 호무라의 말에 살짝 익살스러운 어조와 입꼬리를 올린 얼굴로 그렇게 전한다.

그 모양새는 좀 약이 올랐는지 호무라는 눈썹을 찌푸리는 표정을 짓는다.

 

「……………까부는 건 이정도로 해둘까. 이 이상은 실탄이 날아올 것 같으니.」

「윽……………. 들렸어?」

「뭐, 그렇지. 아마 마녀의 결계가 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쏜 것이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는 아직 평범한 공간이었으니까 말이야. 역시 폐쇄된 한경에서 싸버리면 소리가 반향돼 싫어도 귀에 닿아. 거기서부터는 조작도 아닌 소거법이다.」

「…………나를 경찰에게라도 끌고갈 셈?」

「초연 반응이 네 옷에 남아있다면, 너를 경찰에 넘기는 증거로 충분해. 하지만………지레짐작은 좋지 않지만, 그정도는 마법으로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게 솔직하달까.」

(……………이 미키 사야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명하네……….)

 

끼고 있던 팔을 풀어, 가볍게 손바닥을 위로 하면서 팔을 올렸다내리는 것으로 속수무책임을 나타내는 사야카에 대해, 호무라는 눈 앞에 사야카에게 변하지 않는 이질감을 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미키 사야카』와는 너무 다르다. 처음 마주치는 순간부터 느꼈던 그 이질감. 지금까지의 미키 사야카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사실 이 상황도 호무라에게는 처음이었다.

지금까지의 미키 사야카라면, 호무라를 마도카를 노리고 있는 수상한 사람이라고 믿어, 정면으로 향하는 감정을 안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빠른 시간 안에 호무라에게 마도카를 데리고 다니지 않고 혼자 대치하러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내게 무슨 용무일까?」

「응해주는걸까?」

「기분이 바뀌었을 뿐이야. 빨리 하렴. 내게도 언제까지나 시간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 그렇다면 네 마음이 변하기 전에 질문할까. 아아, 미리 말해두지만, 큐베에게는 몇 번이고 오지말라고 말해 뒀어. 네 역린을 건드릴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당연하네. 만약 그게 있었다면, 바로 당신을 여기서 쏘고 있었을거야.」

「뭐, 나 개인적으로도 그 녀석은 신용하지 않지만.」

(…………잠깐 기다려. 지금, 미키 사야카는 뭐라고 했어?)

 

무심코 한 사야카의 말이었지만, 그 말이 지금까지 포커페이스를 관통하고 있던 호무라의 심정을 무시무시한 기세로 휘저어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곤혹의 정도가 얼굴에는 나타나지 않았는지, 사야카는 눈치챈 것 같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호무라에게 질문을 한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너는 어째서 그렇게 마도카에게 계약을 시키고 싶지 않은거지? 뭔가, 너에게 있어서 불편한 일이라도 있을까?」

「에…………아, 으…………응?」

 

만반의 준비를 하고 쏘아진 사야카의 질문이었지만, 호무라는 어딘가 건성이었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과연 사야카도 미심쩍게 생각했는지, 표정을 수상쩍게 바꾸었다.

갑작스런 어퍼컷을 맞은 듯한 아무렇지도 않은 사야카의 중얼거림에 혼란스러워하는 호무라에게, 그 이유를 몰라서 뭔가 해버린 것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야카.

 

두 사람의 마음은 보기 좋게 엇갈려 있었다.
 

 




호무호무「( ゚д゚) ((((;゚Д゚)))))))」
삿 씨「(´・ω・`)」

Posted by 스위트레몬
,

큐베의 말투 전혀 모르겠어…………

아, 그건 그렇고 이번엔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꼭 붙어있었으면 했어(눈물)
그런 느낌의 욕망이 담긴 5화, 즐겨주세요.



제5화 아케미 호무라라는 소녀

「아케미 호무라………그게 그녀의 이름이구나?」

「그래.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마도카에게 달려갔을 때, 그녀는 큐베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았어. 당신 쪽에서 어떤 이유같은 걸 추측할 수 없을까?」

 

사야카가 말한 큐베를 덮친 아케미 호무라, 그녀에 관해서 질문을 받은 마미는 조금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질문에 하나씩 대답하자면, 우선 그녀는 틀림없는 마법소녀야. 그것도 꽤 강한 힘을 가진 것 같아.」

「…………그렇다면, 일단 그녀도 같이 마녀를 상대하고 있는, 동료와 같은 거 아니야? 당신이 쇼핑몰에서 그녀를 도발하는 듯한 행동을 한 이유, 그리고 우리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발언의 진의도 불투명해져. 그건 마치 두 사람이 앞으로 싸울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 같아.」

「화, 확실히………호무라쨩도 마법소녀라고 한다면………그렇게 두 사람이 험악한 분위기를 낼 필요도 없고……….」

「그게 이건 두 번째 질문에도 관련되지만, 큐베를 노린 건 십중팔구, 마법소녀를 더 이상 낳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

 

마미의 말에 사야카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큐베에 의한 마녀의 설명 중에 『재앙의 씨앗을 온 세상에 뿌리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 즉, 이건 온 세상에 마녀가 흩어져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상당한 수의 마법소녀가 없으면 현실적으로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소녀의 수를 증가시키지 않는 이유……….

뭔가 다른 방향으로부터의 이유가 있는 것은 명백할 것이다. 하지만 마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상, 사야카가 추측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사야카는 얌전히 마미의 대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실은, 마녀를 쓰러뜨리면 그만한 보상이 있어. 그래서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공훈 쟁탈전이 되어서 맞부딪치기도 해.」

「그, 그런…………. 어째서 그런 일이 되는건가요………!? 모두가 나눠 가지면----」

「………나누는 등 깔끔하게 끝난다면 싸움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거야. 대개, 그 보상 자체가 적거나, 아니면 전제조건으로 나눠가질 수 없는 물건, 그 정도겠지.」

「………그렇네, 어떤 의미로는 그 정도의 것일지도 모르겠네.」

 

사야카가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한 말에 마미가 동조하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

마도카는 마법소녀인 마미, 그리고 친구인 사야카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에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인 듯 시선을 떨궜다.

 

「…………응? 그러고보니, 마법소녀의 소질이라는 건, 큐베밖에 판별이 안 되나?」

「………아, 응………그런데………? 아무튼, 큐베가 보이는 것 같으면 나라도 짐작할 수 있지만………그 이외라면 좀……….」

 

사야카의 당돌한 질문에 마미는 궁금한 듯, 그리고 어조가 허둥지둥하면서도 대답했다.

그 대답에 사야카는 생각에 잠긴 듯한 몸짓을 보이더니 이내 마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알았어. 고마워.」

 

그런 사야카의 모습에 마미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 그 의도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우선, 이쪽 설명은 대충 끝났지만, 뭔가 다른 질문이 있을까?」

「없어, 라기 보다는 당신의 설명 자체로 이해는 했지만, 마녀 자체가 상식 범주의 존재가 아니니까,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가 솔직한 점이야.」

「과연………. 그렇다면 제안이지만. 두 사람, 당분간 내 마녀 퇴치에 동참해보지 않을래?」

「에엣!?」

 

마미의 제안에 마도카는 눈을 크게 뜨며 놀라고, 사야카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없이 곤란해하는 표정을 마미에게 향한다.

 

「물론, 무리하게 하지는 않아. 마녀와의 실제 싸움이 어떤 건지 눈으로 확인해 보면 돼. 그런 다음 위험을 무릅쓰고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지 어떤지, 고민해보면 된다고 생각해.」

「…………분명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도 있어. 실제로 보는게 결론도 빨리 나겠지. 마도카는 어떻게 할래? 그녀의 말대로, 무리해서 하지는 않는 편이 좋지만……….」

「……………아니, 나도 마미 씨의 마녀 퇴치에 어울리고 싶어. 사야카쨩의 말대로 우선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마도카의 표정은 위태롭지만 자신의 의지로 결정했음을 느끼게 한다. 사야카는 그런 마도카의 표정에 살짝 고개를 돌리면서도 이내 마음을 다잡고, 마미에게 다시 시선을 맞춘다.

 

「그런고로, 잘 부탁해. 하지만, 꼭 약속해줬으면 하는게 있어.」

「네, 물론 알고 있어. 두 사람의 안전은 내가 확실히 보장할게. 하기야 언약이니까 당신 입장에서는 안심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알아주고 있다면 내가 딱히 할 말은 없어.」

 

마미의 미안해하는 표정에 사야카는 미소를 지음으로써 그녀를 신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거기서 이야기는 중단되고, 사야카와 마도카는 마미가 사는 아파트를 뒤로 했다.

 

「…………어쩐지, 오늘은 좀 힘들었네.」

「응. 오늘 하루만으로 세상이 다 넓어진 기분이야. 마녀의 존재에 대항하기 위한 마법소녀. 그리고 큐베라고 하는 정체를 잘 알 수 없는 생물.」

「화, 확실히 큐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미가 사는 맨션에서 각자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늘의 일을 되돌아보면서, 사야카가 아직도 큐베를 잘 모르는 생물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쓴웃음을 짓는 마도카.

 

「…………이건 그다지 농담이 아닌 이야기야. 솔직히, 나 개인으로서는 큐베를 신뢰하지 않아.」

「엣………!? 어째서………!?」

「…………미안. 이것만은 직감에 가까운 거야. 본능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냐.」

 

큐베를 신뢰할 수 없다. 사야카의 말에 마도카는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선을 사야카에게 향한다. 적어도 큐베의 인상이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스럽게 머리를 밀어젖히며, 마치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면서 큐베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야카에게, 마도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 혹시 마미 씨에게 질문의 이유를 말하지 않았던 것도 큐베를 믿지 못해서?」

「뭐, 그렇게 되지. 애당초 짐작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적어도 섣불리 정보를 주고 싶지 않았어.」

「…………그 이유, 나한테라면 괜찮지? 말해줘도.」

「물론이야. 뭐라해도 너도 관련있으니까.」

 

마도카의 말, 그리고 진지한 표정에 사야카는 전부터 말하지 않아도 마도카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마미 선배에게 들었던 걸 간단히 말하자면, 마법소녀의 소질은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큐베밖에 알 수 없는 것 같아.」

「응 응.」

 

걸으면서 마도카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모습을 시야의 가장자리에 넣으면서 사야카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리고, 마도카는 이번에 큐베와 쇼핑몰에서 처음 만났어. 하지만, 호무라가 그보다 전에 이미 마도카를 눈여겨보았다. 아마도, 교실에서 먼저 마도카를 봤던 걸로 봐서 그렇게 판단해도 되겠지. 심지어 얼마전 마도카가 말했던 호무라와의 대화 내용. 『지금과는 다른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줘.』 만약 이 말이 마법소녀가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면, 그녀는 마도카에게 적성이 있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대체 그녀는 어디서 마도카에게 마법소녀의 적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

 

「엣, 아………정말이다. 큐베가 들려준 거라면 몰라도, 호무라쨩과 처음 만나 건 큐베를 만나기 전이고……….」

「안 그래도 수수께끼가 많은 그녀인데, 더욱 수수께끼가 깊어져 버렸는걸………아무래도 나한테도 인연? 같은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엣? 그래?」

 

고민스러운 듯 신음하는 사야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중얼거린 말에 마도카가 놀란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 자기 소개 때, 나를 봤을 때 잠깐이나마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어. 하기야 그 표정 자체도 일순간인데가 잘못봤다는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치만…………사야카쨩은 완전 초면이지? 나처럼 꿈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럴텐데………….」

「…………으음-, 생각하면 할수록 호무라쨩이 대체 누군지 불가사의해져………。」

 

아케미 호무라라고 하는 소녀에게 고찰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가사의함의 정도가 커져버려, 사야카와 마도카는 조금 곤혹스러운 듯한 목소리를 높여버린다.

 

「…………뭐, 답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야. 내일 학교에서 적당한 시기를 봐서 물어보는 것도 좋겠지. 하긴 그녀가 선뜻 입을 열어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아하하………호무라쨩이 노려볼것 같아………….」

 

호무라의 그 모습이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던지, 메마른 웃음을 머금은 마도카에게 이끌리듯 사야카도 가볍게 웃음을 짓는다.

거기서부터는 서로 부질없는 이야기를 하며 귀로를 걷는다. 이윽고 두 사람이 돌아가는 길이 갈라지는 교차로에 접어든다.

 

「나는 이쪽이야. 돌아가는 길, 조심해. 마도카.」

「응! 사야카쨩도 조심해!」

 

그리 말하며 손을 크게 흔드는 마도카에게 사야카는 가볍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되돌려주고, 신호가 파랑을 가리키고 있는 사이에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그럼, 돌아갈까.」

 

사야카는 가방을 다시 메고 자택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진 탓에 도로변에서는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조금 달릴까. 어머니가 화를 내지는 않겠지만, 」

 

그러자 사야카는 분발하듯 다시 가방을 메고,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지점에서 집까지 나름 거리가 있었지만, 사야카는 별로 숨이 차지 않고 집에 도착했다.

 

(………딱히, 육체개조를 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체력이 있다는 건 조금 놀랐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야카는 집의 현관물을 열어젖힌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오-, 돌아왔네-. 의외로 늦었는데.」

 

집에 있어야 할 모친이 대답할 거라 생각하고 건넨 인사는 전혀 다른 남성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 사실에 사야카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신발을 벗기 위해 내리던 시선을 목소리가 들려온 높은 방향으로 돌린다.

 

「뭐, 뭐야…………돌아왔으면 말해주지 않겠어, 아·버·지·. 어머니한테는 연락했었어?」

「어이어이, 너는 서프라이즈라는 걸 모르냐? 오랜만에 돌아온 아버지한테 달려들거나 하지 않는구나-. 참고로 미리 어머니한테는 전해뒀으니까 그 근처는 문제없어-.」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나도 이젠 중학생이야. 어린애가 아니야. 역시 아버지한테 달려드는 건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말 해도 나한테는 얼마나 나이를 먹어도 넌 내 딸이자, 아이야.」

 

그렇게 말하며 익살스러운 듯한, 냉혹한 미소를 짓는 사야카의 부친 미키 신이치로美樹 眞一郎에 사야카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쉰다.

참고로 그는 클레이 사격의 명수이며, 기본은 세계를 누비는 명성이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요컨데, 어떤 다섯 개의 색으로 칠해진 고리가 퍼스널 마크인 대회에도 평범하게 나갈 수 있는 레벨의 플레이어다.

 

「그래서, 경기 쪽은 어때? 아직 비시즌 치고는 빨랐던 것 같지만……….」

「뭐, 그거야 그거. 가끔은 쉬지 않으면 피곤해지잖아.」

「요컨대 땡땡이인가.」

「너말야!? 조금은 말을 골라! 쉬는 것도 연습이야!!」

 

차가운 눈이 향해지면서 사야카에게 들은 말에 신이치로는 언성을 높이며 그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자자-, 당신도 이제 그만 해. 저녁식사가 식어버려-. 사야카도 모처럼 아버지가 돌아오셨으니까, 그렇게까지 괴롭히지는 말아줘.」

「………그것도 그런가.」

「괴, 괴롭힘…………나는 내 아이에게 괴롭힘 당하는 건가……….」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말을 넣은 것은 사야카의 어머니인 미키 리타나美樹 理多奈다.

상냥한 목소리로 멈추는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일단 대화를 중단해, 그녀가 만든 손요리에 자리잡는다.

 

「너 정말로 중학생이냐………뭐, 손이 안 가는 아이보다 더한 건 아니지만………….」

「남들보다 조금 어른스러운 건 자각하고 있어.」

「………그러냐. 그래도 말야, 무리 같은 건 하지 마라. 네가 상처 받은면 슬퍼하는 건 어머니뿐만이 아니니까.」

「알고있어. 그렇게까지 불효자가 될 생각은 없어.」

 

자신의 부친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에 사야카는 아까까지 향하던 차가운 시선에서 부드럽게 바뀌며 그렇게 답했다.

 

「…………뭐, 그 모습이라면 괜찮을 것 같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말해.」

「나도 아버지도 언제나 네 편이니까, 알겠지?」

「…………응.」

 

부무로부터의 걱정과 동시에 느껴지는 확실한 애정에 사야카는 자연스럽게 표정이 지어지는 것이었다.

 

 

 

(자, 그럼. 오늘은 방과후에 쿄스케의 병문안이라도 간다고 할까.)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사야카는 방과 후에 쿄스케의 병문안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학교로 가는 통학로를 걷는다. 한참을 혼자 걷고 있지만, 벚꽃길이 아직도 꽃피고,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 공원같은 곳을 걷고 있으면 시선 앞에 히토미가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히토미, 안녕.」

「네, 안녕하세요. 미키 씨.」

 

서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자 사야카는 그녀 옆에 서서, 아직 오지 않은 마도카를 기다린다. 머지않아 마도카가 서둘러 오는 것이 보였다.

사야카는 그런 그녀에게 손을 흔들려고 하고---그 손을 도중에 굳히게 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어깨에 큐베가 얹혀있었기 때문이다.

 

「하?」

「두 사람 다, 안녕!!」

「카나메 씨, 안녕하세요.」

 

히토미와 마도카는 다정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지만, 사야카는 이 자리에 큐베가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낸다.

 

「미키 씨? 무슨 일 있나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야카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히토미가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지만, 사야카는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하는 것을 의식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분명하게 사야카의 모습은 이상했지만, 그녀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을 거라 판단했고, 히토미는 더 이상 그녀에게 추궁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위, 위험했어………히토미의 모습으로 보아 큐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과연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나는 건 간담이 서늘해졌어…………)

『아, 아하하………미안해 사야카쨩. 아침에 일어났더니 큐베가 창가에 있어서……….』

「윽~~~!?」

 

큐베가 있다는 사실에 사야카는 어떻게든 기분을 안정시키려고 하지만, 갑자기 머릿속에 울린 마도카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경직시킨다.

 

「…………괜찮습니까?」

「응………으응!! 괘, 괜찮아. 정말로. 그래, 괜찮아.」

「그,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레벨의 사야카의 모습의 이상함에 히토미는 재차 그녀에게 의심스러운 시선을 강하게 한 상태에서 가볍게 추궁하지만, 헛기침과 함께 시선을 받아, 사야카로부터의 정지의 손이 뻗어져, 그녀의 면전에서 스톱의 의미를 나타낸다.

 

『…………벌써 그런 마법에 한쪽 발을 집어넣은 것 같은 게 가능할까?』

『으, 응. 그런 것 같아…………』

『아니, 지금은 아직 내가 중계를 하고 있을 뿐이야. 그래도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는 편리하지?』

『…………뭐, 부정은 안 하지만……….』

 

큐베의 말에 일단 납득한 사야카는 약간 지친 듯 시선을 마도카에게 돌린다.

 

「저어-………아까부터 두 분 다 자꾸 눈짓을 하고 있습니다만………? 미키 씨의 모습도 왠지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게 의문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히토미에게 일단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려는 사야카였지만, 그보다 먼저 히토미가 뭔가 번뜩인 듯한 표정을 짓는다.

 

(…………좋은 예감이 안 들어.)

 

그 표정에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껴지지만, 사야카의 입이 움직이기보다 먼저 히토미의 뺨이 요염한 붉은 빛을 띤다. 그 모습은 마치 타인의 정사를 제외해버린 것 같은---

 

「서, 설마 두 분 다, 이미 눈과 눈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요!?」

「기다려 줘 히토미. 너 대체 뭘---」

「단 하루만에 그렇게까지 급접근이라니!! 어제는 그 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히, 히토미쨩………분명 여러가지 일은 있었는데………….」

「그래도 안 됩니다. 두 분 다!! 그런, 여자아이들끼리…………!!」

 

사야카와 마도카는 폭주하고 있는 히토미를 일단 진정시키려고 시도하지만, 그녀는 멈추는 기색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고---

 

「금단의, 사랑의 형태에요오-----!!!!」

 

그리 말하고, 그녀는 달아나버렸다. 남은 것은 그녀가 너무 놀란 나머지 떨어뜨리고 있었을, 학교 가방이 야수에 잠긴 듯 서 있을 뿐이었다.

 

「……………완전히 오해받았어. 저 모양이라면 당분간 귀찮은 일이 되겠는데.」

「으, 응…………. 어, 어쩌지?」

「히토미도 악의는 없을 게 분명해.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감정도 곧 식겠지.」

 

날쌔게 달려가던 히토미를 눈으로 쫓으며 사야카는 그녀가 놓아둔 가방을 어깨에 메고, 그녀의 뒤를 쫓듯 걷기 시작한다.

그 사야카의 뒷모습을 마도카도 똑같이 뒤쫓듯이 그 뒤를 따라갔다.




그러면, 삿 씨(세츠나의 애칭 셋 씨와 사야카쨩이 섞인 호칭)이 서서히 핵심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잉기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PS 평가바에 색이 칠해져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평가를 주신 분들께는 최대한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스위트레몬
,

세츠나스러움을 좀처럼 낼 수 없다능…………(흰눈)



제4화 소울젬과 소원, 그 대가는--

「……………즉, 이 취미가 나쁜 공간은 마녀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적이 되는 존재가 전개하는 결계라고 불리는 이공간 안으로 당신은 그 마녀를 쓰러뜨리는 마법소녀, 라는걸까?」

「그래, 대략적인 인식은 그것으로 상관없어. 그래서 난 그 마녀를 쓰러뜨리러 가는 길이지만----」

 

궁지에 빠진 사야카와 마도카의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녀, 베레모를 쓰고, 금빛머리를 리본으로 롤 모양으로 묶은 토모에 마미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따뜻한 빛을 느끼게 해주는 빛을 전개한 후, 좀처럼 눈을 의심하게 하는 듯한 공격 방법으로 사야카들을 둘러싸고 있던 괴물---마미 왈 마녀의 수하들을 격퇴했다. 어디선가 머스킷총이 출현한 것이다. 그것도 한 정뿐이 아니라 서른정도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그 수의 폭력에서 방출되는 압도적인 화력에 마녀의 수하들은 거미 새끼를 흩뿌리듯 도망가거나, 마미가 쏜 총탄에 뚫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녀의 수하들은 사라졌다.

그 후, 그녀의 전투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사야카와 마도카에게 두 사람이 지금 있는 기묘한 공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무릇, 마녀니 마법소녀니 하는 초상적 존재가 있다는 현실에 두 사람의 사고는 가볍게 굳어졌다.

마침 마녀에 대한 설명이 끝난 시점에 결계라고 불리는 이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서서히 조금 전까지 사야카들이 있던 쇼핑몰의 출입금지 장소로 되돌아갔다.

 

「겨, 결계가…………!?」

「…………무너진건가?」

「아뇨, 이건 마녀가 이동했을 뿐이야.」

 

결계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일단 안도감을 드러내지만, 마미가 마녀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둘의 표정은 다시 험악해진다.

 

「…………우선, 덮치러 오는 건 아닌 것 같으니 큐베의 치료라도 할까요.」

「큐베…………? 분명히 당신이 계약할 때 있었던 녀석을 말하는건가? 대체 어디에…………?」

「그게, 카나메 씨였지? 당신이 안고 있는 그 하얀 아이가 큐베야.」

「이, 이 아이가요!?」

 

자신이 껴안고 있는 생물이 그 큐베인 것은 일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 무심코 상기된 목소리로 놀라는 마도카.

그런 마도카의 모습을 마미는 미소를 지으며 마도카에게 안겨있는 큐베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녀의 손바닥이 발광했다고 생각하면 조금전까지 상처투성이--아마도 아케미 호무라에게 생긴 것일 것이다. 그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어져갔다.

 

「………마치 마법 같구나, 라고 하는 건 촌스러운 말일까.」

「후훗, 그렇네. 실제로 쓰고 있는걸.」

 

마미가 큐베의 상처를 다 아물고 난 시점에 누군가가 낸 것 같은, 그런 소리를 세 사람은 듣는다. 사야카가 그 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쌓인 짐더미가 놓여 있었고 그대로 짐더미 정상을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아케미 호무라가 서 있었다.

 

「아케미 호무라…………!!」

「………………….」

 

다시 모습을 드러낸 호무라에게 사야카는 경계하는 표정을 돌리지만, 마주보는 호무라는 자기 소개 때 보였던 시치미 뗴는 표정으로 사야카와, 그리고 마도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호무라와 사야카 사이에 끼어들 듯 마미가 가로막고 선다.

 

「마녀는 도망쳤어. 끝장내려면 지금 당장 쫓아가세요. 이번에는 당신에게 양보할게.」

「내가 볼일이 있는건---」

「이해력이 좋지 않네, 눈감아 주겠다는 거야.」

 

마녀의 토벌을 양보하는 마미에게, 호무라는 시선을 마도카에게 안겨있는 큐베에게 향한다. 동기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그녀가 큐베와 모종의 인연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마미는 숨겨뒀던 속마음같은 것을 내세워, 호무라를 위압한다.

살기 같은 것이 섞여 있다고 느낀 사야카는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며, 식은땀을 흘린다.

 

「읏…………….」

「서로, 쓸데없는 트러블과는 인연이 없고 싶어지지 않을까?」

 

마미의 도발적인 목소리의 말에 호무라는 변함없는 쿨한 인상을 풍기는 얼굴로 대치하다, 잠시 후 세 사람을 등지고 떠났다.

 

(…………지금, 조금이지만 녀석의 표정이 분한 듯이 일그러진 것 같은데………프라이드가 강한 인간이가?)

 

살짝 보여준 호무라의 분한 듯, 이를 갈 듯한 표정. 사야카는 지금 있는 장소가 어두운 공간임에도 감지한 그 표정의 이유에 답을 내놓는 것은 도저히 무리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각만 할 뿐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하아………….」

「…………그다지, 그녀를 도발하는 건 그만 뒀으면 좋겠어. 이쪽 간담이 서늘해.」

 

호무라가 사라진 것에 마도카는 긴장의 끈이 끊겼는지 숨을 크게 내쉬고, 사야카는 한번 사고를 멈추고,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마미에게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요,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들까지 말려들 것 같아서……….」

「…………그런가, 미안해. 우리를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나.」

「사과할 것 없어. 나도 오해받을 게 뻔했고, 거기에다 절반이상은 본심으로 저런 태도를 취했으니까.」

「그 본심, 이라고 하는 건 큐베라고 하는 하얀 생물이 습격당한 걸 떄문일까?」

「생물이 아니라 내 친구야.」

 

그렇게 말한 마미에게 사야카는 자신도 모르게 마도카의 팔에 안겨있는 큐베와 그녀의 얼굴 사이를 시선으로 왔다갔다한다. 표정에는 어딘가 당황한 기색이 담겨있고, 마미는 고사하고 마도카도 의문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이 없는건가? 혹시 좋은 정신과라도 추천해줄까?」

「당신 보기와는 달리 꽤 실례스럽네!!!? 나는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신이 병든 것도 아니니까!!」

「미, 미안. 그, 그렇다면 딱히 괜찮지만……….」

(사야카쨩, 천연이구나~…………)

 

사야카의 실례스러운 발언에 자기도 모르게 마미는 언성을 높였고, 마도카도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후우-・・・・도와줘서 고마워, 마미.」

『읏!?』

 

갑자기 울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제3자의 목소리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설마 그녀석………말할 수, 있어?」

 

사야카가 놀라움으로 눈을 부릅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가리킨 끝에는 마도카가 안고 있는 큐베라 불린 생명체.

그 큐베는 그런 사야카의 모습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상처가 아물어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는지, 마도카 팔 안에서 꿈틀거리듯이 몸을 흔들고 있다.

 

「음- 뭐 나한테는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마미하고 이야기하는데 언어는 편리하니까.」

「……………저기, 당신이 나를 부른거야?」

「…………마도카? 불렸다는 건, 이녀석에게서?」

「으, 응. 병문안 물품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퍼져서……….」

「이른바, 텔레파시라는 건가. 그래서, 네가 마도카를 부른거냐?」

 

마도카의 말에 사야카는 일순간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큐베에게 시선을 돌려 묻는다.

 

「그래. 카나메 마도카. 그리고, 미키 사야카.」

「어째서 불렀지? 그 탓에 그녀는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어.」

「그녀는 소질이 있어. 그건 네게도 해당되는 일이지만.」

「소질? 대체 무슨----」

「마법소녀야. 나는 그것때문에 너희를 불렀어. 그러니까---」

 

큐베는 그렇게 말하고 마도카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그 붉은 눈동자를 감으면서, 마치 인간이 말하는 미소 같은 것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우리가………….」

「마법소녀로…………!?」

 

갑작스레 흔들고 내려온 듯한 마법소녀로의 재촉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곤혹과 놀라움이 뒤섞인 듯한 얼굴을 들 수 밖에 없었다.(振って降りてきた)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모르겠지?」

「무엇보다,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러워. 그렇지 않아도 마녀라는 존재조차 스스로 안에서 잘 받아들일 수 없는데다 우리에게 마법소녀에 대한 적성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한다고 바로 답을 줄 수 있을가 없지.」

 

마미이 말에 사야카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어꺠를 움츠린 채, 놀라움을 넘어 어이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저기, 우리들, 마법소녀가 될 수 있나요?」

「큐베에게 선택된 이상, 그 자격은 있어.」

 

마도카가 마법소녀의 자격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듯한 어조로 마미에게 묻는다.

그 말에 마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큐베에게 선택받으면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소설이나 TV에서만 존재하던 판타지의 마법 그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도카는 그 마미의 말에 동경하던 일이 드디어 가능한걸까, 하는 감동인 듯 환한 표정을 짓는다.

 

「괜찮으면, 두 사람 다 우리 집에 들르지 않을래? 여러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괜찮아? 친구는 어쨌든 우리는 아직 만난 참이지만.」

「네, 물론.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가지 할 이야기도 있으니까, 말이지.」

「ㄴ, 네………그러면, 그 말대로…………. 사야카쨩도 갈거지?」

「…………알았어. 나도 응하도록 할게.」

 

마미의 권유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는 자세를 보인다. 그 모습이 반가웠는지 마미는 어딘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앞서 걷는 것이었다.

 

 

시간은 이미 해질녘에 가까워져 해가 주황색으로 빛나고 있는 가운데, 쇼핑몰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한 모통이의 아파트에 당도한다.

그 맨션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름대로 높은 층에서 내리고 복도를 나아간다.

그리고 마미가 어느 방문에서 걸음을 멈춘다. 아마도, 그곳이 그녀의 개인실인 것 같다.

그 증거로 그녀는 학교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방 문을 여는 소리가 주변에 울린다.

 

「어서오세요.」

「시,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한다…………. 응?」

 

마미에게 재촉받듯이 방으로 들어간 마도카와 사야카. 마도카는 마미카 미타키하라 중학교 3학년, 즉 선배 집에 들어가는 것에 긴장했는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방에 들어간다.

그에비해 사야카는 그다지 긴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문득 어떤 것이 눈에 띄었다.

그건 바로 방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곳, 사야카들이 서 있는 현관이다.

방에 들어가려면 먼저 신발을 벗는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려고 했는데, 거기서 사야카는 위화감을 느낀다.

 

(구두의 수가 너무 적어………….)

 

사야카가 내려다 본 현관 바닥에는 먼저 방에 들어간 마도카가 벗은 구두 말고는 신발이 한· 켤레··도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신발이 보통으로 있을 터인데, 마미의 집에는 그럴듯한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미키 씨?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마미에게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어진 사아캬는 일단 생각을 멈추고, 먼저 간 마도카의 뒤를 쫓기 위해 똑같이 신발을 벗고 마도카를 따라간다.

플로링이 짧은 복도를 따라 걸으면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고, 맨션 밖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멋진 방………….」

 

마미의 방 내부 구조, 그리고 거기서 보이는 전망의 웅장함에 압도되는지, 마도카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지만 사야카는 거기서도 위화감을 느낀다. 

 

(…………사람의 기색이 없어. 부모님은 맞벌이라도 하시는건가?)

 

느껴진 위화감, 그것은 인기척이 없는 것. 분명 마미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넓은 그 공간에 사야카는 그녀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추리를 내세운다.

 

「혼자 사니까, 사양하지 말아줘. 제대로 대접할 준비도 못 하지만………….」

「혼자 산다………고?」

「아, 응. 그렇긴 한데…………?」

 

혼자 산다는 단어에 반응했는지, 사야카는 마미에게 놀란 표정과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것에 조금 놀란 듯, 마미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지 좋은 예감은 아닌걸…………)

 

부모가 없는 독신 생활, 그리고 그에 비해 너무 넓은 방. 사야카 안에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좋지 않은 예감의 퍼즐이었으며, 결코 사야카로서는 완성되지 않았으면 하는 직소퍼즐이었다.

 

「지금, 차와 케이크를 준비할 테니까 거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렴.」

 

대접하기 위해 한번 주방으로 향한 그녀의 말에 따라, 사야카와 마도카는 시키는 대로 삼각형 모양의 테이블 옆에 앉았다.

잠시 후 쟁반 위에 컵과 케이크를 올린 마미가 주방에서 돌아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에 그 컵과 케이크를 놓았다. 컵에서 홍차가 김을 내고, 케이크는 한눈에 보기만 해도 그 맛을 알 수 있을정도로 색이 고운 일품이었다.

사야카가 포크를 한손으로 그 케이크를 베어, 그것을 포크로 찔러, 입으로 옮긴다.

금세 입안에서 케이크의 달콤함이 희미하게 퍼져나가, 사야카의 입맛을 다셨다.

 

「응………맜있어.」

「그래? 입에 맞는다면 다행이네.」

 

사야카가 감상을 말하자 마미는 기쁜 듯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표정도 오래가지 않고, 사야카가 케이크를 씹고, 삼킨 것을 보고, 말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마미 뒤로 해질녘 햇살이 드리워져,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우선 가장 중요한 걸로 큐베에게 선택된 이상 당신들에게 있어서, 그건 남의 일이 아니야.」

「………저런 취미가 나쁜 걸 보여지고 남의 일로 있을 수 있는 쪽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으, 응. 그런 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지친 눈을 한 사야카의 말에 마도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뜻을 나타냈다.

그 모습에 마미는 씁쓸한 웃음을 금치 못하면서, 겨우 후훗하고 목소리를 냈다.

 

「순서대로 설명할게. 다시 말해서, 내 이름은 토모에 마미. 너희들과 같은 미타키하라 중학교 학생으로 3학년. 그리고 큐베와 계약한 마법소녀야.」

「미키 사야카다. 미타키하라 중학교 2학년. 비록 말 못하고 있었지만 도와줘서 고마워. 그대로는 마녀의 수하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어.」

「아, 마찬가지로 2학년인 카나메 마도카입니다. 저, 고마웠습니다」

「괜찮아. 마녀의 결계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말려드는 건 별로 드문 일이 아니니까……….」

 

사야카와 마도카의 감사에 마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손을 자기 얼굴 앞에 내젓는다.

그 후 마미는 교복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자, 사야카들에게서는 그 손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반대 손으로 가리며 테이블 위에 놓는다.

 

「이야기를 되돌릴게. 이건 소울젬이라는 걸로--」

 

그러면서 마미는 덮었던 손을 치우자 금빛 장식이 있는 황색에 가까운 오렌지색 보석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보석이 그녀가 변신하기 직저 가지고 있던 보석 그 자체였다.

 

「와아………예쁘다………….」

 

그런 소울젬의 빛에 마도카는 진기한 것을 보는 시선으로 소울젬을 바라본다.

 

「이게, 이른바 변신 아이템이란 녀석이야?」

「네, 그렇게 해석해도 좋아. 이 소울젬은 큐베에게 선택받은 소녀가 계약을 통해 만들어내는 보석이야. 마력의 원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법소녀로서의 징표이기도 해.」

「그래………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계약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계약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상, 당신과 큐베 사이에 어떠한 거래가 행해지고 있다고 인식해도 좋을까?」

「나는 너희들의 소원은 뭐든 하나 들어줘. 그것이 뭐든 상관없어. 기적이라도 일으켜줄게.」

「소, 소원을, 뭐든지………!?」

「기적, 인가. 그야말로 어떤 문질르면 램프에서 나오는 마인 동화 같은건가?」

「네가 상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것이 소원을 이룬다면 그 인식도 좋다고 생각해.」

 

계약만 해주면 소원을 다 들어준다. 그 꿈같은 거래에 마도카는 놀라고, 사야카는 퍼뜩 생각난 유사한 이야기를 예로 든다.

 

「그런가. 소원에 대한 이미지는 알았어. 그렇게 되면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계약의 대가로 산출되는 게 소울젬일까?」

「그래. 하지만 소울젬을 가진 자는 마녀와 싸우는 운명을 맞이하게 돼.」

 

마녀와 싸우는 운명이 부과된다는 사실에 마도카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변하지 않는 일상을 살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마녀라고 불리는 초상의 존재와 싸우라고 말해져 네, 그렇습니까 하고 즉석에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인간은 되어있지 않다.

사야카는 그런 마도카의 모습을 시야에 넣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마미와 큐베에게 시선을 돌린다.

 

「마녀, 일까. 선배로부터 마녀란 인류에게 해를 끼지는 자라는 대략적인 개요밖에 듣지 못했으니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 애초에 마녀란 도대체 뭐지? 어째서 사람을 덮치지?」

「그렇네. 일단 거기부터 이야기해둘까. 마법소녀가 소망에서 태어난다면 마녀란 저주에서 태어나는 존재야.」

「저주, 인가. 개념이 구현된 존재, 라는걸까?」

「어느 의미로는 그럴지도 몰라. 마법소녀가 희망을 뿌린다면 마녀는 절망을 흩뿌려. 게다가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 질이 나빠.」

(………즉, 저쪽에서는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는건가. 확실히 질이 나쁘군.)

 

큐베의 말에 사야카가 납득했다는 얼굴을 하고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마녀는 인간의 불안이나 시기심, 과잉한 분노나 증오, 그러한 재앙의 씨앗을 온 세상에 가져오고 있어.」

「이유가 분명치 않은 자살이나 살인 사건은 마녀의 저주가 원인이야. 형체없는 악의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는거지.」

「결계 내부도 취미가 나쁘면 그 수법도 취미가 나쁘군.」

 

자신은 그 계기만 주고 나머지는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마음대로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 수법의 불쾌함에 사야카는 표정을 찡그리고 혐오감을 드러낸다.

 

「마미 씨는, 그런 위험한 것과 싸우고 있나요?」

「……………응, 그렇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그러니 너희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아.」

「…………당연해, 그때의 기분에 따라 그 후의 인생까지 결정지을 만큼 낙천가로 있을 생각은 없어. 계약은 어지간히 기적으로 불릴 만한 소원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아.」

「…………그건 마미 씨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는 거죠?」

 

사야카가 험학안 표정을 지으며 한 말에서 눈치를 챘는지, 마도카는 마미에게 그녀가 마법소녀가 되었을 때의 소원을 물었다. 그거야말로, 그녀에게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참고가 되면 좋다. 그정도로 물어본 것이겠지만---

 

「…………응, 있었어.」

 

마미는 그 질문에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원이 있었다는 사실만 전하고 내용까지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 얼굴은 그 소원에 관해서 그녀가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사야카는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마도카. 소원은 아무나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 보면 뭐라 말해지더라도 본인 입장에서는 이루고 싶지만 그다지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고 싶지 않은 소원도 있어. 하물며, 소원 같은 건, 뜻하지 않게 바뀌는 법이야. 마도카도 뭔가 먹고 싶은게 있다고 하자. 그것도 소원에 해당하지만, 먹고 싶은 음식같은 건 그때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져. 즉, 불변성따위 어디에도 없어.」

「아으…………죄, 죄송해요!! 저, 마미 씨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니에요!!」

「………아니, 괜찮아. 카나메 씨가 그런 생각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적어도 내 소원을 참고로 하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아. 」

「…………그런, 가요.」

 

마미의 말에 마도카는 어딘가 반성하는 듯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인다. 사야카는 그런 마도카의 등을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다른 화제를 꺼낸다.

 

「다른 질문을 하고 싶은데, 아케미 호무라………쇼핑몰에서 당신이 물러나게 한 인물이지만, 그녀도 마법소녀일까?」

 

소울젬이나 계약에 대한 질문으로 사야카는 조금 전 쇼핑몰에서 마도카, 라고 할까 큐베를 습격한 클래스메이트, 아케미 호무라에 대해 묻기로 했다.

 




감상이라든가 해주면 기쁩니다………

Posted by 스위트레몬
,

역시 신작을 내면 나름대로 모티베이션이 다른 것보다 높아져……….



제3화 마법소녀

「마도카………!! 기다려………그쪽은, 위・험・해………!!」

 

사야카는 오한에 떠는 몸을 채찍질하면서 앞서가는 마도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쫓는다.

본래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상정하지 않았는지, 공사용 철골 등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공간은 전기가 통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나타내는 것처럼 조명 하나 없이 어두컴컴했다.

그래도 마도카를 놓치지 않도록 진땀이 배어있는 이마를 닦으면서 쫓아가면---

 

덜컹!!!

 

갑자기 진행 방향에서 뭔가가 떨어지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높은 소리에 사야카는 철판 같은 것이 낙하물의 정체라고 직감한다.

 

「윽………!! 마도카!!」

 

그녀의 안부가 불안해지자, 자기도 모르게 사야카는 마도카의 이름을 부르며 약간 미덥지 못한 발걸음이면서도 달리는 스피드를 올린다.

조금 있으면 마도카의 특징적인 핑크색 트윈테일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사야카는 일순간 안도의 표정을 짓지만, 그것은 곧 놀라는 표정으로 바뀐다.

 

「어쨰서야………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어………!?」

 

사야카는 눈을 크게 뜨고, 부들부들거리는 모습으로 마도카의 뒷모습--정확미 말하면 마도카가 서 있는 장소보다 안쪽을 본다.

비상등으로부터의 몇 안 되는 광원에 비춰져, 윤기나는 인상을 받는 긴 검은 머리.

그리고, 상대되는 것에 위압감을 느끼게하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가련한 소녀.

 

「아케미 호무라…………!!!」

 

설마하던 인간의 등장에 사야카는 그늘에 가려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큭………대체 누구야, 그녀는!? 약간 팬시적인 복장의 코스프레인가 착각했지만, 녀석이 걸치고 있는 분위기, 심상치 않아……이 출입 금지 에리어에 들어와 있는 상황도 포함해 아케미 호무라의 이상한 정도가 현격히 올라가고 있어……!!)

 

사야카는 그늘에서 얼굴을 내비치면서 상황의 타개를 도모한다. 사야카가 있는 포지션에서는 호무라와 마도카 두 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불행 중의 다행이었다.

호무라의 눈 앞에는 마도카가 앉아있고, 마도카의 팔에 안겨있는 하얀 동물같은 생물을 껴안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호무라쨩………!?」

「그녀석에게서 떨어져.」

 

마도카 자신도 호무라가 나타나자 진심으로 놀란 듯,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 소리에는 왜 여기 있냐는 의미도 담겨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호무라는 그 마도카의 목소리에 단적으로, 그러면서도 뿌리치듯 대답한다.

 

「읏…………안 돼. 이 아이, 다쳤는걸………!! 심한 짓, 하지 말아줘………!!」

「당신과는 상관없어.」

 

마도카의 탄원에 호무라는 개의치 않고 마도카에게 다가간다. 아마, 그녀가 안고 있는 하얀 생물같은 무언가가 목적인 것일 것이다.

 

(안 돼………!! 녀석의 목적이 저 하얀 생물인 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야카는 한번 마도카에게서 시선을 떼면 다시, 양팔을 자신의 몸으로 돌려, 떨리는 스스로의 몸을 억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떨림도 조금 전보다 심해져 이젠 두팔로도 누를 수 없을 정도였다.

 

(대체………이 떨림은 뭐냐고………!! 무엇에 대한 공포인데……!? 모르겠어………모르겠어………모르겠어………!!!)

 

사야카는 덜덜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머릿속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불명이라는 공포를 떨쳐버리듯 빈번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여기에 오래 앉아 있어서는 안돼!!)

 

사야카는 그렇게 결론 짓고 현상타개를 도모하기 위해 떨리는 몸을 채찍질하며 숨어있던 차폐물에서 몸을 던진다.

 

(우선은 아케미 호무라에게서 마도카를 떼어놓는다!! 그렇기 위해서는………!!)

 

사야카는 시야에 들어온 소화기를 손에 쥐고 빠른 손놀림으로 노란색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잡으면 레버를 움켜쥐고, 호무라를 향해 내용물을 발사한다.

소화제를 맞은 호무라는 그 기세에 눌려,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팔로 감싸고, 시야는 소화제인 흰 연기로 뒤덮인다.

 

「마도카!! 이쪽이다!!!」

「읏!! 사야카쨩!!!」

 

사야카가 와준 것에 마도카는 기쁜듯한 목소리를 지르며 사야카 곁으로 달려간다.

마도카가 온 것을 확인한 사야카는 소화기의 내용물을 다 쓸 때까지 계속 분사하고, 발휘해, 내용물이 없어진 소화기를 던져버린다.

 

「아케미 호무라!! 여기는 위험해!! 여기에는………뭔가 좋지 않은 것이 있어!!」

 

아직 연막 속에 있을 터인 호무라에게 사야카는 그만큼 전하자 마도카를 데리고 달려갔다.

사야카와 마도카가 떠난 뒤, 자욱하던 연기는 갑자기 일어난 호무라를 중심으로 하는 돌풍에 날아간다.

하늘에 내걸었던 방패같은 원반이 달린 왼팔을 내리자 호무라가 어딘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키 사야카가 말한 좋지 않은 건, 대체………? 그런 건 그 인큐베이터 말고는---)

 

호무라는 거기까지 생각핮, 갑자기 호무라 자신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윽!? 설마!?」

 

호무라가 한순간 표정을 굳혀 자기 주의를 들러보면, 조금 전까지 어둑어둑했던 공간은 서서히 모습을 바꾸어 가고, 보다 어둡고, 그러면서도 팬시. 그리고 넘쳐흐르는 광기가 지배하고 있는 듯한 공간으로 변모해간다.

마치 그 세계는, 언뜻 보면 훈훈해보이지만 속은 처참한 동화 세계 속으로 빠져든 듯 했다.

 

(마녀의 결계………. 이런 떄에………. 미키 사야카가 말했던 『좋지 않은 것』이란 마녀를?)

 

(이상해. 마녀의 반응은 마법소녀가 아니면 감지할 수 없을 터. 적어도 현 단계에서 미키 사야카는 계약은 하지 않아.)

 

(어째서, 그 미키 사야카는 인큐베이터와 계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녀를 감지할 수 있는거지!?)

 

생각하면 할수록, 이 시간축의 사야카에 대한 호무라의 의혹의 눈이 강해져간다.

예전부터 성격이나 몸짓 등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법소녀가 아닌데도 마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등, 이젠 다른 사람 수준의 소행이다.

 

(그 미키 사야카는 이젠 그녀이자 그녀가 아닌 것 같네………!!)

 

호무라는 어디서 꺼냈는지 오른손에 어느새 쥐어진 핸드건을 들고는 다부진 모습으로 근처에 있던 털뭉치가 모인 솜같은 외형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무언가를 향해, 다시금 초조함을 감추듯 총을 쏘았다.

 

 

 

「…………총성………?」

 

호무라가 일으킨, 탄환이 발사될 때 생기는 마른 파열음. 그것은, 아직 정상적인 공간에 있던 사야카의 귀에 반향한 상태로 전해진다. 무심코 얼굴만을 향하지만,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린 호무라의 모습 등을 찾아갈 수 있을리 없고, 곧바로 정면으로 얼굴을 돌린다.

 

「호, 호무라쨩, 괜찮을까………저기, 사야카쨩. 사야카쨩이 말했던 좋지 않은 건 뭐야………!?」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은 이곳을 떠나는 게 최우선이야.」

 

 

불안하게 표정을 찡그리는 마도카의 물음에 사야카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똑같이 불안한 표정에서 되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속에서 오한이 계속되고 있는 이상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시야에 철문이 보인다. 사야카와 마도카는 그것에 조금 표정이 풀리지만--

 

「윽…………온다!? 마도카!!」

 

갑자기 커지는 오한에 사야카는 순간적으로 마도카의 이름을 외치며 떨어지지 않도록 그녀의 손을 붙잡는다.

그 직후, 사야카들 주위에서도 공간의 왜곡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뭐,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마도카. 그다지 움직이지 않는 편이 현명할지도 몰라.」

 

갑자기 주변 풍경이 판타지 같은 공간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목격한 마도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야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하려는 듯 목소리를 짜낸다.

 

「문이 사라졌어………게다가, 여기는 쇼핑몰이었을 텐데, 분명히 조금 전까지와는 구조가 전혀 달라………!!」

「그, 그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현재 위치 파악이 안 되는 이상, 섣불리 움직이면 불필요한 위험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그, 그렇지만, 여기에 계속 있는 것도 왠지, 기분 나쁘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뭔가 이상한 것까지 다가오고 있고………!!」

 

마도카의 말대로 둘의 주위에는 수염을 단 솜이 주체가 된 생물이 둘러싸고 있고, 뭔가 노래 같은 것을 소리쳐대며 서서히 둘을 둘러싸고 있는 원을 축소시켜 가고 있었다.

 

「이녀석들………대체 어디서부터 솟아나왔어………!! 게다가 이 노래와 같은 울음소리………오래 들으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 사야카는 험악한 표정을 하면서 주위에 빠짐없이 얼굴을 움직이는 것으로 경계를 강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상황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고, 사야카들은 지긋지긋하게 괴물에게 내몰려간다.

 

「사, 사야카쨩……!!」

 

사야카 바로 옆에서 마도카가 불안해 떨리는 소리를 지른다. 사야카가 마도카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눈 앞의 절체절명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마도카의 표정이 있었다.

 

「…………마도카, 발, 움직일 수 있을까?」

「엣………? 으, 응. 허리가 빠졌다든가, 그런 건 아니니까, 괜찮아.」

「알았어. 조금만 더 끌어당기면, 놈들의 머리 위를 뛰어넘어. 다행이 녀석들도 그만한 크기를 가진 건 아니니까, 시간 벌기정도는 되겠지.」

「괘, 괜찮은거야………?」

「………구하고 싶은게 아니야? 그녀석을.」

 

사야카는 마도카의 팔에 안겨있는 하얀 생물을 가리켰다. 언뜻 봐도 개나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로는 보이지 않는 흰, 늘씬한 외모를 가진 그녀석은 상처입은 몸이 아픈지 조금 전부터 얕은 숨만 쉬고 있었다.

아마 호무라에게 당했다고 판단해도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 그랬어!! 빨리 이 아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렇다면, 답은 하나야. 재빨리 이 포위를 뚫고 탈출구를 찾는다. 하기야 그게 존재한다는 확증은 어디에도 없지만……….」

「가, 갑자기 무서운 소리는 그만두자!?」

 

사아캬의 말에 마도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다그치지만,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사야카는 마도카의 손을 잡고 있던 힘을 더욱 강하게 한다.

 

「윽………사야카쨩……….」

「………이런 악취미인 공간에서는 재빨리 나가는 게 제일 좋아. 이런 곳에 보통 사람인 우리가 계속 있어도 될 리가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 사야카는 마도카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향하고, 웃었다. 그 사야카의 웃는 얼굴에 마도카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사야카의 손을 강하게 잡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꽃에서 난 듯한 털뭉치가 서서히 사야카들과 거리를 좁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탈출의 타이밍을 지금일까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표정에 두려움은 없고, 조금 전까지 사야카의 몸을 짓눌렀던 오한도 어느새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털뭉치와의 거리가 1미터를 줄어든 순간, 사야카는 발을 앞으로 내디디려고 했지만---

 

「거기 두 사람!! 용기를 복돋우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그대로 가만히 있어!!」

「뭐!?」

「에엑!?」

 

갑작스런 제 3자의 목소리에 기세를 꺾인 두 사람은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인 위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두 사람이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철컬하고 철과 철이 맞닿는 듯한 소리를 내며 쇠사슬이 둘 주위에 흩어진다.

그 사슬은 어딘가 원을 그리고 있는 듯한 법칙성을 가지면서 두 사람과 털뭉치들 사이에 떨어진다.

그리고 떨어진 쇠사슬이 원을 그리던 순간, 그 쇠사슬의 원으로부터 따스한 주황색으로 빛나는 빛이 나타나는데, 때때로 꽃이 만발한 그 빛이 사야카들을 감싼 동시에 털구슬이 사라졌다.

 

「이, 이 빛은, 대체………따뜻해, 그러면서도 어딘가 안정감이 느껴져………!!」

「위험했지, 하지만 이제 괜찮아.」

 

사야카가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빛에 따뜻함을 느끼고 있으면, 어딘가 차분한 인상을 받는 여성의 소리가 울린다.

사야카와 마도카가 그 목소리의 배후를 돌아보니 그 곳에는 사야카와 같은 미타기하라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기품을 느끼게 하는 걸음걸이로 사야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여학생의 왼손에는 사야카들을 감싸고 있는 빛과 같은 것이 들어있는 오렌지색 보석에 금속제 의장을 한 액세서리 같은 것이 쥐어져 있었다.

 

「다, 당신은 대체………!?」

「나? 그렇네, 나는---」

 

사야카가 그 여학생에게 이름을 물으면 그녀는 왼손의 보석에 손을 댄다. 그 순간, 보석이 시야를 가릴만큼 폭발적인 빛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시야가 일시적으로 막힌다. 

그 빛은 조금 시간이 흐르면 빛 자체가 약해져, 몇 초 지나지 않아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로 약해졌다.

사야카와 마도카가 눈을 뜨자, 조금 전까지 미타키하라 중학교 교복을 입은 소녀의 모습은 베레모를 머리에 쓰고, 화려한 인상을 주는 블라우스에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 이름은 토모에 마미. 큐베와 계약한 마법소녀야」

「마법…………소녀………!?」

 

여태까지 살아있는 동안이라면 대체로 텔레비전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에 사야카는 눈을 크게 뜨고, 그 단어를 앵무새처럼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세츠나 요소가 나올 때까지 상당히 갈 길이 멀지도 모릅니다…………(흰눈)

Posted by 스위트레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