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계를 새삼스럽게 한마디로 고치면, 어떤 말이 적절할까. 동료, 전우, 친구……연인, 부모와 자식같은 것…….
 아름다운 검은 머리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나 내 팔 안에서 「응」하고 기분 좋은 목소리를 메이는 내뱉었다.
 ……나는, 메이를 끌어안으며 침대에 뒹굴고 있었다.
 여러가지 소동이 진정되고, 조금 지날 무렵……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사귀기 시작했다. ……이브를 겹쳐보고 있었던 것은 과거의 일, 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은, 함께 싸워온 동료로서, 다시 일어서는 데 도움을 준 여자 아이로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을 생각이다.
 완전히, 끊어낸 건 아니지만.
 우리는, 제대로 포스를 결성하고, 포스 네스트도 사고, 지금은 그 방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뒹굴고 있었다.
 ……꽉, 메이를 껴안는다.
 메이가 사랑스러운 건,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자신에게 싫증이 난다.
 다르다고 알고 있어도, 부정해도, 이브를 희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이브를 잊을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메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제자리만 돌고 있는 사고를 하고 있는 자신을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메이는, 눈치채고 있는 걸까. 그녀가 태어날 때에, 이브의 마음이 조금 섞여 있는 것을. ……그 팔에 찬 장식의 원래 소유자가……내가 찾고 있던 것이라고.
 눈치채고 있든 없든……나에게 있어서 메이는 메이다……. 나는, 지금 메이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분명, 그녀를 이용하고 있다.



 나와 히로토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게 되어버렸다. 동료로, 친구로, 연인으로……히로토가 좋아했던 사람의 조각을 잇는 것.
 그에게, 히로토의 가슴팍에 바싹 붙는다. 이러고 있으면 가슴 언저리로부터 따뜻한 기분이 흘러넘친다. 분명……이게 안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히로토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두고볼 수 없다라는 마음과 연애라는 마음을 히로토에게 느꼈다.
『나는, 히로토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게, 고백했을 때의 그의 놀란 얼굴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져버린다. 나중에 마마에게 「좀 더 열정적으로 고백하렴!?」라고 말했지만.
 ……하지만, 솔직히, 모든 게 내 감정인지는 불안했다.
 히로토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구성하는 데이터에, 이브라고 하는 EL다이버가 섞여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그 탓에, 나는 히로토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히로토는, 나에게 이브가 섞여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로서 요구해주고 있는 것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니, 그래도, 이브와 겹쳐봐도 좋다. 나는……히로토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고, 한심하게 생각해버렸던 것이다.
「히로토」
「메이?」
 내가 이름을 부르면 히로토도 불러준다. 그것이 참을 수 없도록 기뻤다.
「키스가 하고 싶어」
「알았어」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안타까움을 채우고 싶어서, 나는 그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조른다.
 서로 얼굴이 가까워져, 그떄와는 달리 입술끼리 키스를 한다. 처음 키스를 했을 때, 몸이 기쁨과 긴장과 흥분과……어쨌든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차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기뻐서 떨려버린다.
「히로토, 좋아해」
「나도 메이가 좋아」
 타이르듯, 나는 그에게 속마음을 말한다.
 ……누군과와 겹쳐있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덮어쓰기가 아닌 새로운 기억으로서, 그의 마음에 있을 곳을 바란다.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싸우는 동료로서. ……연인으로서.

 아아, 나는 그를, 그리고 그가 아끼던 사람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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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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