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두뇌운동이라도 할까해서」

 

 막 시작한 쇼기부에 키리카가 처음 왔을 때, 부끄러워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소원해져버린 소꿉친구에게 계속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전망을 모르는 쇼기부에 잘도 알았던 키리카가 와 준 것은 든든했다.

 

「있지, 하는 법 가르쳐줘, 타츠야는 강하잖아」

 

 키리카는 옛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머리가 자라고 어른스러워졌지만, 상냥한 성격과 지기 싫어하는 점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매일 같이 키리카에게 쇼기를 가르치는 동안, 우리는 서서히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고 있었다.

 시시한 일로 서로 웃고, 작은 침묵도 신경쓰지 않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존재다.

 

 키리카와 단둘만의 동아리는 즐거웠지만, 그 사이에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키리카는 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혼자서 부를 만든 나를 신경써서 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 중에 잡담이 점점 늘어나서 쇼기를 두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쇼기는 신작 과자를 함께 먹으면서 틈틈이 하는 정도다.

 그래도 좋았다. 키리카와 지내고 있으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즐거웠다.

 게다가, 약간은 키리카를 이성으로 의식하게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 이성에 대해 거리를 둘뿐만 아니라 흥미를 가질 나이가 되어버려서.

 그래서, 별로 쇼기에 열중하지 않는 활동에서도 계속 해왔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쇼기를 두고 싶다는 욕구가 자욱했다.

 

 그럴 때, 츠노다 선배가 입부해줬다.

 실력도 비슥했고, 쇼기에 대한 열의도 비슷했다.

 톡특한 남자 못지 않은 말투 탓일까, 연상인데도 친근함도 있었다.

 이걸로 어떻게든 쇼기부로서 본격적으로 스타트할 수 있다.

 그러니, 키리카가 무리해서 매일 부실에 얼굴을 내밀 필요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만약 부담스럽다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돼」

 

 소꿉친구라는 인연만으로, 일년동안이나 계속 어리광을 부리고 말았다.

 

「지금은 츠노다 선배가 있으니까. 이제 괜찮으니까」

 

 키리카를 이곳에 계속 묶어두지 말자.

 이제 슬슬, 홀로 서야 할 때였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키리카」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지금까지의 감사를 말한다.

 어쩐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엣, 나……나는……」

 

 키리카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

 천천히 판에서 고개를 들자, 반쯤 웃는 듯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키리카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별로……그런 의미로 부실에 온 건 아니고……」

 

 거기서 한 번, 말이 끊겼다.

 그리고 나서 키리카는 만면에 미소를 띄며 웃었다.

 

「뭐 조금 걱정했던 건 있었지만, 나도 동아리 활동을 즐겼어? 중학교 때는 좀 멀어졌었고」

 

 그 말에, 소원해져버린 것에 외로움을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쪽으로부터 거리를 둔 것도 아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레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이제 쇼기부는 괜찮은 것 같네. 초보인 내가 있어도 방해가 될 뿐이고, 가끔씩 놀러오기만 할까」

 

 나에게 매달려있던 키리카가, 영차, 하고 일어선다.

 

「그리고 지금은 이제, 옛날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는걸. 뭐, 동아리에 연연할 필요는 없겠네」

「그래……그렇네」

 

 이성을 필요이상으로 부끄러워할 나이는 이미 끝났다.

 우리는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야」

 

 키리카의 시선이 나에게서 도망치듯 천장으로 향한다.

 일순간의 침묵.

 그러고 나서 키리카는 작게 숨을 들이마시고, 똑바로 나를 보았다.

 

「나중에 데이트하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머릿 속이 새하얗게 되어, 한 박자 늦게 나는 얼버무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데이트?」

 

 들었지만, 반사적으로 되묻는다.

 머릿속에 말이 잘 이해될 때까지 시간을 벌 듯,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나랑, 키리카가?」

「그래. 타츠야와 내가」

 

 그리고, 키리카는 어째선지 츠노다 선배 쪽을 쳐다보며 웃었다.

 

「나랑 타츠야는 별로 쇼기뿐인 관계가 아니니까, 평범하게 놀러가자」

「……아아……놀러간다는 뜻인가」

 

 이제야 이해가 되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심장이 놀랄 정도로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어때, 괜찮지?」

 

 키리카가 엷은 미소를 짓는다.

 마침 창문으로 석양이 비쳐, 여느 때보다 어른스러워 보였다.

 

「지금은 돈이 별로 없어서 멀리는 못 가」

「괜찮아. 타츠야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으니까」

 

 키리카는 거기서 잠시 고민하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곧 뭔가 생각난 듯 내게 시선을 돌렸다.

 

「돈이 없다면 집이라도 괜찮아. 쭉 아빠랑 엄마랑 못 만났었지?」

「그렇지만……집은 좀 그렇지 않을까?」

「좋잖아. 예전에는 서로 집에 자주 갔었었고. 왠지 그립지 않아?」

「아, 응……」

 

 기세에 눌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4일 뒤 일요일은? 일요일은 아빠랑 엄마 둘 다 계시니까 오랜만에 만나드려」

「글쎄……알겠어. 일요일이라면 비어있고 괜찮을 것 같아」

「그럼, 결정이네」

 

 키리카는 만면의 미소를 띠며, 책상 위에 놓여있던 가방을 집어들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일요일까지 집을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야 해. 수고해-」

「응……고생했어」

 

 키리카는 종종걸음으로 출입구로 향해, 그리고나서 최후에 되돌아보았다.

 

「츠노다 선배-. 쇼기 힘내세요-」

 

 히죽, 하고 키리카가 웃는다.

 츠노다 선배는 방심한 듯, 그래, 하고 짧게 대답하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이 닫히고 부실에 정적이 돌아온다.

 갑작스런 키리카의 권유에 머리가 따락지 못해, 나는 앉은 채로 잠시 멍해져있었다.

 

 갑작스레, 차라락, 하는 소리가 울린다.

 되돌아보면 츠노다 선배가 말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역광 때문인지, 매우 무표정해보였다.

 

「오늘은 이미 늦었어. 우리도 돌아가자」

「아, 네. 그, 그렇네요」

 

 나도 수중의 말을 치워, 주머니에 넣어간다.

 츠노다 선배는 그대로 정리를 마치고, 빈 책상에 놓여있던 가방을 말 없이 집어들었다.

 

「내일 보자」

「네……저, 수고하셨습니다」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선배는 등을 돌려, 그대로 출입구로 나갔다.

 뒤에 남겨진 내 그림자가, 아무도 없는 방 안을 뻗어간다.

 어느새, 바깥에서 들려오는 운동부의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

 까악, 하고 곧 어둠이 올 것임을 알리듯 까마귀가 한 번 울고 나면 이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황급히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는, 방에서 뛰어나와 자물쇠를 채웠다.

 무거운 자물쇠를 채우는 소리가, 이상하게 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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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시시한 인간이라고 자각하고 있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서 그런지, 주위와 말이 안 맞는 일이 많았다.

 주위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을 때 나는 사극을 보고 있었고, 주위에서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쇼기를 두고 있었다.

 식생활도 큰 차이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여러가지 양식을 먹을 때 나는 매일 생선만 먹었던 것 같다.

 

 하나하나 작은 일이지만, 그것들은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로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다지 절친한 친구 없이, 어딘가 떠도는 존재였다.

 종기 취급이었다, 라고 해도 좋다.

 부모가 없다는 것도 이를 부추겼다.

 리더십 강한 아이에게 말을 걸어져 여자 그룹 안에 은근히 섞여 있을 뿐, 없어도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곤란하지 않다.

 그것이 나, 츠노다 시키였다.

 

 어쩔 수 없는 시시한 인간.

 자신에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한사람도 없고, 상냥하게 웃어넘기고 있을 뿐인 존재다.

 이윽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츠노다 씨는 별나네」

 

 몇 번이나 그런 말을 들었다.

 예를 들어 노래방에서 엔카를 불렀을 때나, 과자를 가져왔을 때 센베이를 내놓았을 때라든가.

 우연한 때에, 쓴웃음을 짓듯이 주위가 얼굴을 맞대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무언가 할 때마다, 자리가 식어간다.

 난처한 듯한 분위기가 퍼져, 나쁜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누군가가 억지로 화제를 바꾼다.

 누구도 악의는 없다. 나를 배려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어느새 말수가 줄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귀찮아지고, 고교생이 되고 나서는 독불장군이 된 것 같아졌다.

 남에게 쓴웃음 당하는 것에 싫증이 났고, 처음부터 혼자가 편했다.

 별로 아무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간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문득 게시판에 쇼기부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쇼기.

 내 유일한 취미다.

 하지만, 1학년 때 쇼기부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터 구석에 써 있던 고문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자, 초로인 선생님은 기쁜 듯이 말했다.

 

「작년, 한 남학생이 만들었단다. 형태만이고 나머진 유령부원인 것 같지만」

 

 모처럼이니 견학하는 게 어떻겠니, 라는 고문의 말에 나는 곧 달려들었다.

 쇼기부. 그것도 소수의 부원.

 이상적인 환경으로 보였다.

 그럴 터였다.

 

「지금은 누가 이기고 있는거야?」

 

 타츠야 군의 뒤에서 기대듯이, 토비야마 씨가 말한다.

 토비야마 키리카.

 쇼기에 그리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타츠야 군의 소꿉친구라는 이유로 장기부에 들어가 있다.

 

「……시키 선배 쪽이 유리하다, 일까」

 

 타츠야 군이 판을 노려보며 대답한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사고에 빠져있고, 매달리는 토비야마 씨를 매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없다.

 그것만으로 그들이 상당히 친한 사이임을 알 수 있었다.

 소꿉친구.

 나에게는 인연이 없는 개념이었다.

 친우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고, 친구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반친구 조차 없다.

 유년기부터 서로를 알았던 존재. 생판 남인데 가족같은 존재.

 그것이 내 눈에는 어쩔 수 없이 눈부시게 비쳤다.

 

「아, 이거 맛있다」

 

 토비야마 씨가 막대기 모양의 과자를 타츠야 군을 향해 내민다.

 마주보고 있는 타츠야 군은 입을 벌리고, 그것을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먹었다. 

 뱃속에서 강한 불쾌감이 터져나온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분명 내가 똑같이 과자를 내밀어도, 타츠야 군은 적당히 이유를 대서 상냥히 거절할 것이다.

 소꿉친구라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토비야마 씨만이 그것을 허락받고 있다.

 

「……자, 타츠야 군 차례다」

 

 자연스레 낮은 목소리가 나왔다.

 타츠야 군과의 대국은, 최근 나에게 있어서 최상의 즐거움이었다.

 부실이 나의 유일한 거처가 되고 있다,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을 토비야마 씨에게 방해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초조함이 심해져가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맞다, 어제 반칙 사건은 봤을까?」

「야다 8단과 나카가미 8단말입니까?」

「그래. 첫 우승 기회였는데, 보다가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해설자도 소리 질렀었죠」

 

 담소하면서, 힐끗 토비야마 씨의 모습을 살핀다.

 그녀는 타츠야 군에게 매달리면서, 어딘가 지루한 듯이 한눈을 팔았다.

 그것을 보고, 어두운 기쁨이 마음을 채웠다.

 쇼기라는 분야라면, 긴 세월을 함께 한 토비야마 씨보다 내가 더 타츠야 군의 이해자가 될 수 있다.

 

「토비야마 씨는」

 

 저절로 입이 열렸다.

 

「그다지 쇼기에 관심이 없는걸까?」

 

 의문을 던지자, 토비야마 씨의 눈이 동요하듯 흔들렸다.

 

「……어째서인가요?」

 

 평탄한 목소리가 되돌아온다.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통감했다.

 

「계속 판을 쳐다보지 않았으니까. 쇼기를 좋아한다고 그다지 생각되진 않아」

 

 토비야마 키리카는 단순한 초보자일 뿐만 아니라, 애초에 쇼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누가 봐도 분명했다.

 

「타츠야 군의 소꿉친구니까, 인원을 채우려고 어울려주고 있는건가?」

「숫자 채우기같은게……확실히 꽉 찬 건 아니지만, 느긋이 하는 걸 좋아할 뿐이에요」

 

 게다가, 라고 토비야마 씨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하는 건 좋아하지만, 남이 하는 건 좀 지루할 뿐이에요」

 

 확실히,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비록 스스로를 가리키는 건 아니지만 관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겐 도저히 토비야마 씨가 쇼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가. 만약 무리하게 동아리에 나오고 있다면, 이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미안하군」

 

 억지 웃음을 머금으면서, 판으로 시선을 돌린다.

 타츠야 군이 다음 수를 짚은 순간이었다.

 

「키리카」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타츠야 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부담스럽다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돼」

 

 온화하고, 염려하는 목소리였다.

 

「지금은 츠노다 선배가 있으니까. 이제 괜찮으니까」

 

 간신히 입꼬리가 치켜올라가는 걸 알았다.

 시야 구석에서는, 토비야마 씨가 멍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타츠야 군은 아직 판을 보고 있어서,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키리카」

 

 터무니없는 무언가가 가슴을 채운다.

 나는 시시한 인간에서, 얄미운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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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언제나 보고있었다.

 누구보다고 가까이에서, 그 옆모습을 봐왔었다.

 자연스레 시선이 그의 모습을 따라, 눈이 마주치자 순간적으로 빗나가리를 반복했다.

 

 계기는 모른다.

 눈치채보면 이렇게 되어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항상 함께였는데, 그러다보면 손잡기가 부끄럽고, 같이 가는 것도 부끄러워져서, 교실에서도 이야기를 잘 못하게 되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의식하게 되었다.

 키는 나를 훨씬 앞질러버리고, 어느새 변성기가 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몸은 완전히 별개로 변해갔고, 그게 우리 사이에 벽처럼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소꿉친구같은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같은 반이 되어도 거의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었다.

 교실에서 여자들과 잡담을 나누며, 훔쳐보듯 그의 모습을 찾는다. 그 정도의 관계가 됐다.

 아마, 그와의 관계는 이대로 끊어져버리겠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행동했다.

 

「키리카?」

 

 갓 만들어진 쇼기부를 찾은 나에게,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야. 최근 너무 둔해져서 말이지. 두뇌 운동이라도 할까해서」

 

 농담조로 얼버무리면서,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모처럼의 대화를 즐긴다.

 주위의 시선이 없다면,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내가 더 크고, 그는 변성기가 오지 않았고, 내 가슴도 커지지 않았던 그 때와 마찬가지로.

 

「있지, 하는 법 가르쳐줘. 타츠야는 강하잖아」

 

 그렇게, 나는 잃어버린 그 때의 관계를 쟁취했을 것이다.

 둘만의 세계를, 쟁취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용왕전 봤어?」

 

 시선의 끝에는, 즐거운 듯 말하는 츠노다 선배의 모습이 있었다.

 맞은편에서는 소꿉친구인 타츠야가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잡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돼버렸을까.

 

 츠노다 선배가 입부한지 일주일.

 나와 타츠야 둘만의 세계는, 어이없이 붕괴되어 버렸다.

 츠노다 선배는 타츠야와의 거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좁히고 있다.

 

「아, 이 과자 맛있어. 키리카도 먹을래?」

 

 타츠야가 신작 과자를 가리키며 말을 걸어온다.

 쇼기 이야기에 끼지 않는 나를, 신경쓰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어쩔 수 없는 소외감이 커져간다.

 

「아, 응. 고마워」

 

 억지 웃음을 띠고, 잡지에서 고개를 든다.

 츠노다 선배가 어려워하는 얼굴로 판을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천일수군」

「그렇네요. 다시 시작할까요」

 

 츠노다 선배와 타츠야는 그렇게 말하며, 말을 치우기 시작했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어? 장군하지 않았지? 누가 이겼어?」

「무승부야. 일단 다시 시작해」

 

 무승부.

 그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ㅇ, 왜? 턴 제인 쇼기에서 비기는 게 말이 돼?」

「음, 설명이 어렵지만, 서로 최선의 수를 하다보면 판이 영원히 루프될 수 있어. 어느 쪽이 포기할 때까지 계속 루프하면 끝이 없으니까, 천일수라고 해서 4번 똑같은 판이 나오면 다시 하기로 되어있어」

「타츠야 군, 그 쪽이다」

 

 타츠야의 말에 겹치도록, 츠노다 선배가 재촉한다.

 나는 그만 숨을 멈췄다.

 타츠야 군.

 츠노다 선배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성이 아니라, 이름을 당연하게 불렀다.

 타츠야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온화한 미소로 대꾸하고 있다.

 나는 멍하니, 그 교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일주일이다. 츠노다 선배가 입부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츠노다 선배에게 눈을 돌린다.

 길고 예쁜 검은 머리와, 또렷하고 가늘게 찢어진 눈동자.

 남자 못지 않은 독특한 말투와, 그에 반하는 듯한 풍요로운 가슴.

 누구나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겉모습에, 정체 모를 불안감이 밀려온다.

 만약 츠노다 선배가 타츠야에게 호의를 보인다면, 타츠야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적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타츠야 쪽에서 호의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 상상에, 저절로 짜증이 더해졌다.

 지금까지 느껴지보지 못한 마음이 가슴을 채운다.

 

「타츠야 군은, 예쁜 손가락을 하고 있군」

 

 갑자기, 츠노다 선배가 그런 말을 했다.

 

「그런가요?」

「가늘고 긴 손가락을 하고 있지? 두는 방법이 예뻐 보인다」

 

 분명 타츠야의 장기를 두는 모습은 예뻤다. 쇼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도,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잠시 보여주지 않겠어?」

「어?」

 

 타츠야가 조그맣게 놀란 소리를 지른다.

 다음 순간, 츠노다 선배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타츠다의 손을 잡았다.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잡지를 떨어뜨릴 뻔한다.

 

「나는 말이지, 남자들 손가락을 조금 좋아한다」

 

 츠노다 선배는 부끄러운 듯 작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나 혈관이 두드러진 걸 보면, 나도 모르게 만지고 싶어져」

 

 친한 남자가 없으니까 좀처럼 할 수 없지만, 이라고 덧붙인 츠노다 선배는 아직도 타츠야의 손을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었다.

 마주보는 타츠야는, 시선을 돌려 쓴웃음을 지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게 내겐 아주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배 속에서 엄청난 불쾌감이 밀려왔다.

 생각하기보다 먼저 의자에서 일어나, 입을 연다.

 

「타츠야는 옛날부터 손가락이 길었지」

 

 몸이 자연스레, 타츠야의 품으로 나아갔다.

 츠노다 선배의 손이, 타츠야로부터 떨어진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키가 더 컸는데, 손 크기를 비교하면 타츠야가 조금 크기도 했었지. 기억해?」

 

 순간적으로 나온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타츠야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맞춘다.

 타츠야를 만지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서로 크고 나서는,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생겨버렸다.

 예전처럼 신경쓰지 않고 무엇이돈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친구처럼 행동할 필요가 생겨버리고.

 내가 그다지 제멋대로 다가가면, 타츠야 쪽에서 거리를 두게 되고.

 지금처럼 타츠야를 접하는 건 정말로 오랜만이고, 어쩌면 내 얼굴은 조금 빨개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타츠야는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츠노다 선배가 손댈 때처럼 시선을 돌리는 것도 없이, 그저 그리운 듯 웃을 뿐이었다.

 심장을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숨이 멎는다.

 닿았던 손이 떨어져, 타츠야의 온기가 사라졌다.

 몸이 급속히 식어간다.

 

「전부터 궁금했지만」

 

 옆에서 츠노다 선배의 목소리.

 

「두 사람은 사귀고 있을까?」

 

 온몸의 근육이 굳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폐 속이 텅 빈 듯 답답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나를 대신해, 타츠야가 입을 연다.

 

「아뇨, 단순한 소꿉친구입니다」

 

 시야가 빙글빙글 돈다.

 뭔가 말해야하는데,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돼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 그랬구나. 시시한 걸 물어서 미안해」

 

 츠노다 선배의 맞장구.

 나는 그것이, 강한 안도의 빛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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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올해도 아무도 오지 않았네」

 

 방에 쾌활한 목소리가 울린다.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손안의 전단지를 내려보았다.

 신입부원 모집, 이라 적힌 권유용 전단은 거의 줄지 않았다.

 권유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받아주지도 않았다.

 

「뭐, 단둘이어도 좋잖아」

 

 마주 앉아있는 소꿉친구 키리카는, 이 쇼기부의 참상을 신경쓰는 낌새도 없이 그런 말을 한다.

 

「자, 나도 좀더 연습할테니까. 기운 내」

 

 1학년 때 창단한 쇼기부는, 수많은 유령 부원을 제외하면 나와 키리카 두 사람밖에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키리카는 의리로 어울려주고 있을 뿐, 실질적인 부원은 나 하나뿐이었다.

 

 의자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려다본다.

 교정에는 견학하는 듯한 1학년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밖은 시끌벅적하네」

 

 키리카는 남의 일처럼 웃으며, 재잘재잘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 판 할래?」

「……그래」

 

 창문에서 눈을 떼고, 자리로 돌아간다.

 정렬된 나의 진지에는, 비차와 각이 없다.

 

「좀 더 잘하게 될테니까, 나. 그걸로 참아」

 

 키리카는 그렇게 말하며, 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명 격려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조그맣게 숨을 내쉬고,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요즘 시대, 인터넷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대국할 수 있다.

 동아리로서 쇼기를 둘 필요성은 별로 없다.

 나는 단지,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를 원할 뿐이다.

 키리카는 점점 능숙해지고 있지만, 진심으로 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 이외에서는 쇼기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그러한 사양이 필요없는 친구를 옛날부터 동경했었다.

 

「그럼 지금 이대로가 괜찮잖아. 난 지금 이 방, 좋아해」

 

 키리카의 손이, 장기판 옆에 놓인 과자로 뻗는다.

 

「어설프게 친한 사람이라든가, 친구의 친구라든가, 그런 신경 쓸 존재가 없어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키리카의 발끝이 내 발끝에 닿았다.

 

「파벌이라든가 누군가의 험담도 없고, 귀찮은 보스 같은 것도 없으니까 말이지」

 

 키리카의 시선이 판에서 멀어져, 나를 향해진다.

 

「타츠야와 나 밖에 없는 이 시간, 나는 정말 좋아해」

 

 언제나같은 약간 장난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진지한 목소리였다.

 옮기려던 손이, 저절로 멈췄다.

 

「그러니까」

 

 키리카의 시선은, 판을 보지 않는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눈동자가, 장기판 맞은편에서 나를 향해있었다.

 

「오늘은, 그다지 아무도 안 와도 좋을지도 라고 생각했어」

 

 일순간의 침묵.

 키리카는 거기서 표정을 풀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타츠야는, 이대로 나와 단둘이 있으면 싫은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야」

 

 평소와 분위기가 다른 키리카에게 휩쓸릴 것 같아, 목에서 짜내듯이 대답한다.

 교정에서 들려오는 운동부의 구호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말이야, 신입부원 모집 포스터 떼버리자」

 

 어딘가 농담조로 말하는 키리카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오기가 느껴지는 인상을 주는 큰 눈동자가, 동의를 구하듯 나를 보고 있었다.

 

「또 1년, 둘이서만 지내자」

 

 키리카가 몸을 내밀고, 장기판이 슬그머니 움직인다.

 달콤한 과자 냄새에 섞여, 키리카가 사용하고 있는 샴푸의 향기가 났다.

 

「그건……」

 

 망설이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것을 막듯이, 키리카가 입을 연다.

 키리카의 하얀 피부에, 붉은색이 묻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 알아듣기 힘들었을까. 즉, 나와――」

 

 노크 소리가 났다.

 키리카가 튕기듯 일어나, 뒤를 되돌아본다.

 열린 문 너머로, 한 여학생이 서 있었다.

 

「……쇼기부는 여기가 틀림없을까?」

「……네」

 

 갑작스런 내객에 놀라, 대답이 한 템포 늦어진다.

 그 사이 여학생은 실내로 들어가, 주변을 살폈다.

 

「고문인 선생님으로부터는 부원이 다섯 명있다고 들었지만……」

「다른 세 명은 유령부원입니다」

 

 여학생의 가슴을 확인하면서 대답한다. 3학년임을 나타내는 빨간색 넥타이가 달려있었다.

 

「선배는……무슨 용건이세요?」

「견학이야. 3학년이 오는 건 드물려나?」

「어느 학년이든 드뭅니다. 아직 한 명도 안 왔으니」

 

 선배는 이상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그녀의 시선은 장기판을 향하고 있었다.

 

「비차각 제외라. 네가 더 강한가」

「아, 그게, 하실래요?」

 

 키리카가 일어나, 자리를 권한다.

 

「하던 중이 아닌가?」

「아뇨, 그, 시간을 때운거라서」

 

 선배는 조금 생각에 잠긴 후, 그럼, 하고 의자에 앉았다.

 

「쇼기 경력은 어느정도지?」

 

 말을 정돈하면서, 선배가 관찰하듯 올려다본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했습니다」

「나와 같을려나. 맞장기로 내가 선수를 해도 괜찮을까?」

「네」

 

 선배가 두기 시작한다.

 예쁜 움직임이었다. 그것만으로 상당히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말을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밖에서는 여전히 운동부의 구호가 들려온다.

 

「……부활동은, 매일 하고 있나?」

 

 갑작기 선배가 침묵을 깼다.

 고개를 들자, 선배는 진지한 눈으로 판을 보고 있었다.

 곱고 긴 검은 머리와 풍성한 가슴에, 순간 눈이 고정된다.

 

「……부원이 없기 때문에 이틀에 하루 정도입니다」

「그렇군」

 

 말하는 동안에도 선배는 판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분명 설싱한 사람이겠지.

 

「길항하고 있군」

「네」

 

 실력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쪽이 이기든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흠」

 

 선배가 숨을 내쉬며 생각에 잠긴다.

 종반 단계에 접어들었다. 불리하다.

 선배는 사정없이 몰아온다.

 완전히 승산이 꺾이는 게 보였다.

 

「……졌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자, 선배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후수였다면 졌을지도 몰라」

「아마,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 실력이 쟁쟁한 상대와 마주할 수 있는 건 드문 일이지.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어」

 말을 정리하며, 선배가 말을 잇는다.

「너는 대국전문인가? 아니면 중계를 보기도 하나?」

「많이 보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두는 것보다 많습니다」

「과연. 나도 관전을 좋아하지만, 주변에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말야. 그런 상대를 찾고 있었지」

 

 그리 말하며, 선배가 손을 내민다.

 

「3학년 츠노다 시키다. 정식으로 입부하고 싶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 손을 잡는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감촉이, 손을 감쌌다.

 

https://syosetu.org/novel/22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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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나는, 조용히 그 자리에 내려왔다.

 전왕이어던 빙상을 등에 업고, 용사들을 향한다.

 

「끝났네」

「그래」

 

 용사의 중얼거림에, 나는 수긍한다.

 

 성취감은, 솔직히 별로 없다.

 오히려, 커다란 어깨의 짐이 내려가서 허무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더이상, 전투력 측정기가 아닐 것이다.

 말한 본인인 전왕을 쓰러트린 지금, 그것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라는 걸까?

 

 가디려, 냉정해져라.

 냅다 나보다 덜렁거리던 전왕이다.

 난, 얼음 속성은 그런 놈에게 전투력 측정기라고 불리고 있었지, 그건 어떻게 보면 중대한 사테인거 아냐?

 

 전투력 측정기가 전투력 측정기로 전투력 측정기니까 전투력 측정기되서――?말하고 있네 나

 

「아이스 님」

 나를 프로즈가, 조용히 부른다.

 

「미안하지만 지금 전투력 측정기 미궁에 빠져있으니까 기다려 줄수 있겠나?」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게다가 아마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을지………가 아니라. 봐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봐주길 원하는 것?

 프로즈가 성의 출구의 문을 열자, 그 곳에는.

 

「윽………!」

 

 시야 가득히 나의 부하,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눈을 부릅 뜬 나의 손을, 프로즈는 살짝 잡는다.

 

「아이스 님, 진정한 우리들의 왕이시여」

 

 살짝 내 손을 이마에 대고,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부디, 인도해 주시길」

 

 

 

「…………」

 나는, 입을 다물면서 부하들의 모습을 본다.

 과연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바보는 아니다.

 

 

―――자, 어떻게 할까.

 

 이녀석들은, 주인을 찾고 있다.

 전왕이라는 방해물이 없어지고, 동시에 전왕을 지키는 마왕이라는 역활도 마친 나에게, 그 역활이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부하들을 볼 때 『축・탈전투력 측정기!축하드립니다 아이스 님!!』라고 적힌 현수막이 슬쩍 보였지만.

 

 이건, 그거냐?

 내가 마왕이 되었다고 결정한 후에 보여주려고 숨기는 건가. 숨겨지지 않았다만. 미묘하게 보여서 두번 보였다만.

 

 게다가 알아채니 왠지 거절하기 힘든 느낌이 되었잖아, 거절하면 현수막은 어떻게 하는거야. 노린거냐?

 

 

 하지만.

 

「―――고개를 들어라. 얕보고 있는거냐?너희들」

『윽』

 고개를 든 부하들이 숨을 죽인다.

 

「내가 그렇게까지 자기 일을 업신여기고, 아무리 귀여운 부하라고 해도 너희들에게 헌신한다고 해도?」

 

 고요한 성에, 지독히 울리는 내 목소리.

 

「―――자유로워졌다고?전왕을 따를 이유도 이제 없다, 따로 영토를 통치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너희들을 이끌 필요도 없다………그렇다면 너희들도 내게 어울릴 이유는 이제 없지않나?자유롭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마왕의 자리를 내려놓을려는 나를 따르는거냐」

 

 부하들의 눈을 본다.

 탁함은 없다, 올곧은 눈이다.

 그들 안의 답따위,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보고, 나는 웃었다.

 

 

 

「―――너희들, 술과 음식을 내놓아 잔치를 준비해라. 창고에서 전부 꺼내라」

 

『아이스 님!!』

「………아이스 님!」

 전원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저절로 입꼬리가 느슨해진다.

 

 뭐, 어울려주마.

―――너희들이 따라와준다면 말이지?

 

「오늘은 맘껏 즐겨라!하지만 그 현수막의 『전투력 측정기』란 문자는 지우거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해라!왠지 재수없으니까!」

『예!!』

 

 부랴부랴 잔치 준비를 시작한 부하들을 보며,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

 그곳에는, 알수없는 표정을 한 용사가 있었다.

 

―――뭐, 당연하겠지.

 

「용사, 그런 것이다. 나는 다시 마왕이 되어, 그리고 너희들의 적이 된다」

「음. 아이스 씨는 우리들을, 인류를 위협할려나?」

 

 그 말에, 나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설마?너희가 오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자기 개발에 힘쓴다………이제 누구도 전투력 측정기라고 부르게 하지 않는다. 부하가 자랑스러워하는 최강의 마왕이 되어보이지」

「…………그런가」

 

 용사는 혼자 중얼거리 듯 말했다.

 

 나의 미움이나 원망은 물에 흘려 보낼 수 없다.

 하지만 자기부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는, 이제 용사들과 같은 놈들을 제외하고, 관심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용사는 그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들었다.

 

「응. 그럼, 싸우지 않아―――나는 용사니까」

 

「?」

「인류와 적대하지 않는다면 더욱, 그 의향을 나타낸 아이스 씨와 싸우는 건 잘못이야……그래도 쓰러트리라고 국가가 말한다면―――그렇네. 나는, 용사를 그만둔다」

『……』

 

 그 말에, 그 용사의 결의에 찬 표정에 놀라는 자는 없었다.

 

 다들 은근히, 용사의 인품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라의 명령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싸우는 자라고.

 

 적도, 아군도 이해한거다.

 

 

「그런가, 그렇다면 손님이군?연회를 즐결. 이미 준비는 다 되었다」

 그 말에, 용사는 조금 미안한 듯 웃었다.

「……좋은 제안이지만. 준비하고 있는 아이스 씨의 부하를 한번이라도 쓰러뜨린건 우리들이야? 참가라니, 허락될리 없지」

「……그런가?」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을, 용사는 눈으로 쫓았다.

 

「―――저기말야, 뜨거운 음식 없어?」

「플레어, 귀녀는 이 성을 녹일 생각인걸까」

「아니~녹지 않지~?」

「고기도 조금 얼어있나. 내 용브레스로 녹일까」

「숯으로, 만들셈?」

 

 그 곳에는 이미 즐기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즐기고 있다고?」

「―――아니 제일 어색해야할 애들이지 저거?신경쓰던 내가 바보처럼 보일정도로 녹아들어있는데」

「나한테 말하지마라. 어색해지느니 차라리, 같은 부하동지끼리 마왕들 뒷담화로 흥을 돋우는 것 같지만」

「아니 그렇게 미움받은 거야 마왕!?」

 

 정말이지, 뭐했길래 저렇게 미움받은 거냐 그녀석들.

 

 그러던 중, 용사의 다른 동료들도 조금 당황하면서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남아있는 것은 용사뿐이다. 용사도 그걸 보고 메마른 웃음을 짓는다.

 

「뭐, 그런 것이다 용사여」

「무슨 의미야………모두 씩씩하네?난 도저히 흉내 못내겠어」

「매우 크고 차갑고 단 것을 준비해주마」

「………잠시 들를까나?」

 

 용사는 꺾인 것 같다.

 역시, 단 맛에는 약하다.

 

「그렇게해라.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준비해둬라?」

「엣………어째서 만병통치약?」

 나는 툭하고 용사의 등을 두드리며, 손님으로 맞이한 그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그리고나서. 남은 한사람에게, 다시 돌아간다.

 

「―――알리샤」

 

 그곳에는, 진지한 표정의 그녀가 있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렇다면, 약속대로 나는 사과해야만 한다.

 

「알리샤, 나는」

「됐어. 사과하지 않아도 돼」

「윽」

 알리샤의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미, 용서했으니까」

 알리샤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윽………원망하는거 아닌가?」

「원망할, 까. 뭐 맘대로 사라진 건 쇼크였고. 한 팔은 없어지고, 마왕이 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엉망진창으로 해줄려고 했지만」

 

 그리워하듯, 알리샤는 그렇게 말했다.

 

―――아마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말 못하겠네 이거, 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남자니까.

 

「하지만, 마왕이 된 렉스가 생기가 있었던 건 말야. 솔직히 기뻤었어」

「생기, 라고?」

「응. 렉스가 강해서 쓰러뜨리려는 용사님들도 강해져서, 결과적으로 전왕도 쓰러뜨렸어. 거기에 도달하기 전의 덫도 마물도 굉장히 강해서 난해해서 시간이 걸렸어………그래도 말야?렉스는 공포가 아니라, 부하인 마물로부터 진심으로 사모받고 있다고 생각했어」

 

 알리샤는, 한박자 쉬고 말했다.

 

「그러니까……그러니까말야?렉스가 한 제멋대로는 좋은 제멋대로였단거야. 렉스에게도, 세계에도」

「……알리, 샤」

「그러니까 이제, 사과하지 않아도 돼. 나도 조금 어른스럽지 않았고…………오히려 사슬로 묶고 때려서 미안해?변명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예전부터 응석받이였으니까?」

 

―――예전부터 얼음을 깨거나 미친듯이 촉수를 발로 흘러넘겼던가?이녀석.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감동했다.

 

 결코 안 맞아서 다행이라던가 하는게 아니다.

 결코말이지?

 

「그럼!이 건은 이걸로 끝이네!」

 

―――『사람』인 나도, 신뢰받고 있었구나.

 단 한명이어도, 고독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그녀는, 여기에 있다.

 알고 있었지만, 어딘가 경원하던 과거가, 녹아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가슴을 펴자.

 후회는, 더이상 없다.

 청산된 과거 모두, 지금의 나니까.

 

「저기, 알리샤」

 내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입을 연 찰나.

 

 

「그러니까―――나도 마음대로 해도 되는거지?」

 

 

「…………엣?」

 

 

 

 

―――이건,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 얼음 마왕인 내가, 온몸에 오한이 달렸다.

 

 

 

 ◆◇◆◇◆◇◆◇◆◇◆◇◆◇◆

 

 

―――시간은 흘러.

 인간과 마물이 사는 세계는 나뉘어, 각자의 나라가 생겼다. 사람은 사람의 나라, 마물은 마물의 나라로.

 

 그런, 마물이 사는 나라의 가장 안쪽에 있는 『얼음의 마성』에서.

 

 

『마물의 왕』인 나는 문뜩, 눈을 떴다.

 

「깨어나셨습니까?아이스 님」

 거기에는, 프로즈가 들여다보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래, 옛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아직 아이스 님이 젊었을 때……」

「―――아니 인간 시간이라고 해도 거기까지 시간은 안 흘렀는데?뭐야 젊었을 때라니?나 늙었나?」

 

「품격이 붙었다고 하면 듣기 좋다고」

「늙었다는 건 확정이군?」

 

 나는 기분을 일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을 만들었다.

 전회의 반성점을 살린 구조와 함정을 둘러, 최근에야 완전히 완성됬다, 이미 그때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있다.

 

 과연, 쉬엄쉬엄한 작업이라고는 해도 부하는 분명 피로가 쌓여있을지도 모르겠군. 휴일을 많이 주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이 나도 피곤하다.

 

 

「슬슬 시간이네요」

 프로즈는 그렇게 말하고―――대량의 키를 꺼냈다.

 

 뭐, 내 피곤한 경우는 좀더 다를려나?

 

―――시선을 내리면, 발과 손은 수갑과 쐐기.

 몸은 사슬에 의해 난잡하게 감겨있고, 자물쇠가 달렸다.

 

 쿵!찰캉!챠르르르륵!!

 프로즈에 의해 열쇠가 열리고, 엄청나게 무거운 소리와 함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아이스 님, 충분한 자유를 허락합니다」

「―――아니이상하잖아이거」

 

 이것저것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일단 뭐야 이상황.

 

「그렇습니까?」

「오히려 위하감을 가져야할텐데. 용사 직전보다 더 구속되어 있잖아 이젠 죄수같은 대우잖아 이거」

「마왕이에요?어느 의미론 성에서 사로잡혀 있는 겁니다」

「뭐라는거야 이 부관」

 

―――어쩐지, 악화되는 방향으로 굉장한 일이 되고 있지 않나?

 

 프로즈는 마음을 다잡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스 님?저는 옛날 이로 배웠던 겁니다」

「오호?」

「아이스 님이 하는 행동은 예측불가. 더 나아가 자신이 위험한 일을 당해도 어느정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 부하를 너무 생각해 가끔 바보같은 짓을 한다. 그것은 아이스 님이 아이스 님이라 할 수 있는 장점이고, 그리고 단점입니다」

「………칭찬하는 건지 욕하는 건지 모르겠네 이거」

 

 내말을 무시하고, 프로즈는 한박자 쉬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그렇다면 차라리, 제가 아이스 님의 모든 것을 관리하면 좋지 않을까?하고」

「잘못됐다고. 그거다, 그게 문제야」

 

「아이스 님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아무것도 없으면 옥좌에 있어주시는……그러면 마왕으러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또한 감시와 시간제한으로 인한 일도 진척될 것입니다」

「부관에게 일일이 파악되고 있다거나 체면도 뭣도 아니잖아? 그렇달까 내 정신적인 면에 쿵쿵 오는데」

 

 내 인권, 어디갔어.

 살며시, 프로즈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알겠나, 프로즈……나는 말이지?너희가 무사하면 그걸로 좋아. 즐겁게, 그러다가 최소한의 물리력을 가지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스 님………」

「게다가 지금의 나는 『그냥 아이스』다. 마왕이라고 해도 마족을 총괄하고 있을 뿐, 별로 사람에 대한 지배도 침략도 하지 않았지?」

 

 그러자, 프로즈의 얼굴은 조금 험해진다.

 

「하지만, 사람은 우리에게 위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용사도, 이쪽으로 쳐들어오려고 한다는 정보가」

 

 그랬다.

 결국, 예의 용사는 동료들과 함께 용사를 그만두었다.

 나라는 철저하게 마물 단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아, 거기서 마찰이 일어났을 것이다. 새로운 용사도 생겼다.

 

 마물은 인간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 또한, 마물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살짝 허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오랜 세월에 의해 생긴 인연이다. 끊으려면 그야말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다, 만

 부하들 중에는 조금씩 인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자들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상사로서는 실격이겠지.

 

 지금은 아직 무리겠지,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인간과 마물이 손잡는 날이――

 

「―――아, 아뇨『마물을 쓰러뜨리면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소문이 전세계에 돌았기 때문이라고」

 멀뚱거리는 얼굴로 프로즈는 말했다.

 

 

―――엣?

 

 

「………그런가?」

「예. 반 아이스 님파의 소수 마물의 폭주에 대한 방위, 용사는 아이스 님 토벌 등. 이유가 또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그 돈이라고」

 프로즈는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돈을 시사시킨다.

 

…………호오?

 

 

―――마물을 쓰러뜨리면 돈이 들어온다고?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프로즈가 말하는 느낌이라면 소재라든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현금으로 얻어가는 말투다만?

 

「저기, 프로즈」

「네」

「그거 내 탓이 아닌가?」

「그렇네요」

 

 역시 부정해주지 않는건가.

 그렇달까 불씨를 만든 건 용사 대책을 하던 시절의 나였던건가?말투는 저렇지만 목숨을 구걸할 목적으로 한거라고?

 

 완전한 오산이다, 돈에 너무 집착하잖아 인간.

 

「어리석은 인간놈들………!!」

 

 어라, 지금 조금 마왕같지 않았나?

 

…………마왕, 그래 마왕이라고 나는!?

 

 핫 하고, 나는 프로즈에게 다가간다.

「프로즈, 나는 마왕이다!」

「네?이제와서네요 아이스 님」

「그래. 그러니, 역시 부관『들』에게 모든 걸 관리받는다는 것은 이상하지?본의아니지만 명령한다 프로즈!이 나에 대한 취급을―――」

 

「―――이런, 벌써 시간이 되었네요」

「거짓말이지」

 

 너무 말했다!젠장!

 나는 초스피드로 옥좌에서 거리를 벌리려 한다.

 하지만.

 

「알리샤 씨」

「옛서」

「크헉!?」

 나는 등뒤에서 드롭킥을 당해 앞으로 기울어 넘어져 바닥을 미끄러진다.

 

 알리샤다―――결국 그녀는 내곁에 남았고, 이렇게 내가 도망가려고 할 때 포획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단 부관이라는 입장으로。

 

 몇번이나 말했지만, 그녀도 『제멋대로』 하고 있겠지

 너무 제멋대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여담이지만, 요즘 기척을 지우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오히려 치유사의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다리를 붙잡혀 끌려가면서도, 몸부림치며 저항한다.

 

「그, 그만둬!날 저 옥좌에 앉히는 건 이제 그만둬!」

「저반발에 냉방 추가, 베개도 붙어있어요?」

「성능의 문제가 아니야!질린다고!」

 

 사시사철 옥좌다!?지루해 죽는다고!

 그러자, 프로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이스 님, 진심으로 사모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모하는 녀석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알리샤모 나를 보고 조소한다.

「정말 좋아해 렉스―――이젠 놓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좋아하는 녀석에게 하는 행동도 아니잖아………!잠깐, 마지막으로 뭐라고 했어?」

 

 위험해, 이대로라면 죽는다.

 쇠사슬과 수갑으로 손가락 끝마저 고정되어 묶인 끝에, 끝없이 감시당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어쩐지, 전투력 측정기보다 더 무서운 일을 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미 당한 기분도 들지만!!

 

 하지만, 이래서는 어쩔 수 없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만족스럽게 단맛조차 맛볼 수 없다고!?뭐야 이 고통.

 

 

「우, 오오오오!와라!빨리 와라!새로운 용사아!!」

 

 

 

 

『아니 얼음마성 공략 못한다고!!?』

 

―――내 외침에 답하듯, 어딘가의 용사의 탄식이 들린 것 같았다.

 

 FIN?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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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전왕.

 모든 속성 마술을 사용하고, 쓸 수 있는 마술의 질도 높다.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하고, 여섯 마왕을 거느리고 각국의 통치를 맡기고 있다.

 

 

『…………뭐라고?』

 

―――그런 상대에게, 나는 말한 것이다.

 뭐 평범하게 짜증나있고, 조금 전의 전투에서 입장에 의한 구속도 없어졌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전투력 측정기 이하라고 했다만?자기 좋은 것만 들리는 거냐?장식인가 그 귀는」

 멋대로 말투가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말했다.

 

 확실히 지금 전왕의 귀는 장식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예리하게 날카로워져있는데, 못쓰면 정말 장식품이라고?

 

 그러자 전왕은 의아한 표정을 한, 것처럼 보였다.

『설마, 말로 쓰러뜨릴 생각이냐 아이스여……?』

「틀려?생각한 것을 말했을 뿐이다―――그렇달까 애초에 변신따윈 하지마라, 그건 어느쪽인가 하자면 중간 보스나 초반 녀석이 하는 거겠지」

 

 그러자, 전왕은 코웃음을 쳤다.

『하………한탄스럽군, 핑계인가?실제로 네 녀석을 몰아붙였겠지?』

「그러니 약하다고 말한다만?변신하지 않고는 나정도도 몰아붙일 수 없는 거냐?」

 

―――좀 더 있었지?방법이.

 

 한 속성으로는 확실히 약할 수 있지만, 두 속성을 합치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불에 바람을 실어 염열의 폭풍을 일으키거나, 번개와 어둠이라면 빛과 어둠같은 그게 가능할텐데. 뭐냐.

 

 보기에 화려하잖아, 게다가 강하잖아. 생각하는 것만으로 십년은 지나간다고, 그건 나뿐인가?

 

 그리고, 그것이 모든 속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무한에 가까운 전투 패턴이 생겨나 전투에서도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페이스도 뺏끼지 않을텐데.

 

 즐겁겠지, 부러울 정도다.

 

 

―――그런데 전왕 녀석은 뭘 하고 있었나?변신뿐이라고?하물며 불도 번개도 얼음도 어둠도 아닌 변신이라고?

 

 뭐하는 거야 바보지, 바보다 이 전왕.

 

 나랑 싸웠을 때에도 한가지 형태만이었고?

 삼키는 어둠도, 눈부신 빛도, 업화의 불꽃도, 진공파의 바람도, 개개인이라도 확실히 강하지만 더 복합해라.

 

 솔직히 당황하면서 싸우는 동안 짜증났다고?

 전왕이 되서 용사가 오지 않는 동안 뭘하고 있던거냐?

 

 갈구해라, 강함을.

 부하도 없으니 시간도 있었을텐데.

 

…………뭐 위력은 확실하고 세계를 통할하는 전왕이다,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쓸데없이 강해져도 안 되니까, 현 상황은 우리로서는 럭키지만, 솔직히 미적지근하다는게 속마음이다.

 

 

―――내 입, 이 아니라 투덜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그보다 전왕……뭐냐 그 모습은?」

 나는 제 2형태의 전왕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뭐냐, 고?이건 내 진심을 드러낼 때의 모습이다. 전투에 특화되어 마술의 위력도 올라가고―――』

 

「아아아아주 못생겼는데 어째서지?」

 

『윽』

 전왕의 3개의 눈이 모두 떴다. 놀랐을 것이다.

 

「뭐냐, 그 나이도 얼마 안된 소년이 생각한 것 같이 생긴 것은?강한 걸 합치면 강해진다고 생각한거냐!?노려서 그 모습이냐?그렇다면 발상도 소년같고 어이없군, 궁합과 특성을 살린 방식이 있겠지!」

 

 이젠 차라리, 다 말해버리자.

 

「애초에, 제 2형태는 뭐냐?『2』는 뭐냐고?지는 게 전제인가?」

『그렇지 않다. 우선은 상황을 보고, 진심을 낼 만한 상대라면……』

「그래서 인간 형태로 질 뻔해서 조급하게 변신한게 아무리 생각해도 꼴사납겠지만―――『아. 위험해 생각보다 강하네 이 녀석, 다음 형태로 갈까』라든지 이상하잖아……!그에 목숨을 걸고 진심으로 임하는 상대방에게 실례다, 적어도 처음부터 그 모습으로 가야겠지!」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버렸구나.

 반성하자, 후회는 조금도 안 하지만.

 

『하지만 아이스여, 네 놈은 이 모습으로 졌겠지!』

「그건……갑자기『하는군, 이몸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라고 말하고 그런 모습이 되면 누구나 당황하겠지, 게다가 그 모습으로 변신하지마라 여러가지로 엉망이라고」

 교란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분명 당황했지만, 아마도 의도했던 것과는 다를 것이다.

 

『크, 크윽!』

 

―――아무튼,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말이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곳에서 거만하게 군다. 그런건 여유가 없어서 방식을 택하지 못하는 것 만큼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만?」

 

『………』

 전왕은, 끝내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니면 뭐지?아직도 계속 되는 형태가 있나?제5까지는 있는거냐?그렇다면 네타는 끊어지지 않는 건 알겠는데, 그건 그걸로 어디까지 진심을 보여줄 생각이냐 전왕이여?」

 

『……』

「얼음 속성은 전투력 측정기라던지 운운하기 전에 필요한게 있겠지, 전왕. 보물을 가지고 썩히기는 커녕 버렸군 이젠」

 

『…』

「얕보는건가?얕보는구나?심하게 전투력 측정기 취급했던 것치고는 하고싶은대로 말하는게 구제할 방법도 없이 전투력 측정기 같다고. 대항마조차 대지 못하지 않나 」

『………말해주는 군?』

 

 겨우 입을 벌린 전왕은, 아마도 핏대를 세웠을 것이다, 주름진 분노의 형상으로 나를 노려본다.

 

 

『―――전신전령으로 죽여주마』

「―――그 이상 말하지마라, 괜히 약한 전투력 측정기인게 드러나니까」

 

 나는 초연하고 해버리고、그리고 준비를 했다.(俺は飄々といいのけて、そして構えた。)

 자, 시작해볼까.

 

 어느쪽이 진정한 전투력 측정기인가, 그 결말을――!

 

 

 

 

 

 

 


「아니, 내 차례는!?」

 

―――우리 사이에 들어오고는, 용사가 외쳤다.

 

「다르지!?이 분위기는 이상하지!?보통이라면 내가 아이스 씨 위치잖아!?아니면 아이스 씨와 협력하는 흐름이잖아!!」

 

 전왕과 나는 필사적인 용사를 보고.

「『………』」

 

 조금 간격을 두고, 시선을 피했다.

 

「………너가 나설 자리가 아니야, 내려가 있어 용사. 내가 한다」

「아니- 완전히 까먹고 있었지 전왕도!?잠깐 속여넘겼지 지금!그렇달까 전왕 쓰러트리면 이미 나올 타이밍이 없어지지만!」

「시간이라면 벌어주지, 체력도 깍아주마……그 사이 녀석의 패턴과 약점을 간파해라. 그러니 기다려라, 넌 마무리를 위해 온존하는거다」

「에에………마무리만 받는다던지 납득할 수 없지만 말이지」

 

 용사는 반쯤 뜬 눈으로 나를 본다.

 그나저나, 시간벌기인가. 그렇다면.

 

「―――별로, 저걸 쓰러뜨려도 상관없지 않나?」

「무슨 소리야 관계있어 그거 본말전도!쓰러뜨리면 안 되니까!아이스 씨가 말하면 현실미가 너무 많아지니까!?」

『어이』

「세계를 위해서라면, 전왕은 쓰러뜨려야겠지?」

「정론인데 납득할 수 없을까나!?용사!나 이래도 용사라고!게다가 이 때를 위해 장비를 갖추고, 만병통치약도 사온거야!?」

 

―――그거 아마, 따지고 보면 내 돈인데.

 

「「윽」」

 나와 용사는 반사적으로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

 

 방금 전까지 있던 그 곳에는, 마치 채찍으로 도려내진 것 같은 마루와, 전왕이 내던진 촉수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됐다, 잡담은 끝이다!』

 

 그 목소리에 맞춰 한층 더 전왕으로부터 촉수가 늘어나, 우리를 덮친다.

 속도는 상당하지만, 나도 용사도 대처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나는 촉수를 받아넘기고, 용사도 검으로 응전한다.

 

 

「뭣……칫!」

 그러자 그 촉수 몇 개가 우리를 지나, 뒤에 있는 프로즈들을 향했다.

 

 그녀들은 아직 회복 중이겠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혀를 차고 돌아본다.

 

 퍽 퍽 퍽!

「앗」

 

 나는 마른 소리와 함께, 뻗은 촉수가 모두 튀어오른 것을 보았다.

 

「……뒤는, 맡겨줘」

 

 알리샤다, 그녀가 촉수를 걷어찬 것이다.

 이미 다른 녀석들도 회복했지만, 아직 완치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바보같은!?그 촉수에는 속성 마술이 걸려――』

「전부 치유했는데?」

『윽』

「에, 당연하지. 나 치유사야?」

 

 뭐라는거야 이녀석 같은 눈으로 전왕을 보는 알리샤, 그걸 보고 나는 문득 용사 쪽을 본다.

 

―――용사 알리샤는 항상 저런 느낌인가? 치유도 하고, 발차기로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만.

―――응. 여럿이서 올 때 후위는, 그녀가 자신과 동료를 치유하며 싸우고 있었달까.

 

 시선을 보내니, 메마른 미소와 함께 시선이 돌아왔다.

 아이콘택트는 되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의 해석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치유사의 일이 아니겠지?치유하면서 싸운다는건 뭐야, 만약 그렇다면 적이었다면 공포일 수 밖에 없잖아.

 

「뭐. 어쨌든, 후위는 맡겨도 괜찮은거지?」

「그런 것 같네」

「그렇다면, 좋군. 스스럼 없이 싸울 수 있어」

「그렇네, 나도」

 

 용사는 말을 아낀다.

 

「동료덕분에, 진심을 낼 수 있어」

「앗」

 

 나는 한순간만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려 용사가 가진 마력이 옅은 빛이 되어, 용사를 감싸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너의 비장의 수인가」

「……응. 하지만 공격으로 쓸 수 있는 건 일격 뿐」

「일격뿐이라니, 불편하군」

「확실히 그렇네, 이 기술은 실수를 하면 반동도 엄청나서 확실히 맞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서서히 강해지는 빛과 함께, 용사는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이라면, 확실히 맞출 수 있을거야」

 

「너……지금 처음으로 용사답지 않나?」

「응 그 이상 말하지 말아주면 안될까?부탁이니까」

 

 작게 웃은 용사는 달린다.

 전왕의 촉수를 좌우로 피하고, 그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거리를 줄인다.

 

 크게 옆으로 처진 촉수를 앞으로 숙여 피하고, 그 일어나는 반동과 함께 일격을 쏘려고 한다.

 

「앗」

『얕보지마라, 용사!』

 하지만 전왕은, 그것을 예기했다는 듯이 주변에 촉수를 두고 있었다.

 나도 원호하려고 하지만, 용사도 이미 칼을 휘두른 동작에서는 회피할 방법이 없다.

 

 무정하게도 뭉친 촉수는 풀어졌다.

 

―――늦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앗」

 쭈르륵,하고.

 

 멍청한 목소리와 함께, 용사는 옆으로 넘어졌다.

 그러자 위를 향하며 촉수는 회피되었고, 심지어 칼은 손에서 빠졌다.

 

『윽!아아아아!!!』

―――전왕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친다.

 

 눈부시게 빛나는 용사의 검은 한바퀴 회전하여, 정확히 전왕의 흉부 근처를 잘라낸 것이다.

 

 고개를 든 용사가, 중얼거린다

 

「………마, 魔殺光斬마살광참?」

 

―――아마도, 기술의 이름일 것이다.

 물음표인 것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냥함이다.

 전왕의 몸은 용사가 쏜 (의문의) 빛의 검격이 삼킨다.

 

 빛이 잠잠해질 무렵에는, 전왕은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나는 용사를 일으키자, 용사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중심이 이쪽으로 쏠린다.

 

 고마워, 라고 말한 용사에게 조금 어색하게 사과했다.

「그, 미안하다?얼음바닥, 미끄러우니까……」

「일부러 말하지마……더 부끄러워지니까」

 

 내 말에 더욱 용사는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이걸로 끝인가.

 

「쓰러트렸, 나………?」

「어이?」

 

―――어쩐지, 굉장히 싫은 예감이 든다.

 

 

 전왕의 시체가,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 아……오오오오!!!!』

 

「앗」

「엣!?」

 순식간에 나는 용사를 알리샤 쪽으로 밀어냈다.

 동시에, 내 몸에 촉수가 감긴다.

 

「큭……!」

「렉스!」

「아이스 님!!」

 알리샤와, 프로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오오오오!!!』

「이거야 원. 설마……정말로 다음 형태가 있었을 줄은…!」

 대량의 촉수에 강하게 묶여 나도 모르게 고민하는 표정이 된다.

 

 눈 앞에는, 이제 윤곽조차 잡을 수 없는 전왕이었던 물건의 모습이 있었다.

 마치, 점액에서 촉수가 나있는 것 같은 괴물.

 

 형태라기보다는, 폭주에 가까울 것이다.

 

『구, 오오오!인간, 전투력 측정기, 따위가!!이 세계와 같이, 너희들을 길동무로 삼아주마!!』

 이미 지응은 없어졌는지, 말이 중간중간 끊겨져있다.

 

「………아니, 그 발언은 아웃이겠지?」

 

 정말로 전투력 측정기 이하다, 전왕.

 

―――하지만, 이건 형편이 좋다・・・・・.

 나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놓지 마라?」

 

………직접 만지고 있는 편이, 빠르니까 말이야.

 

「들리나?너는, 나의 성을 부수고, 나의 신뢰를 저버리고, 전투력 측정기도 될 수 없는 발언과 행동을 했다. 그건 용서하지, 나는 용서한다」

 

 힘을 준 것.

 정말로 그건 감사한다.

 

「하지만―――내 부하에게 손을 대는 건 아니야」

 

 그러니 신세 졌구나, 전왕.

 

 

……전왕을, 아니 나를 중심으로 공기의 수분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성의 뚫린 구멍에서 비치는 태양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 마치 , 공중에 보석이 흩날리는 듯한 광경에 휩싸인다.

 

 비록 전왕이 어떤 형태가 있든, 자폭을 하든.

 

 

―――세포 하나 남김없이 얼리면 다 무의미하다.

 

 그렇지?

 

 

「읏 전원, 서둘러 아이스 님에게서 멀어지세요!!」

『에?』

 과연이랄까, 모든 것을 이해한 프로즈가 외쳤다.

 전왕도 뭔가를 헤아린 것 같지만.

 

……이미, 늦었다.

 

 

 모든 것을 얼리는 내 비장의 패.

 나는, 단번에 가지고 있는 모든 마력을 해방했다.

 

 

 

절대영도(제로・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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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내 이름은 『렉스』……모두에게 바보 취급 당하고 있는 남자다.

 

 조금 이름이 있는 귀족 태생으로, 얼음 마법에 적성이 있었던 것 같다.

 

『―――넌 정말 내 아이인거냐?』

『―――정말이지, 얼굴만 있는 아이네』

 

―――하지만 적성이 있어도 재능은 없었다.

 

『너 귀족이잖아?그럼 귀족끼리 놀라고?』

『너같은 무능과 놀면, 집안 이름에 흠집이 생긴다고. 미안?』

 

―――그리고 인망도 없었다.

 

 같은 귀족이라도 마술을 잘 다루지 못하는 나를 보고 비웃는 놈들.

 귀족이라고 업신여기는 놈들.

 

 말로 알기 전에 『고독』을 이해했다.

 

 그래서, 언제부턴지 모른다.

――――――기대하기를 그만 둔 것은.

 

 

 그런 가운데, 내가 혼자 얼음 결정을 만들려고 분발하고 있으면,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같이 놀지 않을래?』

「앗」

 

 그녀가 누구였는가, 어떤 이름이였는가.

 

 

 아아, 물론 기억하고 말고――――――

 

 

 

 

 

「………안녕, 렉스」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그녀가 있었다.

 

「…………많이 컸구나, 알리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시간은 지났지만, 틀릴 리가 없다.

 

 알리샤다.

 내 인간 시절 유일한 후회가, 그곳에 있었다.

 

―――물론, 놀라움은 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용사와의 일건부터 어렴풋이, 어디선가 만날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그것도 용사 일행 중 한 명일줄은 몰랐는데.

 

 목만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니, 용사의 모습이 보였다.

 

 

 

―――으응?

 

 유난히 낯익은 얼굴에, 나는 조금만 눈을 부라린다.

 

「앗……그런가, 너였군?」

「으, 응―――그다지 놀라지 않네?」

「그렇………군. 오히려, 납득했을 정도다」

 

 그라면 과연, 납득이 안 가지도 않는다

 저 눈에 높은 뜻, 오히려 용자로 더없이 적임자가 아닌가.

 

―――젊음을 제외하고. 나라가 이런 소년에게 인류의 존망을 맡기다니 어지간히 가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아-, 아냐. 그런가, 그것뿐이 아니지만……」

 용사는 나를 보고 어딘가 서먹서먹하게 웃었다.

 

「저기, 잠깐?」

 내 얼굴을 잡고, 꾸욱하고 자기 쪽으로 향하는 알리샤.

 

「―――멋대로 이름 바꾸고, 떨어져서, 오래간만에 만나고 설마 그뿐인건 아니겠지?」

 

―――알리샤의 표정이 무섭다.

 

「나한테 뭔가, 해야할 말이 있지 않아?」

「………그렇지, 일단―――」

 나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뭔가 기대하는 듯한 얼굴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일단, 사슬을 풀어줄래?」

 

 그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몸이 치유된 대신, 쇠사슬로 도롱이처럼 감겨있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다고?너희를 기다릴 때의 프로즈의 결박조차 손목은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재회는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현 상황의 이해를―――기다려 알리샤?어째서 웃는 얼굴로 그런 눈이 가능해?대체, 뭘―――.

 

 

 

 

 

 

 

 

「―――라는 이야긴데………들려?아이스 씨?」

 

「아아, 물론 커헉!들리고 컥!있다고……내친김에 씨는 붙이지 마 윽!부하라면 커억!모를까 으윽, 간지러워」

「흥!흥!흥!흥!」

「그, 그래?그렇달까 잘도 대답해주네………?」

 

 나는 용사로부터 내가 기절하고 있을 때의 흐름을 들으면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슬에 의해 허공에 매달리고, 알리샤의 주먹을 무저항으로 받고 있었다.

 

―――요컨데 알리샤의 샌드백이 되어있었다.

 

 여하튼, 알리샤는 용사 일행의 치유사인 것 같다.

 성장한 것이다, 옛날에는 찰과상 같은 것이 생겨서 자주 치유받았던 것이다.

 만든 것도 대개 알리샤가 원인이지만.

 

「하지만」

 

―――그것치고는, 이상하다.

 

 치유사의 위력이 아니지만?맞을 때마다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고, 완치되어 있었을 텐데 이미 치유받지 않으면 싸움에 돌아가지 못할 레벨로 지금의 나는 부상받고 있지만.

 

 

 치유사를 불러, 치유사는 누구냐.

―――알리샤잖아.

 

 즉 치유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녀의 재량이라는 건가.

 그런가 정말 그렇군.

 

――――――나는 전왕에게 분노를 터뜨리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

 

 

 

 이미 다른 용사의 동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물러나있군.

 

―――그렇달까 보지마라. 전왕에게 진 끝에 쇠사슬에 구속되어 샌드백이 된 마왕이라니 전대미문은 커녕 역사에 남을거야.

 

 전하지 말아줘?중요한 서적으로 나라 깊은 곳에 잠들게 하지 말아줘. 창피하니까.

 

「……그보다, 앞으로 전왕을 어떻게 하냐구나」

 설령 마왕의 부관이라해도, 상대는 전왕이다.

 빨리 원호를 가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 나한테 사과한다는 선택지는 없는거야?울거야!?」

 알리샤가 그렇게 말하며, 라이트 잽을 날렸다.

 안으로 깊이 박히고, 사슬쨰 내 몸이 크게 흔들린다.

 

「――――――크헉!……사과하지 않아, 그건 아직 다음 이야기니까」

 

 내 대답에, 알리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

「우선은, 프로즈들을 돕는다……알리샤, 너와 이야기하는 것은, 그 후다」

 

―――알리샤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할 일을 끝내야한다.

 나는 그녀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제대로 사과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멋대로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구분이다.

「……그러니, 기다려주지 않겠어?이번에는 반드시 네 앞에 나타날거야」

 

――――――전왕・・에게 지고, 결계를 지키는 역활이 없어진 나는, 이미 얼음의 마왕이 아니다.

 게다가, 전왕이 강요해온 싸움이다. 녀석에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나는………전왕을 쓰러뜨린다. 이것은 내가 짋어진 없이다.이번에는 이긴다, 반드시……!」

「도와줄게, 아이스 씨」

「―――용사?」

 

 결의한 나에게, 비슷한 표정의 용사가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용사라고. 이런 곳에서 주저앉아 공로를 가져가지 못하면 체면이 안 서니까…………게다가―――」

 

 한 숨 뛰고, 용사는 말했다.

 

「―――게다가 나는, 용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아이스 씨를 돕고 싶어」

 

「!……………훗, 멋대로 해라. 나는 마왕이 아니니까, 너에게 적대할 이유도 없어」

「다음에, 단거라도 먹으러 가자」

「어울려주지……만병통치약을 준비해놔라, 엄청 거대한 게 있으니까」

「예…………에, 어째서 만병통치약?」

 

 

 용사는, 살며시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거기에,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철컥철컥철컥하고, 사슬이 울렸다

 

「―――――아니, 그 꼴로 말해도 폼은 안나니까?」

 

―――손을, 못 뻗겠는데.

…………찰칵찰칵 소리를 내면서, 아직도 나는 도롱이 상태였던 것을 생각해낸다.

 그렇다고 할까 한순간이라도 잊은 내가 밉다.

 

―――아니 어이없다는 듯 반쯤 뜬 눈으로 보고 있는데 알리샤, 범인 너겠지?알고 있으니까, 빨리 풀어줘.

 

 하지만, 전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용사가 사슬을 베려고, 칼을 뽑으려고 한다.

 

「―――아, 용사님?사슬을 베면 화낼꺼니까요」

 

 탓. 하고 용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용사?」

 

――――――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요?

 

「………나는, 아이스 씨를 응원합니다」

 그렇구나, 그래서?갑자기 왜 그래?

 

「그러니, 그러니까. 힘내서 자력으러 벗어나세요!」

「―――어이 말한 쪽이 기죽지 않았나 용사」

 

 어이 용사, 너도냐.

 그렇게 알리샤가 무서운가.

 

―――무서울지도 모르겠군.

 

 나도 아까부터 죽이러 올 것 같은 시선이 너무 신경쓰인다.

 

 

「…………하아~」

 

 그런 알리샤는 어이없다는 듯이, 탄식을 내뱉었다.

「아무리 용사님이 있다고 해도, 렉스는 한 번 졌다구?」

「아니, 먼저 이 사슬을 풀어주면 안될까?」

「이길 방법은 있어?」

 

――――――아무래도 이대로 갈 생각이구나 이 녀석.

 언제부터 이런 고집이 세진걸까.

 

 

 그렇다면, 나도 전력을 다하자.

 

「……그렇지, 나는 졌다」

 

 전왕이 말한대로, 전왕의 실력을 보여주는 보탬이 되었다.

 

 얼음 속성은 분명 전투력 측정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운명이라면.

 

―――――전투력 측정기라는 것이 운명이라면.

 

 

「………비틀어주마, 운명을」

 

 

 치링치링치링치링!

 무거운 소리와 함께, 사슬이 땅에 떨어진다.

 

『앗』

 사슬을 풀 수 있었던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용사들.

―――사실은 좀 전의 일격으로, 실은 손가락 몇 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마술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필요한 건, 조금의 용기뿐이니까」

 

 손끝 재주가 좋아서 말이지?옛날부터 섬세한 작업을 해 온 덕분이다.

 

 

 

 

 

「…………사슬로는 안 되나, 그렇다면 몸을 덮는 구속복이 좋을까나―――」

 

―――뭔가 뒤숭숭한 말이 들린 것 같았는데, 모르겠다 몰라.

 

 그리고 빨리 치유해주면 안될까, 부탁이니까.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니까?

 

 

 

 

 

「아, 끝났어요?」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면, 그렇게 들었다.

 

『아니, 이긴거냐!!!!』

 

 자기도 모르게 그자리에 있던 전원이 소리쳤다.

 

 나에 관해서는 조금 기시감을 떠올렸다.

 외친 일로 인해, 프로즈가 나의 존재를 깨닫고 얼굴을 붉힌다.

 

「아이스 님!무사하신거죠?」

「프로즈………너야말로 무사하구나」

………어째서지, 기쁜데 순순히 기뻐하기 힘들구나.

 

 이건, 그거겠지?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인 프로즈를 내가 돕는 장면―――아마 위기 상태까지 기다릴 수는 없겠지, 위험하니까.

 

그렇달까 나는 졌지만?실컷 멋있는 소리하고 왔는데 너희가 이기면 꼴사납겠지만.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미 프로즈들은 내 시간을 벌기 위해 만신창이 상태다, 그것을 부정하는 듯한 상황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 것이다.

 

 그치만, 뭐냐 이 허무감.

 

「그, 괜찮은거냐?불리해지면 나처럼 변한다거나……」

「그랬습니다?」

 

 응?그런가?

 그러면 그 상처는―――

 

「―――그래서 더 많이 해버렸습니다. 아이스 님을 모방하는 듯 용서할 수 없는 소행이없으므로」

 

………………헤에?좋아, 깊게 생각하는 건 관두자.

 왠지 당황한 내가 바보같아 보인다.

 

 다른 부관들도 용사의 곁으로 달려갔고, 용사 또한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맞아들였다.

 

「모두!무사했구나!」

「용사님」

「강한 건 알고 있지만, 걱정했다고!?조금 복잡하지만, 설마 이길 수 있다니……!」

「용사님」

「……으응?」

「용사님」

「ㄴ, 네………어, 왜 그래 다들?얼굴이 무서운데?」

「용사님, 기억하시죠?」

「그러니까…………미안, 무슨 말이야?」

「시치미 떼지 않아도 되거든요?우리는 그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뇌 속에 녹음되어 있어~」

 

 그녀들은 입을 모아나갔다.

『살아돌아오면 뭐든지 해주는거죠?』

 

 

「………아」

 

 겨우 생각난 듯, 용사는 가늘게 중얼거렸다.

 뭔가 약속을 하고 있던 것 같다.

 

『말했죠?』

―――허나, 이미 변명도 철회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말을 들은 그녀들은 살아남았고, 심지어 결과를 남겼으니까.

 

 

 

「………양심적인 범위에서 부탁드립니다」

 용자로서는, 공로도 없고 상당히 복잡한 심정이겠지만.

 

 

「하지만 정말로, 잘도 쓰러트렸네?시체는 어디야?」

「저쪽에………솔직히 보고 싶지도 않은데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에는 전왕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윽」

그것을 보고, 나는 숨을 죽였다.

전왕은 쓰러져있다, 그것은 분명히 확인했다.

 

「프로즈」

「네, 뭔가요 아이스 님」

「준비해」

「네?」

 

하지만, 그것은 이상하다.

 

전왕을 쓰러트렸다면 그것이,

―――사람의 형태일리가 없으니까.

 

『멋지다. 마왕에게 뒤지지 않는다, 부관으로는 아까운 실력이군』

 

―――그러자, 성안에 전왕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갑자기, 얼음 결정에 균열이 생긴다.

 

『아이스도, 용사도 자랑해라. 너희들의 종자는 훌륭하다』

「……!」

 

 쩌저저적………!!

 그 균열은 커지고,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결정이 부서졌다.

 

 반짝반짝 얼음에 빛이 반사되면서, 전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에는, 아까 인간이었던 전왕의 모습은 없다.

 용과 같은 예리한 손톱과 어금니, 몸은 한층 더 커지고,

 사람의 모습따위는 전혀 없는, 이형의 모습.

 

『하지만―――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놀라는 그들을 보고 즐기는 듯, 전왕은 입을 열었다.

 

『설마, 오늘만에 두 번이나 이 모습을 보여줄 줄은 몰랐다』

「제 2형태……!?」

용사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모습과 한번 싸운 나는 한발 앞으로 나선다.

「전왕」

『이제, 님은 붙이지 않는거냐?』

「당연하겠지?넌 이미 쓰러뜨려야할 적이니까……」

 

보통이라면 대화도 하지 않고, 덮지는 게 이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만 말하게 해주지 않겠나?」

『………?』

 

 힘을 준 것에는 감사한다.

 하지만 나를 속인 것, 성을 부순 것은 용서 못해.

 

―――무엇보다, 부하에게 손을 댄 것은 절대로 용서못해.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것 같다. 그러니 방심도 여념도 없이 쓰러뜨린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상황이지?

은혜도 없어진 것이다.

 솔직히 진작부터 생각했던 일을 싸우기 전에 토로해도 상관없다고 봤다.

 

 

나는 예전의 주인에게 말을 내뱉었다.

「전왕은―――전투력 측정기 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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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프로즈와 용사 일행의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어, 치열했다.

 

「하아?」

「엣?」

 

 두 시선이 엇갈린다.

 

「―――아이스 님을 안다?말할 것도 없네요」

「흥. 그럼, 렉스의 어린 시절을 아는거야?싫어하는 음식부터 잘 때 버릇까지 아는거야?」

「가엾네요, 그정도로 만족하는군요. 더군다나 그 이름을 버렸다고 하셨습니다―――즉 귀녀가 아는 것은 과거의 남자. 제가 아는 건 지금의 아이스 님입니다, 그리고 아이스 님에 대해서라면 마왕이 되고 나서부터는 전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부…………헤에?그렇게나 같이 있구나~」

「예, 아이스 님과는 기본 사시사철 함께이기 때문에……사라져버린 등만 쫓아온 가여운 귀녀와는 달리」

「………그래도 아이스 님 아이스 님이라, 어차피 비서에서 멈춘거지?사시사철 함께 있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건 의식도 되지 않는거 아니야?」

「―――귀녀는, 지금 해서는 안될 말을 했습니다」

「―――기우네?나도 같은 생각이야」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하하. 나올 장면이 없네, 나」

 용사는, 메마른 웃음과 함께 그런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달까, 저렇게 강했네요 저 아이」

「그 프로즈와 호각이라니……그렇달까 대화 내용은 안들리는데 프로즈 화난거에요?어쩐지 전에 만났을 때부터 더 무시무시한것 같은데」

「………아, 용사님 차 마실래요오?가져왔어요오」

「과자도 있어~」

「샌드위치도 있어요!」

「무르네, 나는 티세트야!」

『윽!』

 

「―――아니 『윽!』이 아니라고 소풍이 아니니까?그렇달까 내용물 그거였어?인벤토리 가득이었는데 내용물 쓰는게 너무 빠르지 않아 너희들?」

 

 그리고, 어딘가 포근한 공기가 되어가는 일행이 있었다.

 

―――보통이라면 그녀의 원호로 돌아야할 것이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알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힘을 합쳐 여기까지 온 동료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단순한 말다툼이라면 몰라도.

 

――――――전방에서 불규칙하게 자라는 얼음 기둥, 거기에 부수적으로 비처럼 덮쳐오는 얼음 덩어리.

 그것을 그녀는 몸을 젖혀 계속 피하고, 때로는 얼음을 찢고 카운터를 하려고 하는 처지.

 

 그리고 그것을 얼음벽과 냉풍으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프로즈.

 그 와중에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성립되는걸까 생각한다.

 

―――그에 더해, 그 속도가 늘어난 것 같다.

 아마도 대화 내용이 쌍방의 역린을 건드렸을 것이라고 용사는 느끼고 있었다.

 

――――――그렇달까, 실은 들렸다.

 용사의 귀는 좋아서 내용은 평범하게 알아듣고 있었다.

 

――――――이미 관심 밖이네.

 게다가, 난감했다.

 

 솔직히 용사는 눈으로 쫓기 힘들지 않다, 아마도 피할 수 있다.

 즉 전투로서는 성립된다.

 

―――하지만, 상당히 가기 힘들다.

 

 가서「하?너 방해인데?」같은 분위기가 되면 꽤나 견디기 힘든 점이 있다.

 ……용사인데 방해받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물론, 마왕을 쓰러트리려면 프로즈를 쓰려트려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화 내용을 포함해서 『저거』에 들어가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무리구나………』

 용사를 포함해, 목소리가 겹쳤다.

 

―――목숨이 몇개 있어도 모자란다, 고

 

 

 

 쾅!!!

 

『윽』

 갑자기, 굉음이 울려퍼지는 동시에 바닥이 흔들렸다.

 

 용사는 넘어질 뻔한 동료의 허리에 손을 둘러 받치면서도, 소리가 난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

 

 이미 두 사람도 서로 경계하면서도 전투를 중단했고.

 갑작스레, 징그러울 정도의 정적이 찾아왔다.

 

 그런 가운데, 용사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저 방향은………」

 

 눈살을 찌푸린 용자의 시선의 끝은 성 안쪽이었던 것이다.。

――――――즉, 마왕이 기다리고 있어야 할 장소.

 

 

 콰광!!!콰광!!!콰광!!!

『윽!!』

 

 어째서 이런 소리가?하고 의문이 들기도 전에, 다시 굉음이 울렸다.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던 동료들을 다른 곳으로.

 과연 용사라고 해야할지, 어떤 것을 깨닫는다.

 

―――서서히 소리가, 다가오고 있어!

 

「윽 모두!!조심ㅎ――――――」

 순간 등에 얼어 붙을 듯한 감각에 사로잡혀 소리쳤다.

 

 하지만. 그 경고는 끝까지 들리지 않았다. 굉음과, 안에서 부서진 얼음문 파편에 의해 끊겨버린 것이다.

 

「에?」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충겨과 함께, 큰 사람 형태가 용자의 옆을 지나갔던 것이다.

 

――――――아니. 지나갔다기보다는, 날려버렸다는 표헌이 더 적합할 것이다.

 

 

 용사가 돌아보니, 남자가 벌렁 자빠져있었다.

 

「당신, 은――――――!」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남자의 모습에.

 용사는―――그리고 정체를 알아챈 그녀『들』은 눈을 부릅떴다.

 

「아이스…………님」

「……………렉스?」

 

 그녀는 시간이 멈춘 듯 멈춰섰고, 그리고 프로즈는 몹시 놀랐다.

 

 

―――그 곳에 있었던 것은 그 하얀 피부를 자신의 피로 붉게 물들인, 아이스의 모습이었다.

 

 

 

 

 

 

「아쉬웠구나――――――얼음 속성은 전투력 측정기라고 말했었지?아이스」

 

 

『윽』

 

 그러자, 부서진 문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그 차분한 목소리는 분명한 여유가 느껴졌다.

 

「마왕도, 용사도……긴 재롱은 여기까지다」

 

 키라면, 아이스와 같거나 조금 위일까.

―――뒤로 넘긴 회색머리, 날카로운 눈매와 눈빛.

 그리고 옷 너머로도 알 수 있는 강인한 육체.

 

―――분명 보통내기가 아니다.

 이미, 그 남자가 이 공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정말이지……자신을 지키기 위한 결계를, 이 몸이 스스로 부술 줄이야……얄궂은 일이군」

 

 그러자, 주위를 한번 훑어 본 남자는, 입을 열었다.

 

「―――이 몸은 전왕. 마물을, 세계를 지배하는 자다」

「전왕, 이라고…………!?」

 

 용사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리도 아니다.

 용사가, 인류가 쓰러뜨려야 할 상대, 마물의 왕.

 

―――그것이, 지금 눈 앞에 있으니까.

 

 

 그러나, 하고.

 정신을 차린 프로즈는 소리를 질렀다.

 

「어, 어째서입니까 전왕님!!어째서 아이스 님에게 이런 처사를!」

「―――어째서냐고?」

 

 전왕은 프로즈를 한번 흘겨 보며, 탄식을 흘린다.

 

「………용사를 발전하는 도중인 단계에서 스스로 공격하면 될 것을, 결계로 이 몸의 행동에 제한이 있는 것을 기회로 하듯. 사람이 사는 농촌을 덮치지도 않고, 또 다른 마왕의 부하를 모으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신앙의 대상을 이 몸이 아닌 자신을 향할 뿐……이 것을 배신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 그것은 오해입니다!ㅂ, 배신따위 결코―――――」

「실제로 너를 가로막는 자들은, 배신이라고 할 수 없는가?」

『윽』

 전왕의 말에, 이전까지 다른 마왕을 섬기던 자들은 움찔하고 작게 어깨를 떨었다.

 

「뭐, 좋다. 진 녀석에게는 관심은 없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 전왕은 계속한다.

「아이스는………확실히 강했다. 이 몸도 몇번인가 간담이 서늘해진 적이 있었지」

 

 갑자기, 전왕의 몸에 노이즈가 낀다.

 

「하지만…………녀석에게는 분명한 약점이 있었다」

『앗』

「앗!!!!」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은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프로즈의 모습이 된 전왕의 모습이 있었다.

 

「역시 원래는 인간인가――――――정에 약하고 무르다. 이렇게 하면 멋대로 공격은 급소를 피하고, 그에더해 위력도 약해졌다……자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

 

 프로즈는, 화가난 나머지 빠드득 이를 갈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자신으로 둔갑해, 경애하는 아이스를 여기까지 몰고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왕은 계속했다.

 

「그러면, 프로즈라고 했었지?남들과 비교해서 너는 우수하다, 이 몸의 측근이 되어라」

 

「……………하?」

 프로즈는 입이 닫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왕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들리지 않았나?아이스는 너를 포함해 부하들에 강화에 힘썼다, 설마 용사 일행과 맞설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행하다. 게다가 너의 지시와 지휘는 정확하기에 합리적. 게다가 순종적이다. 아이스때문에 행동에 제한이 있었겠지만, 이몸이라면 다르다고?」

 한 숨 간격을 두고, 전왕은 프로즈에게 손을 뻗는다.

 

「――――――그 용사들을 죽이고, 함께 와라」

「………………」

 프로즈는, 고개를 숙였다.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답 따위는 정해져있다.

 그러자, 프로즈는 팔을 붙잡혔다.

 

 뒤돌아보면, 팔을 잡은 범인………등 뒤에 있던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프로즈를 본다.

 

「설마, 갈 셈이야?」

 

「――――――그렇다면, 어쩔건가요?」

「진심………?그걸로 괜찮은거야?」

 

 그녀의 말에, 프로즈는 찌릿하고 노려본다.

 

―――좋을리가 없다.

 라고 눈으로 말하듯이.

 

 본래같으면, 못마땅하고 오만상인 얼굴로 한탄하고, 욕설을 퍼부어 전왕에게 때려박고 싶다.

 

 하지만, 그건 안 된다

――――――그것만은 안 된다.

 

 그러면, 아마 자기도 진다.

 어떤 배경이 있더라도 주인인 아이스가 진 것이다, 프로즈가 이길 수있냐고 묻는다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용사 편에 설까.

 파티인 이상 후위 회복술사도 있을 것이고 잘하면 아이스를 치유해 줄 수 도 있다.

 

―――그것도 어렵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아이스를 구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군은 없다.

 

 그렇다면 프로즈가 전왕을 따라, 교섭에서 목숨만은 구한다………그것 밖에 없다.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 하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다.

 

―――최우선은 아이스를 살리는 것.

 그를 위해서라면 전왕에게라도 따르겠다, 고

 

 비서이자 부관, 거의 찰나에 가까운 시간으로 프로즈는 이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나 칭찬의 말은 오지 않는다, 올리가 없다.

 

 

 그러나, 전왕으로부터 비정한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렇구나, 적어도 부관, 아이스에 대한 충성도 있겠지……………너의 손으로 다 죽어가는 아이스를 죽여라. 그걸로 뒤탈도 없어지겠지?측근이 되는 것을 허가한다」

「―――――――――윽」

 마치 맞은 것과 같은 충격과 함께 절망감에 시달린다.

 

 프로즈는, 그러나 아랫입술을 깨물며 무표정을 유지하려 한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버리면, 아이스에게 확실히 불리해진다.

 

 냉정하게, 냉정하게 사고를 돌리려고 생각한다.

 

「………」

 방금전까지 대치하던 그녀의 시선따위는, 더 이상 신경 쓸 수 없다.

 

 틈 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도 추격같은 일은 하지 않았다.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너무나도 아까의 늠름한 모습과는 달라서.

 

「빨리 하지 못할까. 이몸은 어느쪽도 좋다, 네 녀석이 없어도 문제는 없으니까 말이지」

 급해져, 여유가 없어질 것 같은 프로즈는 가슴 언저리를 움켜쥐고 있다.

 

―――생각해야해. 아이스 님을 위해, 생각해야해―――!!

 

「앗」

 그러자 콩, 하고 머리에 가볍게 주먹을 갖다대었다.

 

 단숨에 사고가 끊겨버려서, 자연히 좁아졌던 시야가 넓어져간다.

 

 

「바보네, 정말」

「………에?」

―――그리고 돌아보니, 그 곳에는 어이없는 얼굴을 하는 그녀의 옛 동료가 있었다.

 그 한 사람이 프로즈의 머리를 살짝 친 것 같다.

 

「참나, 옛날부터 혼자 너무 생각했었지 당신」

「플레어처럼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말야?」

「지금은 용사 사이드고~?전왕은 적이고 말이야~……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정말이다. 하지만 나라면 방패정도는 될 수 있어, 용의 비늘은 단단하니까」

「……시간 벌기 정도라면 해줄 수 있다, 고 생각해」

 

 한 사람……또 한 사람이 프로즈의 앞에 서서, 다섯명이 전왕과 대치한다

 

「당신, 들……」

「그러니까 자――――――가도록 해. 주인 곁으로」

 

 그 뒷모습에, 프로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나 매도했는데.

 지금은 적인데, 어째서 감싸주는걸까.

 

「어, 째서?그렇게까지 해서………패배는 확실, 귀녀들은 용사의 편이겠죠?그렇다면 더 나은 방법이――――」

 

 당황하는 프로즈에게, 그녀들은 쓴웃음 짓는다.

 

「이론이 아냐―――뭐, 썩을 인연이란 거지?」

「앗」

 

 그 말에, 프로즈는 고개를 숙이고…………중얼거렸다.

 

 

 

 

 과거의 아이스의 말이, 가로질렀다.

 

―――『믿는다』를 모르겠다고?조급해하지 마라.

 

 아이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언젠가 멋대로 알게되겠지, 말이 아닌 마음으로 말야.

 

 

 방금전까지 아팠던 가슴이 어딘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런, 가요. 이것이 『신뢰』군요」

 

 프로즈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에, 더이상 망설임은 없다.

 

 

「…………저도 남습니다, 시간끌기라면 저도 적임일걸요?」

「하아?그럼 누가 아이스 님에게 설명한다는거야」

「있습니다………저보다, 적임자가」

『?』

 

 그렇게 말하고 프로즈는, 돌아보곤 그녀와 대면한다.

 그 의도를 헤아린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심, 이야?」

「공교롭게도, 농담은 못하는지라」

 

 그다지, 적은 대화

 하지만, 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이스 님을, 부탁드립니다」

 그리 말하며, 프로즈는 고개를 숙였다.

 

 

 

「……………아아~정말이지!」

 그것을 보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리샤」

 

 

「………네?」

「내 이름이야, 다음에 만나면 그렇게 불러」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이름을 듣고, 프로즈는 작게 웃는다.

 

「알겠습니다………근사한 이름이네요?」

「시끄러워. 다음에 만날 때 죽었으면, 죽여버릴꺼니까」

「죽으면 죽일 수 없어요?」

「까다롭네……무사히 있으라고」

「……예,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둘은 작게 서로 웃더니, 그리고 다른 쪽을 향해 돌아섰다.

 

―――프로즈는, 전왕에게.

―――알리샤는, 용사에게.

 

 

「용사님」

「응…………나도, 그녀들의 결심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

 용사도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스를 짊어지고 다른 동료들과 후퇴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모두 죽지 말아줘. 살아서 돌아오면 뭐든지 할테니까」

 라고, 말을 남기고.

 

 

 

 

 주인과 용사들이 사라진 얼음성에서.

 여섯 마왕의 부관이, 전왕과 대치했다.

 

 전왕은 불쾌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프로즈………………너는 조금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본 것 같구나」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프로즈는, 담담하게 받아친다.

「예. 그 옹이 구멍으로는 제대로 된 판단도 못하겠죠―――그렇달까 시야로 들어가는 것도 불쾌하기 짝이 없으니 비켜주시겠습니까?」

 

――――――오오, 역대급으로 차갑고 엄격하다.

 옛 동료들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작게 웃는다.

 

 전왕을, 향했다.

 

 

https://syosetu.org/novel/188431/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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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zSdeXZwVBY:2016/03/20(日) 08:18:31.15:FfZO2+zv0 (7/49)

그러면, 슬슬 시작합니다


74: ◆zSdeXZwVBY:2016/03/20(日) 08:24:32.57:FfZO2+zv0 (8/49)



・3학년, 여름, 사수


유키「대실점이라규!」


쿄타로「좋아, 거기까지 알고있다면 반성실로 갈까」

유키「규!?」

쿄타로「타코스, 준비해뒀으니까」

유키「그런거라면!」


노도카「반성실?」

히사「다른 곳으로 데려가기 위한 방편이네. 타코스라도 사주겠지」

노도카「……선배는 역시 상냥하네요」

히사「본인에게 말하면 부정하거나 과장되게 긍정하거나 둘 중 하나일거야」


히사(그것보다도 유키……이번에는 우울해지지 않았다)

히사(틀림없디 또 울상으로 올 줄 알았는데)

히사(허세일까, 아니면 성장일까)


사키「마코 선배, 다녀오세요」

마코「그려」

히사「마코, 확실히 부탁할게」

마코「알고 있으니께」





75: ◆zSdeXZwVBY:2016/03/20(日) 08:28:47.70:FfZO2+zv0 (9/49)




쿠로「다녀왔어어……」


유우「아, 어서와」

아코「수고했어」

쿠로「응……하지만, 또 실점해버렸어」

하루에「꽤나 좋은 느낌에 빠졌던 거 아닐까?」

아라타「쿠로가 없었으면 아마, 챔피언이 더 벌었을거야」

시즈노「카타오카 씨랑 츠지가이토 씨도 대단했지! 휙하고 올라서」

하루에「실제로, 그 두사람의 스피드가 없었다면 멈출 수 없었을거야」

쿠로「스스로 오르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코「정말, 네거티브 금지!」


쿠로「앗」

아코「저번보다 실점이 적으니까!」

유우「응, 또 따라잡을거야」

시즈노「그대로 추월해서 우승이야!」

아라타「할 수 있는한 할거야」


하루에(라고 말하고 이 아이 요전에, 지화를 내버렸지)


아라타「하루쨩 무슨 일 있어?」

하루에「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유우, 뒤는 부탁해」

유우「네」





76: ◆zSdeXZwVBY:2016/03/20(日) 08:36:42.40:FfZO2+zv0 (10/49)




사토하「돌아왔다」


메간「어서오세YO」

사토하「미안하다, 나 자신의 리벤지도 포함해서 갔지만, 저렇다」

「상관없어. 이건 팀전이야. 챔피언을 누르고 실점도 거의 없다……충분하지 않을까」

하오「하지만, 무섭네요……저렇게나 연속으로」

명화「사토하 씨가 억누르고 한 게 이건가요……」

넬리「넬리도 상당히 집중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울지도」

하오「저희 나라 룰로 하면 이기는 건 저지만」

명화「이런? 저도 자유롭게 불러도 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넬리「뭐, 넬리가 날면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메간「얼마나 지기 싫어하는 겁니GA……」

「제각각의 감상은 놔두고……실제로, 저 클래스가 되면 세계를 둘러봐도 그렇게 없겠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이건 팀전이다. 그녀도 혼자서 싸우고 있는 건 아니야」


사토하「모두, 부탁한다」

하오「알고있습니다」


하오「그럼……」


하오(린카이의 선봉은 일본인으로 옳았다)

하오(거기서 츠지가이토 사토하가 미야나가 테루를 막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

하오(그런 결과를 목표로 하죠)





77: ◆zSdeXZwVBY:2016/03/20(日) 08:41:40.77:FfZO2+zv0 (11/49)




테루「별로 벌지 못했어」

아와이「확실히 평소에 비하면 조심스러웠네」

「아니, 60000정도 벌면 충분한 것 같은데……」

「요전에는 90000 벌었는데 2위로 빠졌었지」홀짝

「윽, 머리가……」

아와이「그 건에 관해서는 역시 아와이쨩도 반성이야」

테루「……올해로, 3번째」

아와이「3번째라니 뭐가?」

「인하이 연속 우승 기록을 말하는 거 아니야?」

아와이「아아, 그정도라면 나한테 맡겨둬! 3연속은 커녕 100연속도 해버릴거니까!」

「아와이쨩, 그렇게나 유급은 못 하는데?」

「애초에 100학년 때는 몇 살이야 라고 말하지 않아?」

테루「그러고보니 스미레는?」

아와이「아까 나갔어? 엇갈리지 않았어?」

테루「그래……」





78: ◆zSdeXZwVBY:2016/03/20(日) 08:46:31.33:FfZO2+zv0 (12/49)




스미레「……」


스미레(결국 버릇은 발견되지 않았다)

스미레(애당초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른다)

스미레(하지만, 할 수 밖에 없다)꽉


쿄타로「히로세잖아, 뭐하는거야?」

스미레「아무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시합이다」

쿄타로「그랬었지」

스미레「네가 있다는 건 타케이도?」

쿄타로「사람을 덤처럼 취급하지 마. 후배 수발이다」

스미레「그런가, 역시 덤이군」

쿄타로「잠, 왠지 가시 돋친 거 아니야?」

스미레「그런 일은 없지」


스미레「인터넷 마작에서 창피한 일을 당하고 말을 안 듣는 후배가 있고 미아가 되는 녀석이 있고 급기야 한 남자의 화제로 험악해지기도 하지만 문제 없다」


쿄타로「오, 오우」




79: ◆zSdeXZwVBY:2016/03/20(日) 08:52:11.29:FfZO2+zv0 (13/49)



쿄타로(울분이 쌓인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아……)

쿄타로(게다가 그 절반이 내가 원인인 것 같고)


스미레「후우……미안하다, 시합 전에 흥분한 것 같다」

쿄타로「뭐, 신경 쓰지 마. 짜증날 때는 누구에게나 있고」

스미레「그렇지……그러고보니, 마작은 좀 늘었을까?」

쿄타로「내 실력인가……개인전에서 전국 출장――」

스미레「진짜인가」

쿄타로「――을 한 걸음 놔두고 놓쳤다고 할까」

스미레「……」찌릿

쿄타로「이봐, 미간에 주름이 생기면 미인이 망가진다고-」문질문질

스미레「뭣……그, 그만둬」탁

쿄타로「미안미안」

스미레「정말이지……너는 늘 이러는건가」

쿄타로「뭐 그렇지, 언제나 자연스러운 태도다」

스미레「언제나 변변치 못하다는 거지 않나」

쿄타로「사람을 뿌리부터 변변치 못하다고!?」

스미레「그러고보니 츠지가이토에게 헌팅을 한 것 같고」

쿄타로「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스미레「여자의 적이군」

쿄타로「역시 너 화났잖아!」




80: ◆zSdeXZwVBY:2016/03/20(日) 08:56:04.28:FfZO2+zv0 (14/49)



스미레「하지만, 실력이 는 것은 나로서도 기쁘군」


쿄타로「……갑자기 치켜세워주는 거 그만두지 않을래?」

스미레「현 대회 4위라고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성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말이지」

쿄타로「……뭐, 그럴지도」


쿄타로(그다지 내 힘이 아니라는 건 말하기 어렵네……)


스미레「……너는 그, 미즈하라 프로와 아는 사이인가?」

쿄타로「그렇지만」

스미레「요전에 TV에 갑자기 나타나서 놀랬다」

쿄타로「아-, 엄청 긴장했으니까 부끄러운데……」


쿄타로(TV데뷔라든가 내 예상 밖이었어)

쿄타로(그렇다고는 해도)




81: ◆zSdeXZwVBY:2016/03/20(日) 08:59:29.99:FfZO2+zv0 (15/49)



스미레「그러면, 사인같은 것도 받거나 할까?」

쿄타로「뭐, 몇 개정도」

스미레「그, 그런가」


쿄타로(그러고보니 이녀석, 코카지 씨한테 사인을 받고 기뻐했었지)


쿄타로「하야링의 싸인을 원하는 걸까」

스미레「뭣!」움찔

쿄타로「과연 과연」

스미레「착, 착각하지 마라. 나는 그런 들뜬 기분이 아니었으니까」

쿄타로「과연 과연」

스미레「그것보다! 너는 해설같은 것도 하고 있었지」

쿄타로「어이어이, 아무리 그래도 화제 전환이 너무 급하잖아」

스미레「하고 있었지!」

쿄타로「알았어, 알았으니까 째려보지 말라고. 방어력 떨어진다」


스미레「……그래서 말이지만, 내 버릇이라고 해서 짚이는게 있을까?」

쿄타로「……저기 말야, 그걸 나한테 묻는거냐? 말하자면 적이라고?」

스미레「어차피 기대하지 않아. 뭐든지 좋아」

쿄타로「뭐, 믿어도 곤란하지만」




82: ◆zSdeXZwVBY:2016/03/20(日) 09:01:51.30:FfZO2+zv0 (16/49)



쿄타로(갑자기 버릇이라는 말을 들어도)

쿄타로(고문이나 감독이 지적하는 거잖아, 보통)


쿄타로「……눈빛이 날카롭다, 던가?」

스미레「그건 대체?」

쿄타로「아니, 왠지 모르게」

스미레「……화내도 될까?」

쿄타로「역시 그건 불합리하겠지」


『차봉전, 곧 시작입니다. 선수는――』


쿄타로「가는게 좋지 않을까?」

스미레「알고있다」

쿄타로「우리 두번째 실력은 만만치 않으니 조심해라」

스미레「누구라도해도 질 생각은 없다」

쿄타로「또- 미간에 주름……」문질문질

스미레「그, 그만둬」탁





83: ◆zSdeXZwVBY:2016/03/20(日) 09:05:37.91:FfZO2+zv0 (17/49)




코코「선봉전의 흥분도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차봉전 개시입니다!」

스코야「순위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시라이토다이, 린카이, 아치가, 키요스미입니다」

코코「솔직히 좀 더 미야나가 선수가 라스 보스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근처는 어떨까요?」

스코야「화제 던지는 방식이 너무 적당해……」


스코야「선봉전 때도 해설했듯이, 준결승만큼 득점이 늘지 않았던 것은 빠른 속도로 대항했기 때문이겠죠」

스코야「게다가 이번에도 하네만 이상의 직격, 수많은 쯔모와 실점도 적지 않았고」

스코야「타점 제한때문에 치기 힘들어보였네요」


코코「역시 스코양. 젊은애 구박은 특기네! 20년 전에 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일까요?」

스코야「괴롭히지 않았고 내가 인하이에 나온 건 10년전!」





84: ◆zSdeXZwVBY:2016/03/20(日) 09:08:58.48:FfZO2+zv0 (18/49)




스미레「……」


스미레(여느 때처럼 우리의 리드는 흔들리지 않는다)

스미레(방어로 도는 것도 결코 틀린 것은 아니야)


하오「쯔모, 1600・800」


스미레(쯔모로 깎이지 않으면, 요점을 싸게 흘려보낼 수 있으면 순위가 뒤집힐 위험은 거의 없다)

스미레(하지만, 그걸로 좋을까?)


마코「퐁」


마코(점수 마이너스로부터 시작……이런 일은 드물지도 아무렇지도 않아)

마코(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최하위에서 최종적으로 톱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라는 걸까)

마코(2회전, 준결승처럼 2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거네)


마코「론, 5200」

유우「네」




85: ◆zSdeXZwVBY:2016/03/20(日) 09:11:32.19:FfZO2+zv0 (19/49)



마코(우리 부장에게 맡겨만 놓을 수는 없겠지)

마코(그럼, 해볼까)


유우「……」


유우(소메야 씨, 내가 치는 방법에 대응해오고 있어)

유우(겨울에 쳤을 때는 당황했었는데……)

유우(조금 위험할지도……)덜덜


하오「치」


하오(시라이토다이……공격해 올 기미가 없다)

하오(노린 상대로부터 직격을 받는다고 하는 그 기술, 흥미가 있었습니다만)


하오「텐파이」

마코「노 텐」

유우「텐파이입니다」

스미레「노 텐」


하오(스스로 피하지 않고, 상대도 지불하지 않습니까)

하오(이건 제가 치는 방식에 대응을 해오고 있다는 겁니까?)

하오(특히 키요스미……준결승에서는 방총이 많았을텐데요)





86: ◆zSdeXZwVBY:2016/03/20(日) 09:14:21.51:FfZO2+zv0 (20/49)




하루에「키요스미의 차봉, 성가시네. 유우의 전술에 대응하고 있어」

쿠로「저기, 그거 말인데요……」

아라타「뭐, 이유는 짐작이 가」

하루에「무슨 뜻?」

아코「저번 겨울, 놀러왔었지. 나는 치지 않았지만」

하루에「엣, 그랬어?」

시즈노「등산을 즐거웠어요!」

아라타「그건 관계없다고 생각해……」

하루에「잠깐잠깐, 못 들었는데」

쿠로「마침 동아리 활동이 없는 날이었고, 말할 기회도 없었달까」

아코「나는 쿠로에게 시시콜콜 연애상담을 하느라 진절머리가 났었는데」

쿠로「그, 그건 별로 그런게」허둥지둥

아라타「정말 그 말대로야. 다음에 만날 때 입을 옷이라던지 물어보면 곤란해」

쿠로「아라타쨩까지이……」


하루에「뭘까, 엄청난 소외감……」추욱

시즈노「괜찮아 선생님, 쿄타로 좋은 녀석이니까!」

하루에「아니, 그런 문제가……어라 쿄타로? 스가 씨네?」

시즈노「응, 그 쿄타로」

하루에「아, 들은 기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거였나……」

시즈노「?」





87: ◆zSdeXZwVBY:2016/03/20(日) 09:17:25.18:FfZO2+zv0 (21/49)




유키「돌아왔다규」

사키「아, 어서와」

히사「타코스 충전은 끝났어?」

유키「선배의 사랑이 담긴 타코스 덕분에 확실히!」

노도카「므읏」

쿄타로「내 사랑이 아니라 타코스 가게의 사랑이지」

유키「돈을 지불한 건 선배라규」

쿄타로「그러고보니 그랬네. 좋아, 다음부터 청구하기로 할까」

유키「그런 끔찍한!」


히사「그래서, 잘 위로했어?」

쿄타로「나는 타코스를 먹였을 뿐이야. 화장실 안에서 울다가 매듭을 진 것 같아」

히사「그래, 그러면 됐어」




88: ◆zSdeXZwVBY:2016/03/20(日) 09:19:59.44:FfZO2+zv0 (22/49)



쿄타로「시합은?」

사키「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을까. 아, 그래도 우리는 한 번 올랐어」

쿄타로「린카이와도 2번째니까. 이번에는 확실히 벌지 않으면」

히사「최하위에서부터 시작이고, 실점은 피하고 싶어」

유키「으음, 그것에 관해서는 뭐라 할 수가……」

노도카「……유키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유키「어라? 노돗쨩은 이쯤에서 주의해 올 줄 알았어」

노도카「그것과 이건 이야기가 다르니까」

유키「그건 즉, 나중에 주의한다는 거?」

노도카「네 아무튼」

유키「귀신, 악마, 노돗파이!」

노도카「어떤 의미인가요!」





89: ◆zSdeXZwVBY:2016/03/20(日) 09:23:06.29:FfZO2+zv0 (23/49)




유우「쯔모, 4000・2000입니다」


마코(아치가의 쯔모 화료)

마코(패에 치우친 데가 있어……즉 텐파이도 하기 쉽다)

마코(보통 수단으로는 안 되겠지)

마코(하지만――)


마코「론, 7700」

유우「……네」


마코(우리 부장처럼 심술궃게 치는 것도 아니고)

마코(강과 읽기가 잘 맞물리면 직격도 받을 수 있어……!)


유우(따뜻하지 않아……)

유우(쿠로쨩이 뺏긴 만큼, 되찾아야하는데)


유우「리치, 입니다」


하오「――화……2000 올」


유우(리치 봉, 빼았겼어……)


하오「연장입니다」





90: ◆zSdeXZwVBY:2016/03/20(日) 09:25:57.80:FfZO2+zv0 (24/49)




코코『후반전에 계속! CM 들어가지만 채널은 그대로!』


아와이「왠지 움직임이 적어서 재미없어!」

「너처럼 큰 것을 정신없이 내는 녀석만이 아니야」

아와이「에-? 타카미는 어떻게 생각해?」

「최후의 최후에서 강한 것을 연발……라면 있지 않을까?」

「타카미의 그것도 예외겠죠……」

테루「스미레……」우물우물


테루「아, 과자 떨어졌다」


테루「……사오자」


아와이「저기-, 테루는 어떻게 생각해……응, 어라?」

「왜 그래……랄까 선배가 사라졌다!? 부장이 없는데!」

「못 본걸로 하자……」홀짝

「현실도피!?」





91: ◆zSdeXZwVBY:2016/03/20(日) 09:29:11.49:FfZO2+zv0 (25/49)




쿄타로「배고프네……좋아, 뭐라도 사러갈까」

히사「아, 나도 부탁해」

쿄타로「뭐가 좋아?」

히사「과자라도 좋아. 종류는 맡길게」

쿄타로「네이」

사키「저도 화장실에 다녀올게요」

히사「쿄타로, 이쪽도 부탁해」

쿄타로「예이예이」

사키「즉결!?」



사키「후우……」쏴아아

사키「오늘로 마지막……그렇게 생각하면 긴장되네」

사키「언니랑 이야기하지 않으면……만나러, 가지 않으면 안 돼」

사키「하지만 결심이――」


테루「사키」


사키「――엣, 언니? 어째서……」

테루「나중에 들어온 건 사키 쪽」

사키「아, 응」





92: ◆zSdeXZwVBY:2016/03/20(日) 09:35:38.65:FfZO2+zv0 (26/49)




쿄타로「화장실에 시중인가……헤헤, 저녀석도 아직 어린애네」


아코「……우앗」


쿄타로「나오자마자 뭐냐」

아코「별로, 화장실 앞에서 방황하고 있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쿄타로「즉 생각했다고」

아코「생각하지 않았다니까요」

쿄타로「좋아, 그 착각을 바로잡아 두자」


쿄타로「먼저, 자기한테 여동생이 있다고 하자」

쿄타로「조금 소원해져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어」


쿄타로「봐, 그만 웃게 되잖아」

아코「잘 모르겠지만 기분나쁩니다」

쿄타로「크헉」




93: ◆zSdeXZwVBY:2016/03/20(日) 09:37:44.10:FfZO2+zv0 (27/49)



쿄타로「너……남자가 서툰게 아니라 남자를 싫어하는거 아니야?」

아코「서, 서툴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요」

쿄타로「……」

아코「뭐, 뭔가요」

쿄타로「에잇」꽈악

아코「후뀨!?」


아코(왜왜왜, 왜 갑자기 손을 잡는 거야 이 사람-!?)

아코(그치만 남자 손은 크고 거칠거칠해서……)


아코「아우우……」화끈

쿄타로「그게, 뭔가 미안」

아코「그렇게 생각한다면 놔주세요……」

쿄타로「아, 미안」팟




94: ◆zSdeXZwVBY:2016/03/20(日) 09:40:42.86:FfZO2+zv0 (28/49)



아코「후우……」

쿄타로「차분해졌을까?」

아코「덕분에」찌릿

쿄타로「미안하다니까……진짜로 서툰건가해서」

아코「하아……쿠로에게도 이러나요?」

쿄타로「아니, 그녀석의 경우에는 내가 여러가지 당하고 있는 쪽이야……」

아코「……좀 납득할 수 있을지도」

쿄타로「그렇지? 그녀석 이상한 데서 얼빠졌으니까……」


쿄타로(라고는 해도 목욕탕에서 뭔가 했다, 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말이지)


아코「그러면 코바시리 선배는?」

쿄타로「어째서 여기서 그녀석 이름이 나오는거야」

아코「왜냐면 둘이서 거리, 걷지 않았나요? 그것도 자기 겉옷을 입혀서」

쿄타로「그건 내가 그녀석 상의를 못쓰게 해버렸기 때문이야. 그대로라면 춥잖아」

아코「흐응-……그랬구나」


아코(어라, 이 사람 혹시 의외로 멀쩡한것 같은데)




95: ◆zSdeXZwVBY:2016/03/20(日) 09:43:15.57:FfZO2+zv0 (29/49)



쿄타로「그러고보니 아타라시는 중견이었지. 우리 부장, 잘 부탁한다」

아코「이쪽이야말로……어라, 아타라시라니」

쿄타로「틀렸을까?」

아코「그게 아니라, 첫 대면 때는 이름으로……」

쿄타로「아아,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뭐라할까」

아코「혹시, 시즈노에게서?」

쿄타로「뭐, 그런거다. 놀라게 했다면 사과할게」

아코「저기……죄송해요!」

쿄타로「엣?」

아코「겉보기나 첫인상으로 착각해버려서, 조금 오해했던 것 같아요. 그, 남자랑 이야기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쿄타로「그, 그러냐……」


쿄타로(뭘까 이거, 미호쨩이랑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랑 비슷한 것 같은……)

쿄타로(이젠 아코쨩이라고 부를까? 농담이지만)

쿄타로(그떄보다 나는 어른이 됬을 거다. 응)


쿄타로「나도 볼일 보고 올게. 동반인도 좀처럼 안 나오고」

아코「그럼 실레하겠습니다. 아, 노도카에게 잘 부탁드려요」

쿄타로「그래」





96: ◆zSdeXZwVBY:2016/03/20(日) 09:46:05.69:FfZO2+zv0 (30/49)




쿄타로「후우, 시원하다……」

사키「아 쿄쨩.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구나」

쿄타로「기다리고 있는 동안 마려워서」

사키「그래……」

쿄타로「그래서, 너는 뭔가 있었어? 너무 늦었지만」

사키「언니를 만나버려서」

쿄타로「……화장실 안에서?」

사키「응」

쿄타로「그래서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없어졌다는건가」

사키「아하하, 굉장한 엇갈림이네」

쿄타로「그런가……」




97: ◆zSdeXZwVBY:2016/03/20(日) 09:49:36.81:FfZO2+zv0 (31/49)



쿄타로(만약, 딱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될 것 같네)

쿄타로(아니, 차라리 그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사키「과자 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인 것 같아」

쿄타로「진짜냐……정말로 엇갈렸네. 뭔가 이야기했어?」

사키「응……주로 세상 이야기」

쿄타로「세상 이야기라니, 그것뿐?」

사키「너무 갑작스러워서……좀 정리하지 못했어」

쿄타로「그래도 뭐, 평범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 아냐?」


쿄타로(나는 평범하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쿄타로「그러면, 우리도 식량조달하러 갈까」






98: ◆zSdeXZwVBY:2016/03/20(日) 09:53:07.61:FfZO2+zv0 (32/49)




유우「쯔모, 3200・1600」


스미레(쯔모의 오야카부리)


하오「화……5800입니다」


스미레(그리고 방총……)

스미레(뭐하는거냐 나는)

스미레(점수를 지키기는 커녕 줄이고 있지않는가……!)

스미레(저격할 것인가? 아니, 하지만 아치가에 대책되어있다면 다른 학교라도……)

스미레(……어쩌면 좋지)





99: ◆zSdeXZwVBY:2016/03/20(日) 09:55:07.98:FfZO2+zv0 (33/49)




코코「계속 실점하는 왕자 시라이토다이, 전가의 보도는 내놓지 않는걸까요」

스코야「전가의 보도……그 저격이군요」

코코「그래그래, 그 푸슉하는 녀석」

스코야「뭐야 그 효과소리」

코코「이런 건 느낌이라니까. 자, 언제나의 젊은애 구박을 부디! 」

스코야「정말……그게」


스코야「히로세 씨의 노림수입니다만, 지난 시합에서는 아치가 여학교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되어 있었습니다」

스코야「이번에는 그것이 질질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스코야「누구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자신이 없어지거나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코야「그게 이 타이밍이었던 게 불운한가, 멘탈 관리가 안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가 되지만」


코코「역시 스코양! 지적밖에 할 수 없는 여자!」

스코야「지적이 아니라 해설!」

코코「그런 연유로 슬슬 시합으로 돌아갈까요」


스코야(하지만, 2년전의 그녀는 나와 부딪쳐도, 얼마나 바뀌지도 부러지지않았다)

스코야(그 마음의 강함은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100: ◆zSdeXZwVBY:2016/03/20(日) 09:58:06.26:FfZO2+zv0 (34/49)




「부장, 상태가 나쁜걸까」

아와이「뭔가 풀죽은 느낌으로 보이네-. 언제나처럼 팍팍하고 있으면 좋을텐데」


「다, 다녀왔어……미야나가 선배 확보해왔다고」


테루「다녀왔어」

아와이「아, 과자 보충♪」

테루「모두의 몫도 있어」

아와이「뭐가 있을까나-」


「시합 어떻게 됐어?」

「우리 톱은 여전하지만, 조금 실점이 눈에 띄고 있을까」

「그런가……부장, 괜찮을까나」

테루「스미레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테루(왜냐면 스미레는, 쭉 나를 따라왔으니까……)





101: ◆zSdeXZwVBY:2016/03/20(日) 10:01:28.31:FfZO2+zv0 (35/49)




스미레「후우……」


스미레(어떻게 하면 좋냐고? ……무르군, 나)

스미레(나는 그 무궤도인 미야나가 테루를 함께 해왔다)

스미레(노력이 바보같을 정도의 절대적인 차이라고 맛본 적이 있다)

스미레(비교해서 지금 이 상황은 어떨까)

스미레(어떻게든 된다……아니, 어떻게든 한다)

스미레(어떻게……방법은 하나다)


스미레「……」슥


스미레(저격……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눈빛이 날카롭다, 던가?』


스미레(눈빛이 날카롭다……무의식 중에 노려보고 있다는 건가?)

스미레(그리고 그것이 저격할 때도 나타나고 있다면)




102: ◆zSdeXZwVBY:2016/03/20(日) 10:04:20.40:FfZO2+zv0 (36/49)



스미레「……」움찔


유우(지금, 오른손이……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


스미레(보는 것은 상대의 얼굴이 아니라, 강……)

스미레(좀더 시야를 넓게, 전체를 보고……)


하오「……」탁

스미레「론이다――8000」


하오(이것이, 사토하도 인정한 히로세 스미레의 저격……)





103: ◆zSdeXZwVBY:2016/03/20(日) 10:07:00.95:FfZO2+zv0 (37/49)




명화「어머나, 이건……」

사토하「저게 진짜다」

메간「굉장한 정밀도입니DA……」

넬리「저렇게도 딱 맞추면 힘드네」

「결승이 되면 인재의 보물고네, 이건」


사토하(강해지고 있는 건 어느쪽도 마찬가지인가……)

사토하(벌써부터 개인전이 기대되는군)



스미레『론, 12000』

스미레『론, 9600』


코코「샤프 슛 작렬! 멋지게 세 학교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아!」

스코야「……」

코코「무슨일이야, 스코양 웃고 있어?」

스코야「엣, 거짓말!」






104: ◆zSdeXZwVBY:2016/03/20(日) 10:07:40.26:FfZO2+zv0 (38/49)

라는 걸로 종료

잠이 오니까 염가는 또 밤에


110: ◆zSdeXZwVBY:2016/03/20(日) 21:23:27.58:FfZO2+zv0 (39/49)

좋은 밤입니다

예고한대로 염가하려고 하는데, 사람은 있습니까?


117: ◆zSdeXZwVBY:2016/03/20(日) 21:29:40.43:FfZO2+zv0 (40/49)

그러면 시라이토다이, 린카이, 아치가의 중견에서 한 명 부디

모두 나오면 마감
혹은 5분 있다가 마감입니다


126: ◆zSdeXZwVBY:2016/03/20(日) 21:37:01.34:FfZO2+zv0 (42/49)

아코챠라는걸로

다음, 시라이토다이, 린카이, 아치가의 중견 이외의 사람 한 명 부디
예의 따라서 테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5명 나오면 마감
혹은 5분 있다가 마감


138: ◆zSdeXZwVBY:2016/03/20(日) 21:48:48.49:FfZO2+zv0 (44/49)

가이토 씨라는 걸로

라는 걸로 다음 화

『3학년, 여룸, 맞바람』입니다


모처럼이니 좀 더

좋아하는 캐릭터를 부디

미호코・시즈노・토요네・류카・카오리・아코・넬리・카스미・쿠로・하지메

우타・마이루・노도카・유우・코마키・리사는 불가능


콤마가 높은 순으로 선착순 두 사람


144: ◆zSdeXZwVBY:2016/03/20(日) 21:50:03.00:FfZO2+zv0 (45/49)

아, 죄송합니다

3분에 마감합니다


145: ◆zSdeXZwVBY:2016/03/20(日) 21:53:04.44:FfZO2+zv0 (46/49)

둘밖에 없어서 자동적으로 아와이테루로

그러면, 잠시 기다리세요


146: ◆zSdeXZwVBY:2016/03/20(日) 22:06:07.96:FfZO2+zv0 (47/49)



쿄타로→테루


쿄타로「……나한테 그걸 묻는거냐」

쿄타로「뭐, 대답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쿄타로「테루쨩은……어쩔 수 없는 천연으로, 하지만 시합 때는 항상 보러 와줬었지」

쿄타로「자기도 마작이 있는데 말이야」

쿄타로「뭔가 힘을 받았던 것 같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의욕도 생기고」

쿄타로「그야말로 승리의 여신이라는 거네」

쿄타로「하지만 내가 다치고 나서는……본대로구나」

쿄타로「……」





147: ◆zSdeXZwVBY:2016/03/20(日) 22:16:43.29:FfZO2+zv0 (48/49)



쿄타로→아와이


쿄타로「그녀석은……바보네」

쿄타로「게다가 멍청이에 건방지고 시끄럽고 바보다」

쿄타로「그래도 미워할 수가 없지. 뭐, 그만큼 오픈이 좋아서 나쁜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있지만」

쿄타로「바보같은 아이일수록 귀엽다는 말도 있고」

쿄타로「그녀석 앞에서 말하면 굉장히 우쭐거릴 것 같아서 절대로 말하지 않지만」

쿄타로「그리고 의외로 발육이 좋지」

쿄타로「아직 성장기란 건가」





148: ◆zSdeXZwVBY:2016/03/20(日) 22:17:15.06:FfZO2+zv0 (49/49)

라는 걸로 안녕히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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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피아랜드 들어가기 전에 크리스쨩이에요



크리스의 마음, 온다!

「크리스쨩, 위화감 있어?」

 

「아니, 특별히…….」

 

「좋아. 스패너, 준비됐어?」

 

『아아, 콘택트 디스플레이에 오류가 나타나면 이쪽에서 수정할게. 조금이라도 위화감이 있으면 말해줘』

 

「오, 오우」

 

 무전기로부토 스패너라고 하는 본고레의 메카닉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확하게는, 아직 학생인 몸인것 같지만 졸업 후에 본고레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의 강한 의지인 것 같다.

 

 츠나가 XBURNER를 쏠 때에 사용하는 헤드폰과 컨택트 디스플레이를 만든 인물로 솜씨는 보증할 수 있는 것 같다.원래는 10년 후의 세계에서 밀피오레 패밀리의 일원, 즉 적이었던 것이지만, 츠나의 완성한 XBURNER를 보기 위해서 배반해 본고레에 붙은 괴짜인 것 같다.

 

 일단, 한 번은 서로 죽이려한 사이인 것 같지만, 그마저도 동료가 되어버리는 곳이 츠나답다고 할까, 과연 하늘이라고 칭송받았던 초대 본고레의 재림이란 녀석이겠지. 뭐, 나도 그 하늘에 구원받은 몸이지만…….

 

 츠나는 링에 불꽃을 피워 들고 있던 박스를 개갑한다. 열린 박스로부터 하늘의 불꽃을 두른 과녁이 공중에 나타난다. 필살염을 두른 병기용 과녁이다.

 

 그럼, 나도…….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낀 폭풍의 심포기어 링에 필살염을 밝히고, 츠나에게 받은 이치이발의 문장이 새겨진 상자에 불꽃을 주입한다.

 

「개갑」

 

 박스가 열리면 빨간 띠가 튀어나와, 내 허리에 감기면 16개의 새로운 상자가 나타난다.

 

「이게 SYSTEMA C.A.I라는 녀석인가」

 
정확히는 그것은 고쿠데라의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너의 이치이발에 맞춰지도록 나와 쇼이치와 베르데가 만든 것, 하지만 위력은 더할 나위 없을거야』

 

「설마, 크리스쨩이 고쿠데라 군과 같은 다섯 개의 파동을 가진 건 놀랐어」

 

 나는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본다. 가운데 손가락에 낀 건 다른 녀석들과 같은 심포기어 링. 나머지는 C랭크의 비, 태양, 번개, 구름의 링.

 

 복수의 파동을 가지는 인간은 그만큼 드물지는 않지만, 그것을 실천해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그 바보도 6할이 태양의 파동이고, 2할이 하늘, 나머지 2할이 번개라고 했지만, 거의 태양 속성으로 싸우고 있었고. 츠나의 수호자도 폭풍의 수호자 이외에는 제각각의 특기로 싸우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은 마리아나 아모우 선배처럼 츠나와 같은 하늘의 속성을 갖고 싶었는데.

 

 하지만, 모처럼 가지고 있는 파동을 살리고 싶다고 츠나에게 부탁해서, 츠나가 스패너나 이리에 쇼이치라는 녀석을 시켜서 만들어 준 것이 이 이치이발용 SYSTEMA C.A.I 라는 것이다. 오리지널은 츠나의 폭풍의 수호자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 같지만.

 

 베르데란 녀석이 협력해 준 것은 츠나도 놀라고 있었다. 그 이름은 리본에게 들어본 적이 있다. 그녀석과 같은 세계최강의 선택된 7인이 프레셀티 세테 중 한 명으로 전 최강의 아기아르꼬발레노의 한 사람, 박스병기를 만든 세 명의 과학자 중 한 명. 천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자기중심적 성격으로 도와줄 줄은 몰랐다고 츠나는 말했다.

 

 피네도 불꽃을 넣은 병기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저쪽의 메카닉이 훨씬 우수하다고 했다.

 

「그러면, 시작할까 크리스쨩」

 

「아, 응」

 

 뭐, 나로서는 이 녀석과 단둘이 될 기회가 생겨서 도움이 되긴 했지만…….

 

〜〜〜〜〜〜〜〜〜〜〜〜〜〜〜〜〜〜〜〜

 

 그녀석과 처음 만났을 때는 피네의 명령으로 그 바보와 그녀석이 가지고 있는 본고레 기어를 빼앗기 위해 덤벼들었을 때였다.

 

 ……확실히 말하자면, 츠나에게는 손도 대지 못했다. 한번도 공격이 닿지 않았다. 저건 이제 반칙의 정수잖아.

 

 폭주한 바보를 조화의 불꽃으로 된 XBURNER로 멈췄을 때도, 그 후의 싸움에서도 나는 그녀석에게 손도 대지 못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석이 미워졌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있기 때문에 싸움이 없어지지 않는다, 파파와 마마를 죽게 한 것도 그것이 원인이라고 줄곧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 같은 놈이 있으니까, 싸움이 없어지지 않는거라고!』

 

『……나도, 싸우고 싶지 않아』

 

『윽!?』

 

『그래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그러기 위해서라면 나는 몇 번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각오가 있다!』

 

 그 때 그녀석의 맑은 눈동자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결국, 나는 츠나에게 져서 겨우 도망쳤지만, 피네에게 버림받고 거리에서 쓰러져있는 것을 그녀석과 그 바보의 친구에게 구조되었다.

 

 어째서, 도와줬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녀석

 

『조금, 옛날의 내 친구와 닮은 것 같아서. 내버려 둘 수 없었어……그리고, 너는……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하아? 그런 건 어떻게 아는데?』

 

『어쩐지 알겠어, 내 몇 안되는 장점이야』

 

 그때는 무슨 장난같은 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석의 직감은 무엇보다도 확실했다. 본고레의 초직감이라니 너무 굉장하다고…….

 

 그 뒤로는 그녀석의 집에서 잠시 신세를 졌다. 그녀석이 부재중인 동안은 너츠라는 그녀석의 파트너인 사자? 고양이? 가 호위로 따라주었다. 저 외모로 노이즈를 석화시켜서 날려버린 걸 봤을 때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그녀석이 외출하는 동안에 아저씨가 찾아오기도 하고, 그녀석의 헤드폰으로 그녀석의 가정교사를 자칭하는 아기가 홀로그램을 통해 옛날의 그녀석에 대해 이야기 해오기도 했다.

 

 원래 형편없는 중학생이었는데 갑자기 마피아의 세계에 내동댕이쳐져, 싸움을 싫어하는데, 갑자기 뒷세계 사정에 연루되어, 몇번이나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동료들을 위해서만 그렇게 강해졌다. 그녀석이 사용하는 불꽃의 맑은 색은 각오의 표현이라고 들었다.

 

 그것이 진실이라는 확증은 없었다……하지만, 그녀석의 행동과 그 이야기는 너무나 딱 들어맞아서 이상하게도 납득이 갔다. 그녀석이 말한 양보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동료였다는 것이다.

 

 절창을 사용해 카딩길의 기동을 빛나가게 해 그 빛에 휩쓸릴 뻔했을 때 도와준 것도 츠나였다. 망토를 사용해 자신과 내 주위의 공격을 무력화하고 보호해주었다.

 

『너츠, 크리스를 부탁해』

 

『가우…….』

 

『핫, 스스로를 죽여서 달에 직격을 막았나……흐흥, 쓸데없는 짓을』

 

『―――뭐라고?』

 

『싼 것도 정도가 있다고! 유키네 크리스도, 아모우 카나데도!』

 

『………하지 마』

 

『뭐?』

 

『이 이상, 크리스와 카나데를 모욕하지 마!!』

 

『큭!』

 

 감정을 고조시킨 츠나의 하늘의 필살염이 피네를 날려버렸다,

 

『피네, 나는 너를……용서할 수 없어!!!』

 

 피네와의 싸우믕로 분노한 츠나가 XBURNER로 카딩길을 날려버리고, 엑스 드라이브가 된 우리가 피네를 쓰러뜨리고, 달 조각도 파괴했다.

 

 그렇게, 나는 정식으로 2과에 배속되었다. 그 뒤로도 츠나에게는 여러모로 신세졌다. 유일한 주우언거리형 심포기어라는 것으로 스패너라든지에게 여러가지 서포트 파트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하거나, 폭풍의 수호자인 고쿠데라라는 녀석에게 요령을 듣거나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폭풍의 심포기어 링도 본고레기어를 만든 털보라는 조금사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맟춘 본고레기어의 원석 조각을 사용해서 만든 반지라는 듯 하다. 트리니세테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진 것 밖에 존재하지 않는 최고 랭크의 링인 것 같다.

 

 ―――싸우는 것은 싫지만, 동료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다. 그 모습에 어느새 시선을 빼앗겼다. 그녀석은 바야흐로 하늘 그 자체로, 하늘에 누구도 경계하지 않듯이, 거기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

 

 아아 무리야……어울리지 않는 건 알고 있지만, 역시 반해버렸겠지…….

 

 ―――여담이지만, 그 아이가 그녀석을 『츠나 씨』라고 불렀기에 사와다 츠나라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저씨로부터 츠나요시 군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고 모르는 사이에 그녀석을 애칭으로 부르고 있던 것을 눈치채고 부끄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심포기어 링……털보가 본고레기어의 원석 조각으로 만든 심포기어의 문장이 새겨진 구 본고레 링의 형태의 링. 주자는 한사람씩 가지고 있다.
히비키……태양
크리스……폭풍
츠바사……비
카나데……하늘
미쿠……안개
마리아, 세레나……구름
시라베, 키리카……번개로 되어있다.

덧붙여서 가지고 있는 파동은,

히비키……태양, 하늘, 번개
크리스……폭풍, 비, 구름, 번개, 태양
츠바사……비
카나데……하늘
미쿠……안개
마리아……구름, 하늘
세레나……구름
시라베, 키리카……번개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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