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시시한 인간이라고 자각하고 있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서 그런지, 주위와 말이 안 맞는 일이 많았다.

 주위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을 때 나는 사극을 보고 있었고, 주위에서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쇼기를 두고 있었다.

 식생활도 큰 차이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여러가지 양식을 먹을 때 나는 매일 생선만 먹었던 것 같다.

 

 하나하나 작은 일이지만, 그것들은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로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다지 절친한 친구 없이, 어딘가 떠도는 존재였다.

 종기 취급이었다, 라고 해도 좋다.

 부모가 없다는 것도 이를 부추겼다.

 리더십 강한 아이에게 말을 걸어져 여자 그룹 안에 은근히 섞여 있을 뿐, 없어도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곤란하지 않다.

 그것이 나, 츠노다 시키였다.

 

 어쩔 수 없는 시시한 인간.

 자신에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한사람도 없고, 상냥하게 웃어넘기고 있을 뿐인 존재다.

 이윽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츠노다 씨는 별나네」

 

 몇 번이나 그런 말을 들었다.

 예를 들어 노래방에서 엔카를 불렀을 때나, 과자를 가져왔을 때 센베이를 내놓았을 때라든가.

 우연한 때에, 쓴웃음을 짓듯이 주위가 얼굴을 맞대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무언가 할 때마다, 자리가 식어간다.

 난처한 듯한 분위기가 퍼져, 나쁜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누군가가 억지로 화제를 바꾼다.

 누구도 악의는 없다. 나를 배려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어느새 말수가 줄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귀찮아지고, 고교생이 되고 나서는 독불장군이 된 것 같아졌다.

 남에게 쓴웃음 당하는 것에 싫증이 났고, 처음부터 혼자가 편했다.

 별로 아무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간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문득 게시판에 쇼기부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쇼기.

 내 유일한 취미다.

 하지만, 1학년 때 쇼기부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터 구석에 써 있던 고문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자, 초로인 선생님은 기쁜 듯이 말했다.

 

「작년, 한 남학생이 만들었단다. 형태만이고 나머진 유령부원인 것 같지만」

 

 모처럼이니 견학하는 게 어떻겠니, 라는 고문의 말에 나는 곧 달려들었다.

 쇼기부. 그것도 소수의 부원.

 이상적인 환경으로 보였다.

 그럴 터였다.

 

「지금은 누가 이기고 있는거야?」

 

 타츠야 군의 뒤에서 기대듯이, 토비야마 씨가 말한다.

 토비야마 키리카.

 쇼기에 그리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타츠야 군의 소꿉친구라는 이유로 장기부에 들어가 있다.

 

「……시키 선배 쪽이 유리하다, 일까」

 

 타츠야 군이 판을 노려보며 대답한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사고에 빠져있고, 매달리는 토비야마 씨를 매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없다.

 그것만으로 그들이 상당히 친한 사이임을 알 수 있었다.

 소꿉친구.

 나에게는 인연이 없는 개념이었다.

 친우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고, 친구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반친구 조차 없다.

 유년기부터 서로를 알았던 존재. 생판 남인데 가족같은 존재.

 그것이 내 눈에는 어쩔 수 없이 눈부시게 비쳤다.

 

「아, 이거 맛있다」

 

 토비야마 씨가 막대기 모양의 과자를 타츠야 군을 향해 내민다.

 마주보고 있는 타츠야 군은 입을 벌리고, 그것을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먹었다. 

 뱃속에서 강한 불쾌감이 터져나온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분명 내가 똑같이 과자를 내밀어도, 타츠야 군은 적당히 이유를 대서 상냥히 거절할 것이다.

 소꿉친구라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토비야마 씨만이 그것을 허락받고 있다.

 

「……자, 타츠야 군 차례다」

 

 자연스레 낮은 목소리가 나왔다.

 타츠야 군과의 대국은, 최근 나에게 있어서 최상의 즐거움이었다.

 부실이 나의 유일한 거처가 되고 있다,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을 토비야마 씨에게 방해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초조함이 심해져가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맞다, 어제 반칙 사건은 봤을까?」

「야다 8단과 나카가미 8단말입니까?」

「그래. 첫 우승 기회였는데, 보다가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해설자도 소리 질렀었죠」

 

 담소하면서, 힐끗 토비야마 씨의 모습을 살핀다.

 그녀는 타츠야 군에게 매달리면서, 어딘가 지루한 듯이 한눈을 팔았다.

 그것을 보고, 어두운 기쁨이 마음을 채웠다.

 쇼기라는 분야라면, 긴 세월을 함께 한 토비야마 씨보다 내가 더 타츠야 군의 이해자가 될 수 있다.

 

「토비야마 씨는」

 

 저절로 입이 열렸다.

 

「그다지 쇼기에 관심이 없는걸까?」

 

 의문을 던지자, 토비야마 씨의 눈이 동요하듯 흔들렸다.

 

「……어째서인가요?」

 

 평탄한 목소리가 되돌아온다.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통감했다.

 

「계속 판을 쳐다보지 않았으니까. 쇼기를 좋아한다고 그다지 생각되진 않아」

 

 토비야마 키리카는 단순한 초보자일 뿐만 아니라, 애초에 쇼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누가 봐도 분명했다.

 

「타츠야 군의 소꿉친구니까, 인원을 채우려고 어울려주고 있는건가?」

「숫자 채우기같은게……확실히 꽉 찬 건 아니지만, 느긋이 하는 걸 좋아할 뿐이에요」

 

 게다가, 라고 토비야마 씨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하는 건 좋아하지만, 남이 하는 건 좀 지루할 뿐이에요」

 

 확실히,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비록 스스로를 가리키는 건 아니지만 관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겐 도저히 토비야마 씨가 쇼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가. 만약 무리하게 동아리에 나오고 있다면, 이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미안하군」

 

 억지 웃음을 머금으면서, 판으로 시선을 돌린다.

 타츠야 군이 다음 수를 짚은 순간이었다.

 

「키리카」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타츠야 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부담스럽다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돼」

 

 온화하고, 염려하는 목소리였다.

 

「지금은 츠노다 선배가 있으니까. 이제 괜찮으니까」

 

 간신히 입꼬리가 치켜올라가는 걸 알았다.

 시야 구석에서는, 토비야마 씨가 멍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타츠야 군은 아직 판을 보고 있어서,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키리카」

 

 터무니없는 무언가가 가슴을 채운다.

 나는 시시한 인간에서, 얄미운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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