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다 됐다.」


 움직이던 가는 펜을 놓아, 어깨 파츠 전체를 바라본다. …자화자찬이지만 멋진 솜씨다.

 코이치……나나세 코이치는 단골 건담 베이스에서 건프라 제작에 힘쓰고 있었다. 평소에는 건담 베이스에 전시하는 물건이나 EL 다이버 용의 건프라를 만드는 코이치지만, 지금 제작하고 있는 것은 개인용, 취미인 건프라다.


「플래닛 시스템…잘 만들어진 기구였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전날의 연습 상대였던 포스. 4대로 불락의 로터스 챌린지를 돌파한 것 중 하나인 코어 건담이었다. 다른 건프라들은 물론이고, 코어 건담의 합체 시스템의 완성도에는 감동까지 느꼈다. 여기에 코어 건담을 중심으로 한 리라이징 건담. 자극을 받지 않을리가 없다. 때마침 짬을 내, 입력해놓은 아이디어를 출력하는 중이었다.

 코이치가 만든 것은 코어 건담을 본뜬 소형 건담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머하고 잘 안 맞는 걸.」

「허벅지 파츠가 조금 크군.」

「그런가! 확실히 이거라면 좀 더 날씬한 파츠를……」


 어느새, 정면의 책상에 프라모델・・・・이 서 있다.

 흑과 녹색을 기조로 한 사랑스러운 드레스. 예의 포스의 일원인 메이다.


「……갑자기 혼잣말에 끼어들면 깜짝 놀라」

「그런가, 앞으로 조심하지」

「그보다 오늘은 밤까지 포스에서 작전 회의 아니었어?」

「…아아.」

「…? 엘도라가 한 건 마무리되고, 새 멤버도 들어온 신생 빌드 다이버즈의 첫 미션이라고 기합들어가지 않았어?」

「……뭐, 그렇지.」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래도 애매모호하다.

 고민거리라도 있는 것일까.

 메이는 EL 다이버. 전자생명체다. 주위와의 갭에 미지의 정보, 고민도 많을 것이다. EL 다이버에 관련된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상담에 가능한 응해주고 싶다.

 코이치는 남의 미묘한 사정에 민감한 타입이 아니다. 고민하는 상대에게 하는 말도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도 없다. 건프라의 고민이라면 다소는 도움이 될 텐데.


「싸움이라도 했어?」

「……」


 침묵. 듣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고개를 숙인 표정에서 알 수 있다. 긍정일까.

 어떻게 해야할까. 코이치는 싸움을 중재한 적이 없었다. 자신이 싸운 적은 있어도, 사이를 중개한 경험은 제로다. 이럴 때 동생이라면 잘 하겠지만….

「…히로토가 나빠. 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히로토 군과의 싸움이었어?」

「…」


 아차 하는 표정. 무심코 입 밖에 내버린 것 같다.


「그게,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메이는 싸움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전 회의 중에, 아무래도 나와 히로토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연습 시간도 아까워서 난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히로토가, 그건 안된다고.」

「준비 중의 우선도 이야기인가?」

「…뭐, 그런거다. 훈련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서라도, 내 제안이 옳을텐데…. 히로토는, 도저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어.」


 히로토는 코어 건담의 제작자. 그토록 정교한 건프라를 만드는 그라면,  작전에도 공들일 것이다. 차분히 따져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걸까.


「그걸로, 조금 말다툼이 됐다. 그래서…」

「빠져나와버렸다?」

「……그래.」

「메이는 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래. 작전은 이제 나와 히로토의 연계에 대한 것 뿐이야. 게다가, 히로토와라면 연계는 애드리브로 가능해. ……확실히, 조금만, 아주 조금, 마무리가 무르다고는 생각하지만…….」

「히로토 군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거?」

「……그럴지도, 몰라」

「그렇다면, 다시 한번 히로토 군과 이야기 해보는 게 어때?」

「…….」


 석연치 않은 듯 하다. 무엇이 원인일까.


「…확실히 코이치가 말하는 대로다. 히로토의 말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답답하다.」

「답답?」

「이제 와서 한 말을 취하하는 건…싫다……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모르겠어. 잘 표현할 수가 없어.」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네.」

「정리? 마음이란 건, 어질러지는 건가?」

「형태는 없지만.」


 봐, 하고 코이치는 메이에게 가르친다.


「일단 심호흡을 해봐. 스읍---, 하아---하고.」

「…? 알았어.」


 작은 몸으로 손을 움직이며 심호흡하는 메이. 코이치의 몸짓을 보고 따라하고 있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이제 됐을까. 어때?」

「호흡이다.」

「그렇네. 그럼 다시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말해 봐.」

「이런다고 뭐가 바뀌나?……히로토의 의견도 틀리지 않아. 하지만, 내 의견도 틀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것을 의논할 필요가 있고, 작전도 연습도 중요하니까, 어느쪽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코이치는, 메이의 멍한 얼굴을 처음 봤다.


「순순히 말할 수 있었어. 무슨 짓을 한 거야, 코이치?」

「메이가 안정이 된 것 뿐이야. 그래서, 마음을 정리했다면, 지금 해야할 일을 알겠어? 」

「그래. 미안했다. 돌아가서 빠진 것을 사과하겠어. 그리고나서 제대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좋아! 그럼 갔다 와.」


 메이는 인사를 하고 GBN 기체로 달려간다.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라며 코이치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침착한 태도와 마기 유래의 예의바름으로 잊기 쉽지만, 그녀는 EL 다입. 태어난 지 2년도 안 된다. 엘도라에서의 경험 때문에 분명히 성장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게 많다.

 감정에 대해 몰라 빌드 다이버즈의 멤버에게 질문했다, 라고 들었다. 역시 메이는 남들만큼의 감정이라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연히, 스스로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하지만___예의 히로토, 나아가서는 그들 빌드 다이버즈를 생각한다.

 메이가 마음을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다.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기 그들이다. 히로토들과의 나날을 거쳐 메이가 성장했다고 한다면, EL 다이버에 관련된 몸으로서, 무엇보다 메이를 아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______언젠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달리는 메이의 등을 바라보며, 코이치는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문득, 메이가 빙글 돌아본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마마에게 오늘 돌아오지 않는다고 전해 줘.」

「에?」

「작전 회의는 밤에 히로토 집에 머물며 하면 돼, 그러면 시간을 연습에 할애할 수 있다는 거다. 깔끔한 발상이지?」

「………에???」

「그럼 다녀올게. 새삼스럽지만 신세를 졌다.」


아장아장 달리는 작은 EL 다이버.







「……기, 기다려---!」







아아, 그녀는 EL 다이버. 태어난 지 2년도 안 된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보호자의 고민은, 당분간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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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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