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마기 본편 보지 않으면………(아직 DVD 한권밖에 안 봤어)



제2화 끝없는 악의

전면이 유리같은 걸로 외간이 지어져 있는 학교의 건너편 복도를 걷는 마도카와 호무라.

시간적으로 수업 중인 것과 더불어 주변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조용한 공간이 형성된다.

들리는 것은 두 사람이 내는 발소리뿐, 그러나 마도카는 호무라에게서 느껴지는 팽팽한 분위기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 미키 사야카, 지금까지의 시간축과는 전혀 달라. 모양새나 분위기, 어느것도 달라. 마치 미키 사야카라는 그릇에 뭔가 전혀 다른 것이 들어가 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이레귤러인 것은 확실. 마도카에게 장애가 될 것 같으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네.)

 

 

호무라의 뇌내에서는 사야카에 대한 대응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떠돌고 있던 시간축에서는, 미키 사야카라고 하는 인간은 밝고, 정의감이 강하고, 항상 앞을 향하고 있던 활발한 소녀였다.

허나, 그 정의감 때문에 믿음이 심해서,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호무라 자신과는 몇 번이나 엇갈리며 충돌을 벌였다.

 

하지만, 대면한 이번 사야카는 분명히 비정상이다. 약간 평소보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것은 놔두고, 얼굴이나 말투 등,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미키 사야카와는 분명하게 구별을 짓고 있었다.

그 것이 어쩔 수 없이 호무라의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미키 사야카가 취해온 행동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의 사야카는 호무라에게 있어 불확정 요소나 다름없는 위험한 존재로 변해있었다.

 

(………그래도, 어느정도 확인해 둘 필요는 있을 것 같네. 그녀 스스로, 자신은 미키 사야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저기, 카나메 씨, 조금 물어봐도 될까?」

「으엣!? 괘, 괜찮, 지만?」

 

호무라에게 갑작스레 뒤돌아보여지는 동시에 말을 건 것에 마도카는 놀라움을 나타내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미키 사야카 씨에 대해서지만, 그녀, 옛날부터 저런 느낌이었어?」

「엣………? 그, 그렇지만………. 그, 그치만, 재미있는 점도 있어? 아주 재미있는 개인기도 갖고 있고, 사람들은 어째선지 그렇게 웃어주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상냥한데다가 멋있어, 사야카쨩은.」

「………별로 그렇게까지 물어볼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미, 미안해요」

 

호무라의 말에 마도카는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인다.

그런 마도카에게 호무라는 지금까지 등을 돌리고 있던 상태에서 마도카 쪽으로 얼굴을 돌려, 그녀와 마주보는 형태도 대면한다.

그 호무라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결의에 차 넘치는 듯한,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어딘가 위태로움도 포함하고 있었다.

 

「카나메 마도카. 그대는 자신의 인생이 고귀하다고 생각해? 자기 가족이나 친구를 잘 돌보고 있어?」

「엣………?」

「어때?」

 

갑작스런 호무라의 자기 가족, 그리고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라는 질문. 마도카는 이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우선, 적어도 마도카 자기 안에서는 호무라와는 첫 대면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광경이 뇌리에 조금 전부터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소냐가 거대한 무언가와 홀로 싸우고 있는 꿈.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허공에서는 마치 마법처럼 불길이 나타나, 소녀를 태워버리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소녀에게 덮친다.

소녀가 그것을 공중에 몸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에서 그 불꽃을 모두 피하자 이번에는 빌딩이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위아래로 찢기고, 그 윗부분이 소녀가 막 내린 건물로 내동댕이쳐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도카도 알 수 있는 무모한 싸움이었다. 

 

 

그 꿈에서 본 소녀가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 마도카에게 또 다른 혼란을 일으킨다. 꿈에서 보았을 소녀가 이렇게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이다. 크건 작건 혼란은 필연일 것이다.

 

「………물론이야.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족이나 친구들도 모두 좋아하니까.」

「………정말로?」

「정말이야!」

 

호무라의 확인받으려는 발언에 마도카는 조금 전까지의 당황한 모습에서 바뀌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그만큼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그녀의 상냥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줘.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돼.」

「엣………?」

 

호무라의 말에 마도카는 다시 한 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신은 카나메 마도카인 채로 있으면 돼.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말하며 호무라는 당황한 마도카를 놓고 걸음을 옮겼다. 무심코 마도카가 호무라의 이름을 부르지만, 그녀는 그 소리에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걸어갔다.

 

남겨진 마도카는 호무라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일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어떻게 생각해?」

 

호무라와의 대화가 끝난 후, 특별한 일 없이 시간은 흘러, 방과후의 시간이 되었다.

마도카는 사야카와 히토미를 데리고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자신이 꾼 꿈속의 소녀가 호무라를 닮았다는 사실을 둘에게 상담했다.

대략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에 히토미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입가를 가리듯 조용히 웃고, 사야카는 어딘가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말없이 옆의 음료에 입을 대고 있었다.

 

「히토미쨩!? 너무해, 웃다니!!」

「후후훗, 미안해요.」

 

마도카는 쿡쿡 웃는 히토미에게 충격받은 얼굴로 바라본다.

 

(꿈에서 본 소녀와 아주 비슷한 인물인가…………….)

 

사야카는 마도카와 히토미의 떠들썩함을 바라보며 마도카가 말하는 꿈에서 본 소녀, 아케미 호무라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우스갯소리로 끝내도 지장은 없는 일이었다.

꿈에서 본 소녀와 닮았다? 그런 건 그저 착각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히토미처럼 웃어넘기는 게 고작이다.

 

(허나, 아케미 호무라가 교실로 들어왔을 때, 그녀의 시선은 마도카를 향하고 있었어. 어쩌다가 눈에 띄었다고 말해버리면 그뿐이지만………)

 

드링크를 마시며 사야카의 뇌레에 눈이 마주쳤을 때 희미하게 보인 호무라의 놀란듯한 표정의 흔들림이 사아캬에게 싫어도 짍게 남아 있었다.

 

(그 후 나를 봤을 때의 표정은 뭐지? 한순간이었지만, 그건 마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놀라는 것으로 보였지만……….)

「미키 씨? 듣고 있나요?」

 

거기까지 생각에 잠겨있던 참에 히토미로부터 말을 걸어진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눈을 크게뜨고, 고개를 들고 가방을 어꺠에 메고, 돌아가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미안. 잠깐 생각하고 있었어.」

「…………혹시 미키 씨도 아케미 씨와 닮은 여성을 꿈에서 본 건가요?」

「적어도, 보지 않았겠지. 나는 그녀에게 어딘가 기시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으니까.」

「그래요? 뭐, 그건 그렇고 저는 이제부터 다도 연습이 있어서 먼저 실례합니다.」

 

먼저 실례한다는 히토미에게 사야카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그녀를 떠나보낸다. 히토미도 산뜻이 답하듯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떠나갔다.

사아카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어떤 일을 생각해냈다.

 

(…………그러고보니, 그녀석에 대한 위문품을 사지 않았나. 모처럼 쇼핑몰에 왔으니 내친김에 사둘까.)

 

사야카가 말하는 『그녀석』이라는 것은, 그녀의 소꿉친구이며, 약관 중학생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인 카미죠 쿄스케上条 恭介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그는 미타기하라 시내의 병원의 침대 위에서 요양 중인 몸이 되어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고 만 것이다.

그럭저럭 그 쿄스케와 친분이 있던 사야카는 매일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빈번히 그에게 문병을 가고 있었다.

 

「마도카, 이제부터 나는 쿄스케에게 줄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어쩔래?」

「카미죠 군의? 응!! 나도 어울릴게!!」

「알았어. 그럼 갈까.」

 

마도카의 웃는 얼굴에 이끌리듯 표정을 푸는 사야카는 그녀를 동반하고 쇼핑몰 안을 걷기 시작한다.

몰 안은 각종 물품과 옷, 먹거리들로 꾸며져 있었고, 이미 여러번 찾은 사야카에게도 찾아올 때마다 설레는 듯한 상품들이었다.

 

「그러고보니, 사야카쨩은 카미죠 군에게 가는 병문안은 항상 어떤 것을 가지고 가고 있어?」

「………음식류가 중심이지. 딱히, 쿄스케의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니까.」

「헤에-, 그렇구나. 그래도, 카미죠 군은 바이올리니스트지? CD같은 거 안 사다주는거야? 마침 저기에 CD가게가 있는데……….」

 

마도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에 사야카가 시선을 향하자, 확실히 CD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사야카는 그 가게를 힐끔 쳐다보고 들어가는 기색은 조금도 없이 지나갔다.

 

「마도카. 확실히 쿄스케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가야. 그러니 그녀석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은 상당하겠지.」

「그러면--「하지만」엣?」

 

마도카가 CD를 사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고 말하기 전에 가로막듯이 사야카가 말을 잇는다.

갑작스레, 발언이 차단된 것에 마도카는 의아한 표정을 짓지만, 사야카는 개의치 않고 말을 잇는다.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을 주는 게 쿄스케 자신에게 위로나 안식이 된다고는 할 수 없어.」

「그, 런거야?」

「…………어디까지나 지론이지만. 마도카는 좋아하는 것이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해도 그걸 가질 수 없을 때, 어떻게 생각해?」

「그게, 좀, 답답하게 느껴진달까………….」

「어째서?」

「그야, 눈 앞에 있는데도 손에 넣을 수 없다니, 왠지 분하다고 할까…………아.」

「즉 그런 거야. 지금의 쿄스케에게 음악 관련 위문을 보내는 건 오히려 그녀석 자신을 깍아내리는 것에 가까운 거야.」

 

마도카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아캬는 다시 위문품을 찾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사야카가 다시 걷기 시작한 것에 마도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종종 작은 걸음으로 사야카 옆에 나란히 섰다.

 

「저, 저기, 미안해. 카미죠 군의 기분, 생각하지 않아서……….」

「마도카가 사과할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독선적인 생각일수록 타인과의 엇갈림을 일으켜. 스스로 잘 되라고 생각한 것이 그 사람의 최악의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것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으, 응. 알았어.」

 

사야카의 말에 마도카는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일에 사야카는 그렇게까지 신경쓸 것은 없다고 마도카에게 말하면서도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레퍼토리가 없어졌다. 이 쇼핑몰에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나………!! 여기서는 한 번 옆동네 카자미노에 가는 것도 한가지 플랜인가………!!)

 

꽤나 쿄스케에게의 위문품을 사재기하고 있는 사야캬. 어려운 표정을 지으면서 상품 선반과 눈싸움을 펼치고 있자---

 

「………!?」

 

갑작스레, 사야카의 몸에 섬뜩할 정도의 한기가 스쳐갔다. 순간 감기에 걸린 줄 알았지만, 직감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뇌 속에서 부정한다.

말하자면 끝없는 검정,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에 갇힌 듯한 오한.

자신도 모르게 사야카는 푸른 얼굴을 하고, 끌어안듯 양팔을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짓누른다.

하지만, 몸 떨림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사야카의 머리는 곤혹스러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뭐……야………이 한기는………!!?)

 

사야카는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면서도 시선만을 움직이며 주위에 이상이 없는지 찾는다.

분명하게 이질적인 것은 없었지만, 이질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특징적인 분홍색 트윈테일을 흔들며, 무언가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갑자기, 어딘가로 달려갔다.

 

(뭐………!! 마도카, 기다려!!)

 

그렇게 속으로 외치지만, 떨리는 몸 때문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마도카는 그대로 일반인 출입 금지 장소로 향한다.

 

「큭…………마도카………기다려…………!!!」

 

분명 마도카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판단한 사야카는 떨리는 몸을 억지로 억누르면서 마도카의 뒤를 따라, 자신도 출입 금지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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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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