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츠나스러움을 좀처럼 낼 수 없다능…………(흰눈)



제4화 소울젬과 소원, 그 대가는--

「……………즉, 이 취미가 나쁜 공간은 마녀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적이 되는 존재가 전개하는 결계라고 불리는 이공간 안으로 당신은 그 마녀를 쓰러뜨리는 마법소녀, 라는걸까?」

「그래, 대략적인 인식은 그것으로 상관없어. 그래서 난 그 마녀를 쓰러뜨리러 가는 길이지만----」

 

궁지에 빠진 사야카와 마도카의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녀, 베레모를 쓰고, 금빛머리를 리본으로 롤 모양으로 묶은 토모에 마미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따뜻한 빛을 느끼게 해주는 빛을 전개한 후, 좀처럼 눈을 의심하게 하는 듯한 공격 방법으로 사야카들을 둘러싸고 있던 괴물---마미 왈 마녀의 수하들을 격퇴했다. 어디선가 머스킷총이 출현한 것이다. 그것도 한 정뿐이 아니라 서른정도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그 수의 폭력에서 방출되는 압도적인 화력에 마녀의 수하들은 거미 새끼를 흩뿌리듯 도망가거나, 마미가 쏜 총탄에 뚫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녀의 수하들은 사라졌다.

그 후, 그녀의 전투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사야카와 마도카에게 두 사람이 지금 있는 기묘한 공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무릇, 마녀니 마법소녀니 하는 초상적 존재가 있다는 현실에 두 사람의 사고는 가볍게 굳어졌다.

마침 마녀에 대한 설명이 끝난 시점에 결계라고 불리는 이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서서히 조금 전까지 사야카들이 있던 쇼핑몰의 출입금지 장소로 되돌아갔다.

 

「겨, 결계가…………!?」

「…………무너진건가?」

「아뇨, 이건 마녀가 이동했을 뿐이야.」

 

결계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일단 안도감을 드러내지만, 마미가 마녀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둘의 표정은 다시 험악해진다.

 

「…………우선, 덮치러 오는 건 아닌 것 같으니 큐베의 치료라도 할까요.」

「큐베…………? 분명히 당신이 계약할 때 있었던 녀석을 말하는건가? 대체 어디에…………?」

「그게, 카나메 씨였지? 당신이 안고 있는 그 하얀 아이가 큐베야.」

「이, 이 아이가요!?」

 

자신이 껴안고 있는 생물이 그 큐베인 것은 일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 무심코 상기된 목소리로 놀라는 마도카.

그런 마도카의 모습을 마미는 미소를 지으며 마도카에게 안겨있는 큐베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녀의 손바닥이 발광했다고 생각하면 조금전까지 상처투성이--아마도 아케미 호무라에게 생긴 것일 것이다. 그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어져갔다.

 

「………마치 마법 같구나, 라고 하는 건 촌스러운 말일까.」

「후훗, 그렇네. 실제로 쓰고 있는걸.」

 

마미가 큐베의 상처를 다 아물고 난 시점에 누군가가 낸 것 같은, 그런 소리를 세 사람은 듣는다. 사야카가 그 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쌓인 짐더미가 놓여 있었고 그대로 짐더미 정상을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아케미 호무라가 서 있었다.

 

「아케미 호무라…………!!」

「………………….」

 

다시 모습을 드러낸 호무라에게 사야카는 경계하는 표정을 돌리지만, 마주보는 호무라는 자기 소개 때 보였던 시치미 뗴는 표정으로 사야카와, 그리고 마도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호무라와 사야카 사이에 끼어들 듯 마미가 가로막고 선다.

 

「마녀는 도망쳤어. 끝장내려면 지금 당장 쫓아가세요. 이번에는 당신에게 양보할게.」

「내가 볼일이 있는건---」

「이해력이 좋지 않네, 눈감아 주겠다는 거야.」

 

마녀의 토벌을 양보하는 마미에게, 호무라는 시선을 마도카에게 안겨있는 큐베에게 향한다. 동기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그녀가 큐베와 모종의 인연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마미는 숨겨뒀던 속마음같은 것을 내세워, 호무라를 위압한다.

살기 같은 것이 섞여 있다고 느낀 사야카는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며, 식은땀을 흘린다.

 

「읏…………….」

「서로, 쓸데없는 트러블과는 인연이 없고 싶어지지 않을까?」

 

마미의 도발적인 목소리의 말에 호무라는 변함없는 쿨한 인상을 풍기는 얼굴로 대치하다, 잠시 후 세 사람을 등지고 떠났다.

 

(…………지금, 조금이지만 녀석의 표정이 분한 듯이 일그러진 것 같은데………프라이드가 강한 인간이가?)

 

살짝 보여준 호무라의 분한 듯, 이를 갈 듯한 표정. 사야카는 지금 있는 장소가 어두운 공간임에도 감지한 그 표정의 이유에 답을 내놓는 것은 도저히 무리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각만 할 뿐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하아………….」

「…………그다지, 그녀를 도발하는 건 그만 뒀으면 좋겠어. 이쪽 간담이 서늘해.」

 

호무라가 사라진 것에 마도카는 긴장의 끈이 끊겼는지 숨을 크게 내쉬고, 사야카는 한번 사고를 멈추고,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마미에게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요,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들까지 말려들 것 같아서……….」

「…………그런가, 미안해. 우리를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나.」

「사과할 것 없어. 나도 오해받을 게 뻔했고, 거기에다 절반이상은 본심으로 저런 태도를 취했으니까.」

「그 본심, 이라고 하는 건 큐베라고 하는 하얀 생물이 습격당한 걸 떄문일까?」

「생물이 아니라 내 친구야.」

 

그렇게 말한 마미에게 사야카는 자신도 모르게 마도카의 팔에 안겨있는 큐베와 그녀의 얼굴 사이를 시선으로 왔다갔다한다. 표정에는 어딘가 당황한 기색이 담겨있고, 마미는 고사하고 마도카도 의문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이 없는건가? 혹시 좋은 정신과라도 추천해줄까?」

「당신 보기와는 달리 꽤 실례스럽네!!!? 나는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신이 병든 것도 아니니까!!」

「미, 미안. 그, 그렇다면 딱히 괜찮지만……….」

(사야카쨩, 천연이구나~…………)

 

사야카의 실례스러운 발언에 자기도 모르게 마미는 언성을 높였고, 마도카도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후우-・・・・도와줘서 고마워, 마미.」

『읏!?』

 

갑자기 울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제3자의 목소리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설마 그녀석………말할 수, 있어?」

 

사야카가 놀라움으로 눈을 부릅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가리킨 끝에는 마도카가 안고 있는 큐베라 불린 생명체.

그 큐베는 그런 사야카의 모습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상처가 아물어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는지, 마도카 팔 안에서 꿈틀거리듯이 몸을 흔들고 있다.

 

「음- 뭐 나한테는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마미하고 이야기하는데 언어는 편리하니까.」

「……………저기, 당신이 나를 부른거야?」

「…………마도카? 불렸다는 건, 이녀석에게서?」

「으, 응. 병문안 물품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퍼져서……….」

「이른바, 텔레파시라는 건가. 그래서, 네가 마도카를 부른거냐?」

 

마도카의 말에 사야카는 일순간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큐베에게 시선을 돌려 묻는다.

 

「그래. 카나메 마도카. 그리고, 미키 사야카.」

「어째서 불렀지? 그 탓에 그녀는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어.」

「그녀는 소질이 있어. 그건 네게도 해당되는 일이지만.」

「소질? 대체 무슨----」

「마법소녀야. 나는 그것때문에 너희를 불렀어. 그러니까---」

 

큐베는 그렇게 말하고 마도카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그 붉은 눈동자를 감으면서, 마치 인간이 말하는 미소 같은 것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우리가………….」

「마법소녀로…………!?」

 

갑작스레 흔들고 내려온 듯한 마법소녀로의 재촉에 사야카와 마도카는 곤혹과 놀라움이 뒤섞인 듯한 얼굴을 들 수 밖에 없었다.(振って降りてきた)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모르겠지?」

「무엇보다,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러워. 그렇지 않아도 마녀라는 존재조차 스스로 안에서 잘 받아들일 수 없는데다 우리에게 마법소녀에 대한 적성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한다고 바로 답을 줄 수 있을가 없지.」

 

마미이 말에 사야카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어꺠를 움츠린 채, 놀라움을 넘어 어이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저기, 우리들, 마법소녀가 될 수 있나요?」

「큐베에게 선택된 이상, 그 자격은 있어.」

 

마도카가 마법소녀의 자격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듯한 어조로 마미에게 묻는다.

그 말에 마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큐베에게 선택받으면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소설이나 TV에서만 존재하던 판타지의 마법 그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도카는 그 마미의 말에 동경하던 일이 드디어 가능한걸까, 하는 감동인 듯 환한 표정을 짓는다.

 

「괜찮으면, 두 사람 다 우리 집에 들르지 않을래? 여러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괜찮아? 친구는 어쨌든 우리는 아직 만난 참이지만.」

「네, 물론.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가지 할 이야기도 있으니까, 말이지.」

「ㄴ, 네………그러면, 그 말대로…………. 사야카쨩도 갈거지?」

「…………알았어. 나도 응하도록 할게.」

 

마미의 권유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는 자세를 보인다. 그 모습이 반가웠는지 마미는 어딘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앞서 걷는 것이었다.

 

 

시간은 이미 해질녘에 가까워져 해가 주황색으로 빛나고 있는 가운데, 쇼핑몰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한 모통이의 아파트에 당도한다.

그 맨션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름대로 높은 층에서 내리고 복도를 나아간다.

그리고 마미가 어느 방문에서 걸음을 멈춘다. 아마도, 그곳이 그녀의 개인실인 것 같다.

그 증거로 그녀는 학교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방 문을 여는 소리가 주변에 울린다.

 

「어서오세요.」

「시,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한다…………. 응?」

 

마미에게 재촉받듯이 방으로 들어간 마도카와 사야카. 마도카는 마미카 미타키하라 중학교 3학년, 즉 선배 집에 들어가는 것에 긴장했는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방에 들어간다.

그에비해 사야카는 그다지 긴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문득 어떤 것이 눈에 띄었다.

그건 바로 방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곳, 사야카들이 서 있는 현관이다.

방에 들어가려면 먼저 신발을 벗는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려고 했는데, 거기서 사야카는 위화감을 느낀다.

 

(구두의 수가 너무 적어………….)

 

사야카가 내려다 본 현관 바닥에는 먼저 방에 들어간 마도카가 벗은 구두 말고는 신발이 한· 켤레··도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신발이 보통으로 있을 터인데, 마미의 집에는 그럴듯한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미키 씨?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마미에게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어진 사아캬는 일단 생각을 멈추고, 먼저 간 마도카의 뒤를 쫓기 위해 똑같이 신발을 벗고 마도카를 따라간다.

플로링이 짧은 복도를 따라 걸으면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고, 맨션 밖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멋진 방………….」

 

마미의 방 내부 구조, 그리고 거기서 보이는 전망의 웅장함에 압도되는지, 마도카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지만 사야카는 거기서도 위화감을 느낀다. 

 

(…………사람의 기색이 없어. 부모님은 맞벌이라도 하시는건가?)

 

느껴진 위화감, 그것은 인기척이 없는 것. 분명 마미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넓은 그 공간에 사야카는 그녀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추리를 내세운다.

 

「혼자 사니까, 사양하지 말아줘. 제대로 대접할 준비도 못 하지만………….」

「혼자 산다………고?」

「아, 응. 그렇긴 한데…………?」

 

혼자 산다는 단어에 반응했는지, 사야카는 마미에게 놀란 표정과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것에 조금 놀란 듯, 마미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지 좋은 예감은 아닌걸…………)

 

부모가 없는 독신 생활, 그리고 그에 비해 너무 넓은 방. 사야카 안에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좋지 않은 예감의 퍼즐이었으며, 결코 사야카로서는 완성되지 않았으면 하는 직소퍼즐이었다.

 

「지금, 차와 케이크를 준비할 테니까 거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렴.」

 

대접하기 위해 한번 주방으로 향한 그녀의 말에 따라, 사야카와 마도카는 시키는 대로 삼각형 모양의 테이블 옆에 앉았다.

잠시 후 쟁반 위에 컵과 케이크를 올린 마미가 주방에서 돌아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에 그 컵과 케이크를 놓았다. 컵에서 홍차가 김을 내고, 케이크는 한눈에 보기만 해도 그 맛을 알 수 있을정도로 색이 고운 일품이었다.

사야카가 포크를 한손으로 그 케이크를 베어, 그것을 포크로 찔러, 입으로 옮긴다.

금세 입안에서 케이크의 달콤함이 희미하게 퍼져나가, 사야카의 입맛을 다셨다.

 

「응………맜있어.」

「그래? 입에 맞는다면 다행이네.」

 

사야카가 감상을 말하자 마미는 기쁜 듯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표정도 오래가지 않고, 사야카가 케이크를 씹고, 삼킨 것을 보고, 말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마미 뒤로 해질녘 햇살이 드리워져,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우선 가장 중요한 걸로 큐베에게 선택된 이상 당신들에게 있어서, 그건 남의 일이 아니야.」

「………저런 취미가 나쁜 걸 보여지고 남의 일로 있을 수 있는 쪽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으, 응. 그런 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지친 눈을 한 사야카의 말에 마도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뜻을 나타냈다.

그 모습에 마미는 씁쓸한 웃음을 금치 못하면서, 겨우 후훗하고 목소리를 냈다.

 

「순서대로 설명할게. 다시 말해서, 내 이름은 토모에 마미. 너희들과 같은 미타키하라 중학교 학생으로 3학년. 그리고 큐베와 계약한 마법소녀야.」

「미키 사야카다. 미타키하라 중학교 2학년. 비록 말 못하고 있었지만 도와줘서 고마워. 그대로는 마녀의 수하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어.」

「아, 마찬가지로 2학년인 카나메 마도카입니다. 저, 고마웠습니다」

「괜찮아. 마녀의 결계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말려드는 건 별로 드문 일이 아니니까……….」

 

사야카와 마도카의 감사에 마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손을 자기 얼굴 앞에 내젓는다.

그 후 마미는 교복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자, 사야카들에게서는 그 손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반대 손으로 가리며 테이블 위에 놓는다.

 

「이야기를 되돌릴게. 이건 소울젬이라는 걸로--」

 

그러면서 마미는 덮었던 손을 치우자 금빛 장식이 있는 황색에 가까운 오렌지색 보석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보석이 그녀가 변신하기 직저 가지고 있던 보석 그 자체였다.

 

「와아………예쁘다………….」

 

그런 소울젬의 빛에 마도카는 진기한 것을 보는 시선으로 소울젬을 바라본다.

 

「이게, 이른바 변신 아이템이란 녀석이야?」

「네, 그렇게 해석해도 좋아. 이 소울젬은 큐베에게 선택받은 소녀가 계약을 통해 만들어내는 보석이야. 마력의 원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법소녀로서의 징표이기도 해.」

「그래………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계약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계약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상, 당신과 큐베 사이에 어떠한 거래가 행해지고 있다고 인식해도 좋을까?」

「나는 너희들의 소원은 뭐든 하나 들어줘. 그것이 뭐든 상관없어. 기적이라도 일으켜줄게.」

「소, 소원을, 뭐든지………!?」

「기적, 인가. 그야말로 어떤 문질르면 램프에서 나오는 마인 동화 같은건가?」

「네가 상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것이 소원을 이룬다면 그 인식도 좋다고 생각해.」

 

계약만 해주면 소원을 다 들어준다. 그 꿈같은 거래에 마도카는 놀라고, 사야카는 퍼뜩 생각난 유사한 이야기를 예로 든다.

 

「그런가. 소원에 대한 이미지는 알았어. 그렇게 되면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계약의 대가로 산출되는 게 소울젬일까?」

「그래. 하지만 소울젬을 가진 자는 마녀와 싸우는 운명을 맞이하게 돼.」

 

마녀와 싸우는 운명이 부과된다는 사실에 마도카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변하지 않는 일상을 살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마녀라고 불리는 초상의 존재와 싸우라고 말해져 네, 그렇습니까 하고 즉석에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인간은 되어있지 않다.

사야카는 그런 마도카의 모습을 시야에 넣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마미와 큐베에게 시선을 돌린다.

 

「마녀, 일까. 선배로부터 마녀란 인류에게 해를 끼지는 자라는 대략적인 개요밖에 듣지 못했으니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 애초에 마녀란 도대체 뭐지? 어째서 사람을 덮치지?」

「그렇네. 일단 거기부터 이야기해둘까. 마법소녀가 소망에서 태어난다면 마녀란 저주에서 태어나는 존재야.」

「저주, 인가. 개념이 구현된 존재, 라는걸까?」

「어느 의미로는 그럴지도 몰라. 마법소녀가 희망을 뿌린다면 마녀는 절망을 흩뿌려. 게다가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 질이 나빠.」

(………즉, 저쪽에서는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는건가. 확실히 질이 나쁘군.)

 

큐베의 말에 사야카가 납득했다는 얼굴을 하고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마녀는 인간의 불안이나 시기심, 과잉한 분노나 증오, 그러한 재앙의 씨앗을 온 세상에 가져오고 있어.」

「이유가 분명치 않은 자살이나 살인 사건은 마녀의 저주가 원인이야. 형체없는 악의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는거지.」

「결계 내부도 취미가 나쁘면 그 수법도 취미가 나쁘군.」

 

자신은 그 계기만 주고 나머지는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마음대로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 수법의 불쾌함에 사야카는 표정을 찡그리고 혐오감을 드러낸다.

 

「마미 씨는, 그런 위험한 것과 싸우고 있나요?」

「……………응, 그렇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그러니 너희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아.」

「…………당연해, 그때의 기분에 따라 그 후의 인생까지 결정지을 만큼 낙천가로 있을 생각은 없어. 계약은 어지간히 기적으로 불릴 만한 소원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아.」

「…………그건 마미 씨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는 거죠?」

 

사야카가 험학안 표정을 지으며 한 말에서 눈치를 챘는지, 마도카는 마미에게 그녀가 마법소녀가 되었을 때의 소원을 물었다. 그거야말로, 그녀에게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참고가 되면 좋다. 그정도로 물어본 것이겠지만---

 

「…………응, 있었어.」

 

마미는 그 질문에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원이 있었다는 사실만 전하고 내용까지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 얼굴은 그 소원에 관해서 그녀가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사야카는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마도카. 소원은 아무나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 보면 뭐라 말해지더라도 본인 입장에서는 이루고 싶지만 그다지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고 싶지 않은 소원도 있어. 하물며, 소원 같은 건, 뜻하지 않게 바뀌는 법이야. 마도카도 뭔가 먹고 싶은게 있다고 하자. 그것도 소원에 해당하지만, 먹고 싶은 음식같은 건 그때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져. 즉, 불변성따위 어디에도 없어.」

「아으…………죄, 죄송해요!! 저, 마미 씨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니에요!!」

「………아니, 괜찮아. 카나메 씨가 그런 생각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적어도 내 소원을 참고로 하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아. 」

「…………그런, 가요.」

 

마미의 말에 마도카는 어딘가 반성하는 듯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인다. 사야카는 그런 마도카의 등을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다른 화제를 꺼낸다.

 

「다른 질문을 하고 싶은데, 아케미 호무라………쇼핑몰에서 당신이 물러나게 한 인물이지만, 그녀도 마법소녀일까?」

 

소울젬이나 계약에 대한 질문으로 사야카는 조금 전 쇼핑몰에서 마도카, 라고 할까 큐베를 습격한 클래스메이트, 아케미 호무라에 대해 묻기로 했다.

 




감상이라든가 해주면 기쁩니다………

Posted by 스위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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