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내 이름은 『렉스』……모두에게 바보 취급 당하고 있는 남자다.
조금 이름이 있는 귀족 태생으로, 얼음 마법에 적성이 있었던 것 같다.
『―――넌 정말 내 아이인거냐?』
『―――정말이지, 얼굴만 있는 아이네』
―――하지만 적성이 있어도 재능은 없었다.
『너 귀족이잖아?그럼 귀족끼리 놀라고?』
『너같은 무능과 놀면, 집안 이름에 흠집이 생긴다고. 미안?』
―――그리고 인망도 없었다.
같은 귀족이라도 마술을 잘 다루지 못하는 나를 보고 비웃는 놈들.
귀족이라고 업신여기는 놈들.
말로 알기 전에 『고독』을 이해했다.
그래서, 언제부턴지 모른다.
――――――기대하기를 그만 둔 것은.
그런 가운데, 내가 혼자 얼음 결정을 만들려고 분발하고 있으면,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같이 놀지 않을래?』
「앗」
그녀가 누구였는가, 어떤 이름이였는가.
아아, 물론 기억하고 말고――――――
「………안녕, 렉스」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그녀가 있었다.
「…………많이 컸구나, 알리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시간은 지났지만, 틀릴 리가 없다.
알리샤다.
내 인간 시절 유일한 후회가, 그곳에 있었다.
―――물론, 놀라움은 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용사와의 일건부터 어렴풋이, 어디선가 만날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그것도 용사 일행 중 한 명일줄은 몰랐는데.
목만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니, 용사의 모습이 보였다.
―――으응?
유난히 낯익은 얼굴에, 나는 조금만 눈을 부라린다.
「앗……그런가, 너였군?」
「으, 응―――그다지 놀라지 않네?」
「그렇………군. 오히려, 납득했을 정도다」
그라면 과연, 납득이 안 가지도 않는다
저 눈에 높은 뜻, 오히려 용자로 더없이 적임자가 아닌가.
―――젊음을 제외하고. 나라가 이런 소년에게 인류의 존망을 맡기다니 어지간히 가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아-, 아냐. 그런가, 그것뿐이 아니지만……」
용사는 나를 보고 어딘가 서먹서먹하게 웃었다.
「저기, 잠깐?」
내 얼굴을 잡고, 꾸욱하고 자기 쪽으로 향하는 알리샤.
「―――멋대로 이름 바꾸고, 떨어져서, 오래간만에 만나고 설마 그뿐인건 아니겠지?」
―――알리샤의 표정이 무섭다.
「나한테 뭔가, 해야할 말이 있지 않아?」
「………그렇지, 일단―――」
나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뭔가 기대하는 듯한 얼굴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일단, 사슬을 풀어줄래?」
그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몸이 치유된 대신, 쇠사슬로 도롱이처럼 감겨있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다고?너희를 기다릴 때의 프로즈의 결박조차 손목은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재회는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현 상황의 이해를―――기다려 알리샤?어째서 웃는 얼굴로 그런 눈이 가능해?대체, 뭘―――.
「―――라는 이야긴데………들려?아이스 씨?」
「아아, 물론 커헉!들리고 컥!있다고……내친김에 씨는 붙이지 마 윽!부하라면 커억!모를까 으윽, 간지러워」
「흥!흥!흥!흥!」
「그, 그래?그렇달까 잘도 대답해주네………?」
나는 용사로부터 내가 기절하고 있을 때의 흐름을 들으면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슬에 의해 허공에 매달리고, 알리샤의 주먹을 무저항으로 받고 있었다.
―――요컨데 알리샤의 샌드백이 되어있었다.
여하튼, 알리샤는 용사 일행의 치유사인 것 같다.
성장한 것이다, 옛날에는 찰과상 같은 것이 생겨서 자주 치유받았던 것이다.
만든 것도 대개 알리샤가 원인이지만.
「하지만」
―――그것치고는, 이상하다.
치유사의 위력이 아니지만?맞을 때마다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고, 완치되어 있었을 텐데 이미 치유받지 않으면 싸움에 돌아가지 못할 레벨로 지금의 나는 부상받고 있지만.
치유사를 불러, 치유사는 누구냐.
―――알리샤잖아.
즉 치유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녀의 재량이라는 건가.
그런가 정말 그렇군.
――――――나는 전왕에게 분노를 터뜨리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
이미 다른 용사의 동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물러나있군.
―――그렇달까 보지마라. 전왕에게 진 끝에 쇠사슬에 구속되어 샌드백이 된 마왕이라니 전대미문은 커녕 역사에 남을거야.
전하지 말아줘?중요한 서적으로 나라 깊은 곳에 잠들게 하지 말아줘. 창피하니까.
「……그보다, 앞으로 전왕을 어떻게 하냐구나」
설령 마왕의 부관이라해도, 상대는 전왕이다.
빨리 원호를 가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 나한테 사과한다는 선택지는 없는거야?울거야!?」
알리샤가 그렇게 말하며, 라이트 잽을 날렸다.
안으로 깊이 박히고, 사슬쨰 내 몸이 크게 흔들린다.
「――――――크헉!……사과하지 않아, 그건 아직 다음 이야기니까」
내 대답에, 알리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
「우선은, 프로즈들을 돕는다……알리샤, 너와 이야기하는 것은, 그 후다」
―――알리샤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할 일을 끝내야한다.
나는 그녀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제대로 사과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멋대로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구분이다.
「……그러니, 기다려주지 않겠어?이번에는 반드시 네 앞에 나타날거야」
――――――전왕・・에게 지고, 결계를 지키는 역활이 없어진 나는, 이미 얼음의 마왕이 아니다.
게다가, 전왕이 강요해온 싸움이다. 녀석에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나는………전왕을 쓰러뜨린다. 이것은 내가 짋어진 없이다.이번에는 이긴다, 반드시……!」
「도와줄게, 아이스 씨」
「―――용사?」
결의한 나에게, 비슷한 표정의 용사가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용사라고. 이런 곳에서 주저앉아 공로를 가져가지 못하면 체면이 안 서니까…………게다가―――」
한 숨 뛰고, 용사는 말했다.
「―――게다가 나는, 용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아이스 씨를 돕고 싶어」
「!……………훗, 멋대로 해라. 나는 마왕이 아니니까, 너에게 적대할 이유도 없어」
「다음에, 단거라도 먹으러 가자」
「어울려주지……만병통치약을 준비해놔라, 엄청 거대한 게 있으니까」
「예…………에, 어째서 만병통치약?」
용사는, 살며시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거기에,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철컥철컥철컥하고, 사슬이 울렸다
「―――――아니, 그 꼴로 말해도 폼은 안나니까?」
―――손을, 못 뻗겠는데.
…………찰칵찰칵 소리를 내면서, 아직도 나는 도롱이 상태였던 것을 생각해낸다.
그렇다고 할까 한순간이라도 잊은 내가 밉다.
―――아니 어이없다는 듯 반쯤 뜬 눈으로 보고 있는데 알리샤, 범인 너겠지?알고 있으니까, 빨리 풀어줘.
하지만, 전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용사가 사슬을 베려고, 칼을 뽑으려고 한다.
「―――아, 용사님?사슬을 베면 화낼꺼니까요」
탓. 하고 용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용사?」
――――――거짓말이지?거짓말이지요?
「………나는, 아이스 씨를 응원합니다」
그렇구나, 그래서?갑자기 왜 그래?
「그러니, 그러니까. 힘내서 자력으러 벗어나세요!」
「―――어이 말한 쪽이 기죽지 않았나 용사」
어이 용사, 너도냐.
그렇게 알리샤가 무서운가.
―――무서울지도 모르겠군.
나도 아까부터 죽이러 올 것 같은 시선이 너무 신경쓰인다.
「…………하아~」
그런 알리샤는 어이없다는 듯이, 탄식을 내뱉었다.
「아무리 용사님이 있다고 해도, 렉스는 한 번 졌다구?」
「아니, 먼저 이 사슬을 풀어주면 안될까?」
「이길 방법은 있어?」
――――――아무래도 이대로 갈 생각이구나 이 녀석.
언제부터 이런 고집이 세진걸까.
그렇다면, 나도 전력을 다하자.
「……그렇지, 나는 졌다」
전왕이 말한대로, 전왕의 실력을 보여주는 보탬이 되었다.
얼음 속성은 분명 전투력 측정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운명이라면.
―――――전투력 측정기라는 것이 운명이라면.
「………비틀어주마, 운명을」
치링치링치링치링!
무거운 소리와 함께, 사슬이 땅에 떨어진다.
『앗』
사슬을 풀 수 있었던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용사들.
―――사실은 좀 전의 일격으로, 실은 손가락 몇 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마술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필요한 건, 조금의 용기뿐이니까」
손끝 재주가 좋아서 말이지?옛날부터 섬세한 작업을 해 온 덕분이다.
「…………사슬로는 안 되나, 그렇다면 몸을 덮는 구속복이 좋을까나―――」
―――뭔가 뒤숭숭한 말이 들린 것 같았는데, 모르겠다 몰라.
그리고 빨리 치유해주면 안될까, 부탁이니까.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니까?
「아, 끝났어요?」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면, 그렇게 들었다.
『아니, 이긴거냐!!!!』
자기도 모르게 그자리에 있던 전원이 소리쳤다.
나에 관해서는 조금 기시감을 떠올렸다.
외친 일로 인해, 프로즈가 나의 존재를 깨닫고 얼굴을 붉힌다.
「아이스 님!무사하신거죠?」
「프로즈………너야말로 무사하구나」
………어째서지, 기쁜데 순순히 기뻐하기 힘들구나.
이건, 그거겠지?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인 프로즈를 내가 돕는 장면―――아마 위기 상태까지 기다릴 수는 없겠지, 위험하니까.
그렇달까 나는 졌지만?실컷 멋있는 소리하고 왔는데 너희가 이기면 꼴사납겠지만.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미 프로즈들은 내 시간을 벌기 위해 만신창이 상태다, 그것을 부정하는 듯한 상황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 것이다.
그치만, 뭐냐 이 허무감.
「그, 괜찮은거냐?불리해지면 나처럼 변한다거나……」
「그랬습니다?」
응?그런가?
그러면 그 상처는―――
「―――그래서 더 많이 해버렸습니다. 아이스 님을 모방하는 듯 용서할 수 없는 소행이없으므로」
………………헤에?좋아, 깊게 생각하는 건 관두자.
왠지 당황한 내가 바보같아 보인다.
다른 부관들도 용사의 곁으로 달려갔고, 용사 또한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맞아들였다.
「모두!무사했구나!」
「용사님」
「강한 건 알고 있지만, 걱정했다고!?조금 복잡하지만, 설마 이길 수 있다니……!」
「용사님」
「……으응?」
「용사님」
「ㄴ, 네………어, 왜 그래 다들?얼굴이 무서운데?」
「용사님, 기억하시죠?」
「그러니까…………미안, 무슨 말이야?」
「시치미 떼지 않아도 되거든요?우리는 그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뇌 속에 녹음되어 있어~」
그녀들은 입을 모아나갔다.
『살아돌아오면 뭐든지 해주는거죠?』
「………아」
겨우 생각난 듯, 용사는 가늘게 중얼거렸다.
뭔가 약속을 하고 있던 것 같다.
『말했죠?』
―――허나, 이미 변명도 철회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말을 들은 그녀들은 살아남았고, 심지어 결과를 남겼으니까.
「………양심적인 범위에서 부탁드립니다」
용자로서는, 공로도 없고 상당히 복잡한 심정이겠지만.
「하지만 정말로, 잘도 쓰러트렸네?시체는 어디야?」
「저쪽에………솔직히 보고 싶지도 않은데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에는 전왕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윽」
그것을 보고, 나는 숨을 죽였다.
전왕은 쓰러져있다, 그것은 분명히 확인했다.
「프로즈」
「네, 뭔가요 아이스 님」
「준비해」
「네?」
하지만, 그것은 이상하다.
전왕을 쓰러트렸다면 그것이,
―――사람의 형태일리가 없으니까.
『멋지다. 마왕에게 뒤지지 않는다, 부관으로는 아까운 실력이군』
―――그러자, 성안에 전왕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갑자기, 얼음 결정에 균열이 생긴다.
『아이스도, 용사도 자랑해라. 너희들의 종자는 훌륭하다』
「……!」
쩌저저적………!!
그 균열은 커지고,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결정이 부서졌다.
반짝반짝 얼음에 빛이 반사되면서, 전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에는, 아까 인간이었던 전왕의 모습은 없다.
용과 같은 예리한 손톱과 어금니, 몸은 한층 더 커지고,
사람의 모습따위는 전혀 없는, 이형의 모습.
『하지만―――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놀라는 그들을 보고 즐기는 듯, 전왕은 입을 열었다.
『설마, 오늘만에 두 번이나 이 모습을 보여줄 줄은 몰랐다』
「제 2형태……!?」
용사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모습과 한번 싸운 나는 한발 앞으로 나선다.
「전왕」
『이제, 님은 붙이지 않는거냐?』
「당연하겠지?넌 이미 쓰러뜨려야할 적이니까……」
보통이라면 대화도 하지 않고, 덮지는 게 이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만 말하게 해주지 않겠나?」
『………?』
힘을 준 것에는 감사한다.
하지만 나를 속인 것, 성을 부순 것은 용서 못해.
―――무엇보다, 부하에게 손을 댄 것은 절대로 용서못해.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것 같다. 그러니 방심도 여념도 없이 쓰러뜨린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상황이지?
은혜도 없어진 것이다.
솔직히 진작부터 생각했던 일을 싸우기 전에 토로해도 상관없다고 봤다.
나는 예전의 주인에게 말을 내뱉었다.
「전왕은―――전투력 측정기 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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